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웰빙 바람을 타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당근·호박과 함께 폐암을 예방하는 3대 적황색 채소로 알려진 고구마. 그동안 달콤한 맛에 반해 겨울철 간식으로 즐겨왔던 고구마이지만, 요즘은 건강을 위해 사철 내내 고구마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유명 연예인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고구마를 먹고 효과를 봤다고도 하고, 암 치료에 도움이 됐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전해지면서 고구마는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고구마의 원산지는 멕시코에서 남아메리카 북부에 이르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때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조엄이 구황작물로 들여와 한끼 해결도 아쉬울 만큼 어려웠던 시절에는 배고픔을 달래주고, 긴긴 겨울 밤이면 궁금한 입을 만족시켜주던 간식거리로 사랑받아 왔다. 금세 와닿는 자극적인 맛의 과자가 흔해지면서 간식으로서의 고구마 또한 일반인들에게 잠시 소홀한 대접을 받았지만, 식량자원으로서의 가치는 인정받아 그동안 꾸준히 연구돼 왔다. 최근에는 NASA(미국항공우주국)에서 우주정거장에 고구마를 재배하는 연구를 시도해 우주시대 식량자원으로서 고구마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생으로 먹거나 굽고 찌고, 튀겨 먹는 정도였던 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숯불이나 아궁이에 굽거나 길거리 드럼통에서 구워 팔던 군고구마의 맛을 가정에서 즐기는 것은 기본이다. 두꺼운 냄비에 돌을 깔고 구우면 군고구마의 맛을 낼 수 있지만 좀더 간편한 방법으로 굽는 직화냄비의 판매가 늘고 있다니 고구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고구마 쿠키, 고구마 칩, 고구마 만주, 고구마 젤리 등 아이들 간식에서부터 샐러드·조림 등 고구마를 이용해 밥 반찬을 만들어 먹는 가정도 많다. 고구마의 인기는 외식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피자의 마지막을 달콤하게 해주는 고명으로 쓰이는 것은 이미 오래 전. 고구마 케이크, 고구마 라떼, 고구마 음료, 고구마 곶감 등으로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고구마에서 추출한 천연 색소는 아이스크림 등 식품에도 이용된다. 고구마의 종류도 다양해져 기호에 따른 선택의 폭도 넓다. 고구마는 삶는 것보다 굽는 게 맛있다. 삶거나 찌면 고구마의 당분이 녹아내리지만 구우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밤고구마로 알려진 분질고구마는 퍽퍽한 느낌이 강해 삶거나 쪄서 먹는 게 더 낫다. 속살이 자색이나 주황색을 띠는 유색고구마도 있는데, 최근에는 속살이 주황색을 띠는 고구마가 생식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구마는 껍질이 밝고 선명한 적자색을 띠는 것을 구입한다. 영하 10℃ 이하에서는 냉해를 입기 쉬우므로 냉장고에 넣지 말고 통풍이 잘되는 상온에 보관한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는 게 좋다.
고구마의 효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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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구황작물이었던 고구마가 최근 건강식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그 기능성이 주목받으면서 고구마의 가치가 더욱 빛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완전식품’=고구마에는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다. 탄수화물·칼슘·칼륨·인·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가장 완전한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풍부한 미네랄에다 부작용도 거의 없어 식사대용이나 간식으로 충분할 정도다. ◇현대인의 식생활에 잘 어울림=단백질·지방·탄수화물에 이어 ‘제4대 영양소’라 불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이 고구마의 큰 특징이다. 이로 인해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변비 및 만성 소화불량 해소 등의 효능이 탁월하다. 특히 고구마의 식이섬유는 다른 28종류의 채소 및 과일 식이섬유 가운데 가장 큰 콜레스테롤 포획력을 갖고, 비장과 위장 등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주목받는 기능성=고구마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인체의 노화 억제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호박·당근과 함께 3대 적황색 식품으로 알려진 고구마의 베타카로틴 성분은 간의 독성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이미 임상시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기능성이 시너지 작용을 통해 인류의 가장 큰 병인 암을 이기거나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검증되는 성과까지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고구마의 바람직한 이용법을 알고, 적절한 섭취를 통해 이러한 효능을 최대한 체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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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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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대표적인 간식이자 웰빙식품으로 각광받는 고구마. 고구마를 쪄 먹거나 구워 먹어도 맛이 있지만,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 맛도 특별하다. 손님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별미 고구마 요리를 경기 여주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고구마 개떡〉 ◇재료=고구마가루, 소금, 풋콩 ◇만들기=①깨끗이 씻은 고구마를 얇게 썰어서 바짝 말린다. ②말린 고구마를 분쇄기에 곱게 갈아 가루로 만든다. ③고구마가루와 풋콩을 소금물에 반죽한다. ④먹기 좋은 크기로 모양을 만들어 찜솥에 찐다.
〈고구마 양갱〉 ◇재료=고구마, 한천, 설탕, 소금, 물 ◇만들기=①불린 한천에 물을 넣고 뚜껑을 덮고 지키면서 끓인다. ②고구마는 삶아서 으깬다. ③한천이 녹으면 설탕을 넣고 으깬 고구마를 넣어 중간 불에 오래도록 끓여서 내용물이 절반으로 졸면 소금 간을 한다. ④꺼낼 때는 양갱 틀에 부어서 식힌 다음 먹고, 은종이에 싸서 보관한다.
〈고구마 묵〉 ◇재료=고구마 전분 마른 것 1컵, 물 5컵, 소금, 참기름 ◇만들기=①고구마 전분을 30분 정도 물에 담근다. ②①을 끓일 때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계속해서 나무주걱으로 젓는다. ③약간의 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약한 불에서 뜸을 들인다. ④식기 전에 모양있는 그릇에 담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