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선명한 사진을 찍는 가장 기본적인 이해는 '빛'에서 출발합니다.
1. 셔터스피드를 확보하자.
빛이 부족한 곳에서 사진을 찍게 되면 당연히 셔터스피드는 떨어집니다. 셔터스피드가 떨어지는만큼 핸드블러나 모션블러가 발생하는데요, 그로인해 결과물은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빛과 함께 노출,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등이 연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적정 셔터스피드를 확보해야지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데요, 카메라의 이런 기술적인 부분부터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당연히 셔터 스피드가 떨어지면 조리개를 개방시키거나, ISO를 올리거나, 또는 삼각대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선명한 사진을 얻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관건은 셔터스피드의 확보라는 것...!
2. 피사계심도를 이해하자.
풍경사진에서는 초점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그리고 잘 맞춰져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요, 이럴 때는 피사계 심도를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는, 빛의 양에 따라 선명하게 보이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표현하게 되는데요, 선명하게 표현되는 부분을 피사계 심도라고 합니다.
보통 아웃포커싱이 된 사진들을 '심도가 얕다'라고 표현하고요, 반대로 풍경사진처럼 팬포커싱된 사진들은 '심도가 깊은' 편입니다. 피사계 심도는 조리개를 조이면 조일 수록 초점을 맞춘 거리의 앞 뒤가 선명하게 표현됩니다. 일반적인 풍경사진처럼 심도를 깊게 표현하려면 조리개를 조여야 한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F/8~14정도가 풍경사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조리개값입니다. 이 정도로 조여줄 때가 렌즈의 해상력이 가장 좋기 때문에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조이게 되면 '회절현상' 때문에 거친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망원렌즈보다는 광각렌즈 쪽이 피사계 심도가 깊은 것도 기억해두십시오.
3. 정확한 초점을 맞추자.
보통 풍경사진을 찍을 때 초점을 어디에다 맞추시나요?
상황이 그때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 경우는 주피사체(주로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편입니다. 만약, 사람이 없는 일반 풍경사진을 찍을 경우에는 프레임을 가로로 3등분한 뒤 앞 1/3쪽에 있는 피사체에 주로 맞춥니다. 초점 포인트는 언제나 중앙에다 하며, 조리개는 기본적으로 f8~11 사이로 세팅하고 초점을 맞춘 뒤, 반셔터를 눌러 고정시키고 MF로 전환해서 다시 구도를 맞추고 촬영하는 편입니다. 이때 노출도 미리 측정해서 고정해놓습니다.
피사계심도가 깊은 편이기 때문에 어디에나 초점을 맞춰도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도 반셔터를 눌러 초점과 노출을 고정시켜놓으면 비교적 제가 의도하는 노출과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4. 삼각대와 릴리즈를 활용하자.
풍경사진에서 삼각대는 필수품입니다. 빛이 어느 정도 확보되더라도 장노출 등 자신만의 느낌있는 풍경사진을 찍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흔들림없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없어서는 안될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삼각대는 무조건 무거운 것보다는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것이 좋습니다. 확실하게 견착할 수 있는 부착형 스파이크 등이 달려있으면 더욱 좋겠죠. 당연히 볼헤드도 중요하고요...
셔터를 누를 때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을 없애기 위해서는 당연히 릴리즈를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광학식 손떨림장치(IS, VR 등)가 있는 렌즈나 바디는 스위치를 꺼두셔야 합니다. 속에 내장된 수평장치인 자이로가 오히려 미러쇼크의 미세한 진동에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매직아워를 노려라.
언제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일출과 일몰 전후 30여분 동안의 시간을 '매직아워'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일출 직후 30분, 일몰 직전 30분을 활용하면 색과 빛이 잘 어우러진 사진을 담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역광(또는 역사광)의 촬영도 용이하게 됩니다. 빛이 강해서 명암 등의 컨트라스트가 뚜렷하고, 색감마저 제대로 살아있기 때문에 감동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역광(또는 역사광)으로 촬영하게 되면 선명함을 보다 뚜렷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후보정으로 컨트라스트를 강하게 하고, 채도를 살릴 수도 있지만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대신, 일출과 일몰 전후 30분의 매직아워만 잘 활용해도 멋진 실루엣이 담긴 뚜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