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개통식을 갖는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왕복 6차선의 바다 위 고속도로다.
인천대교의 개통으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영종지구, 청라지구를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허브로 건설한다는 정부의 목표가 점차 가시화하고, 다른 대형 개발프로젝트의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앞바다 가로지른 대역사
민간투자사업인 인천대교는 영국계 다국적 기업인 에이멕(AMEC)과 인천시, 재무투자자 등이 함께 설립한 인천대교㈜가 시행했다.
첨단 공법이 동원된 대교 시공은 삼성물산(건설부문),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한진중공업, 한화건설, 금호건설 등 7개 건설업체가 맡았다.
인천대교는 민자로 건설된 해상교량 구간 12.34㎞와 한국도로공사의 연결도로 구간 9.04㎞로 구분된다.
총 사업비는 민자 1조5천914억원을 포함해 총 2조4천234억원이 투입됐고, 인천대교㈜가 개통 후 30년간 대교를 운영한다.
2005년 7월 착공된 인천대교는 교각없이 두 개의 주탑에서 비스듬히 드리운 케이블로 다리를 지탱하는 형태의 사장교(斜張橋)다.
사장교는 물의 흐름이 빠르고 수심이 깊은 곳에 놓는다.
인천대교는 주탑의 높이가 238.5m로 63빌딩(249m)과 비슷하고, 양쪽 주탑 사이 거리(주경간장)가 세계 5위인 800m에 이른다.
주경간장이 길수록 교량의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인천대교의 경우 주경간의 교량 높이가 최고 74m에 달하기 때문에 10만t급 이상의 대형선박도 안전하게 대교 밑을 다닐 수 있다.
◇총 연장 세계 7위..한국의 자존심
인천대교의 규모는 교량의 전체 길이(21.38㎞)를 기준으로 세계 7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는 미국 뉴올리언스 폰처트레인 호수에 있는 폰처트레인 코즈웨이(Pontchartrain Causeway)로 총 연장이 38.4㎞에 이른다.
다음으로 중국의 항저우만콰하이(杭州灣跨海)대교 36㎞, 둥하이(東海)대교 31㎞,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을 연결하는 킹 파드 코즈웨이(King Pahad Causeway) 25㎞, 미국 체사피크 베이 브리지(Chesapeake Bay Bridge) 24.1㎞, 중국 룬양(潤揚)대교 23.7㎞, 인천대교의 순이다.
외국의 사장교들과 주경간장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중국에서 쑤저우(蘇州)와 난통(南通)시를 연결하는 수통대교(Sutong Bridge)가 1천88m로 세계 최장이고, 홍콩 스톤커터교 1천18m, 일본 타타라대교 890m, 프랑스 노르망디교 856m에 이어 인천대교가 세계 5위다.
국내의 대표적인 사장교인 서해대교가 주경간장 470m로 세계 23위인 점을 감안하면 인천대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인천대교는 규모 뿐 아니라 건설 과정에서 각종 첨단 공법을 선보여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기도 했다.
인천대교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추진해 7년 이상의 공사기간이 걸린 서해대교에 비해 훨씬 짧은 4년4개월만에 공사를 마쳤다.
또 주탑을 지탱해 주는 강관말뚝을 수심 50여m에 바로 박는 공법이 동원됐고, 초속 72m의 폭풍과 진도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건설됐다.
인천대교㈜ 김수홍 대표는 13일 "인천대교는 건설 과정에서부터 외국의 공무원과 건설 관계자들이 다양한 첨단 공법을 견학하기 위해 수시로 공사현장을 방문했다"면서 "인천대교가 앞으로 인천이 동북아 허브로 자리잡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수도권 경제 '대동맥' 역할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송도국제도시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15분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인천공항까지 지금보다 무려 40분이 단축된다.
또 인천~안양을 연결하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인천~시흥을 잇는 제3경인고속도로(2010년 완공 예정),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돼 수도권 교통과 물류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대교 건설에 따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제효과가 생산유발 312조원, 부가가치유발 128조원, 고용유발 48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대교의 직접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3조8천900억원, 부가가치유발 1조5천163억원, 고용유발 4만8천명으로 평가됐다.
인천대교의 이 같은 수치적 효과 외에도 엄청난 무형의 효과가 기대된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에게 인천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월드 클래스' 교량이 선사할 강렬한 인상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한 소득이다.
지난달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아태도시정상회의(APCS)에 참석한 아시아.태평양 도시 지도자들은 인천대교를 시험 주행한 뒤 웅장한 규모와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때 입국하는 외국인들도 대부분 인천대교를 이용할 전망이다.
◇세계적 관광명소로 부상 기대
인천대교는 그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인천시는 인천대교를 오는 2014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나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를 능가하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주탑을 비롯한 해상 구간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밤이면 인천 앞바다를 화려한 빛으로 밝힐 계획이다.
월미도, 연안부두, 남항부두, 아암도해상공원, 청량산 등 5곳에는 인천대교를 바라보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공간을 만들고, 인천대교의 영종도 진입 구간 주변인 운서동 해변에는 해상 잔교 형태의 문화.위락단지도 지을 예정이다.
시는 인천대교를 활용한 관광인프라가 모두 들어서 국제적 관광명소로 자리잡으면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주변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윗 글은 2009년 10월 14일 충청일보 조 신희 님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