각종 항암 치료등

방사선치료 매일 받아도 해롭지 않나요?

영지니 2011. 9. 19. 21:34

 

방사선치료 매일 받아도 해롭지 않나요?

 

필자는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일을 하는 의사다. 환자나 보호자들이 가끔씩 방사선으로 어떻게 암이 치료되는지를 매우 궁금해 한다. 방사선이라고 하면 원래 많은 공포감을 느끼는데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폭발사고로 신문지상이나 방송에서 방사선 혹은 방사능에 대해 엄청난 공포감을 조성했다. 이로 인해 일반인들의 생활 습관이나 먹거리 등에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방사선을 준다, 방사선을 쪼인다, 방사선을 조사한다’ 등등 다양한 표현으로 방사선치료를 표현하는 환자분들을 보면서 방사선에 대해 사실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자신이 받고 있는 치료에 대해 궁금함을 갖고 있는 것이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더구나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훨씬 덜 알려진 치료법이기 때문에 방사선치료에 대해서 다소 경외감이나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방사선치료는 독일의 뢴트겐이 x-ray를 발견한 1895년 그 이듬해부터 시작이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굉장히 원시적이었는데 방사선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거의 그 성질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방사선의 세기나 생물학적인 영향, 물리적인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말 그대로 그냥 방사선에 피폭되는 개념의 치료가 시행되었다.

또한 지금은 거의 대부분이 암을 치료하는 치료법이지만 초창기에는 감기, 천식, 건선, 관절염 등 온갖 질병에 이 신기한 치료를 시행해보았으나, 거의 대부분 아무 효과가 없었으며 학문적인 체계가 잡혀가고 물리적 생물학적 특성이 알려지면서 암이나 증식성 양성질환의 치료에만 이용하게 되었다.


방사선이 어떻게 암세포를 사멸시키는가? 수술은 암덩어리를 물리적으로 몸에서 제거해내는 분리치료이지만, 방사선치료는 항암요법과 더불어 암덩어리를 몸속에 둔채로 치료하게 된다. 수술은 육안적으로 암덩어리를 확인하여 메스로 제거하지만 방사선치료는 암덩어리를 이루는 암세포의 DNA를 공격하는데 이 DNA는 마치 꽈배기처럼 이중나선구조로 되어있으며 양 가닥이 서로 일정한 염기배열에 의해 연결되어있는데 이 양 가닥을 끊게 되어 암세포를 사멸시키게 된다.

문제는 암덩어리 주변의 정상 세포도 암세포와 똑같이 방사선으로 인하여 DNA가 손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손상에서 회복되는 능력(회복능; repair capacity)이 정상세포와 암세포는 많은 차이가 있다. 정상 세포는 이런 손상을 받았을 때, 끊어진 두 가닥이 대부분 빠르게 연결되어 회복되는데 비해 암세포는 이런 회복이 느리다.

예를 들어 100개씩의 정상 세포와 암세포가 각각 방사선에 의해 손상을 받았을 때, 정상세포는 그 중 70-80개가 회복이 된다면 암세포는 20-30개 정도만이 회복되는 식이다. 따라서 방사선을 여러 번에 걸쳐 계속 조사하게 되면 이러한 회복능력의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게 된다. 이러한 두 세포의 회복능의 차이를 이용한 것이 방사선치료이다. 만약 두 세포의 회복능이 아무 차이가 없다면 방사선치료는 암의 치료로서 의미가 없게 된다.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나 보호자들은 방사선치료를 1회만하고 완전히 끝나면 여러 가지로 좋겠지만 그러한 단일조사보다는 여러 번에 걸쳐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방사선치료의 기본 원리이며 위와 같은 장점이 있다는 점을 알아 두면 한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