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배추 뿌리혹병(무사마귀병)

영지니 2013. 9. 21. 18:48

 

 

배추가 갑자기 시들기 시작하다가 점점 심해져서 죽는 포기가 나오고, 뿌리를 뽑아보면 괴상하게 생긴 혹이 뿌리에 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병이 바로 배추 뿌리혹병(무사마귀병 : Bacterial blight)인데 배추뿐만 아니라 모든 십자화과 작물에 발병하는 세계적인 병해로 배추 수확량 감소의 주된 요인이 되는 무서운 병이다. 뿌리혹병의 발병 환경은 크게 온도, 토양습도, 토양산도, 일조량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병원균의 발육 최적온도는 20~24℃이며, 지온이 18~25℃일 때 많이 발생하고 30℃ 이상이나 10℃ 이하로 내려가면 활동이 둔화된다. 둘째, 토양의 보수력이 45% 이하일 때는 병원균의 증식이 억제되고, 발병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뿌리혹병은 산성 토양에서 잘 번식하고, 알칼리성 토양에서 생육이 억제된다. 마지막으로 일조량과 일장이 병 발생에 매우 중요한데 특히 강한 광선을 받을 때와 일장이 13~16시간 이상일 때 심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뿌리혹병은 밭 주변에서 서식하는 십자화과 잡초가 기주작물로 기록돼 있으나 그것보다는 무, 배추, 양배추 등 재배작물에 형성된 뿌리혹이 토양 속에 방치되어 휴면포자가 토양 속에 누출, 월동한 후 1차 전염원이 된다. 병의 발생은 뿌리털에 나타나며 병에 걸린 기주식물은 점차 왜소해지며, 잎이 시들고 심하면 황변한다. 잔뿌리털에 침입해 발병하므로 수분과 양분의 흡수기능이 급격히 저하돼 가물고 일조가 강한 낮에는 계속적인 위조증상이 나타난다. 형성된 혹의 세포들은 정상적인 세포들보다 많은 영양분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식물 지하부 뿌리 전체의 영양분과 물의 이동을 방해한다. 뿌리혹은 쉽게 터지고 갈라져서 토양 속에서 부패된다. 뿌리혹병의 재배적 방제대책으로는 산성토양인 곳은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300평당 소석회를 100~200㎏ 넣어 pH 7.2 이상의 알칼리성 토양으로 토질을 개량한다. 또한 토양이 다습하지 않게 배수관리를 철저히 한다. 뿌리혹병은 물에 의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포장 내 배수로를 깊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발병이 우려되는 포장의 경우 이랑을 높게 만들어 재배하면 의외로 효과가 좋다. 상습 피해지역에서는 작물 재배 직전에 포장을 갈아엎어 건조시킨다. 뿌리혹병균은 건조에 약하므로 포장을 25~30㎝ 깊이로 갈아서 건조시킨 후 다시 경운하여 이랑을 높게 만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외 가능하면 봄에는 일찍 파종하고 가을 김장배추는 조생종을 선택해서 조금 늦게 파종하는 것이 좋다.화학적 방제대책으로는 파종이나 정식 전에 10a당 후론사이드 분제 40㎏을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흙을 잘게 부순 다음 약제를 살포하여 토양과 잘 혼합시키고 석회를 혼용처리함으로써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후론사이드 수화제(200배, 100㎖/㎡), 에이플 입상수화제(300배, 100㎖/㎡)를 이용해 정식 전 토양분무 후 혼화처리하는 방제법도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