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기상청에서는 봄꽃(벚꽃, 개나리, 진달래)의 개화시기를 발표했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봄꽃은 평년보다 2일 정도 빨리 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개나리, 진달래는 제주도에서 3월 15일에, 서울에서는 3월말에 개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나리는 작년보다 1일 정도 늦고, 진달래는 2일정도 빨리 개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벚꽃의 개화시기는 뜻하지 않는 3월의 추위 때문에 당초 발표한 자료(위의 도표)보다 1~2일정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벚꽃은 3월 25일 서귀포를 필두로 개화하기 시작해서 서울 윤중로에서 4월 10일경 개화할 것으로 보이며 4월 17일경에 절정을 맞을 것 같습니다. 벚꽃의 절정시기는 제주도에서 4월 1일경, 남부지방에서는 4월 5~13일경, 중부지방에서는 4월 14~19일경이 될 것 같다는 전망입니다.
봄꽃은 한시적인 기간에 피기 때문에 어떤 것보다 '시기'가 중요합니다. 만개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벚꽃의 경우에는 질 때에도 눈처럼 꽃잎이 날리기 때문에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바야흐로 다가오는 봄꽃의 시기... 풍성한 봄날과 함께 좋은 사진 많이 담으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풍경사진에서도 그렇지만 꽃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전체적인 풍광을 넓게 찍을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꽃의 부분적인 것들을 세세하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서 미리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자의 넓게 찍는다는 말은 꼭 광각렌즈를 이용해서 찍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군락을 이룬 꽃들을 찍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이와 반대로 후자의 것은 접사를 포함하거나 몇 송이 정도의 꽃이나 가지 등을 부분적으로 세세하게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전체적을 찍을 것이며, 어떤 상황에서 부분적인 찍을 지는 순전히 작가에게 달려 있습니다만, 특정 꽃이나 장소에 따라 전체와 부분이 약속이나 한 듯 공식화되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통도사의 홍매화만 해도 그렇습니다. 홍매화를 찍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망원렌즈를 이용해서 매화의 부분, 부분들을 세심하게 표현하면 예쁜 홍매화 사진을 건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공식화되어 있다시피 한 노하우들을 따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래 제시한 예제사진들을 보면, 금방 전체적인과 부분적인 것들의 차이를 이해하실 겁니다.
특히 지인인 김형수님의 '영취산 진달래' 사진은 봄꽃사진 강좌에도 언급할 몇 가지 요소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강좌에서 누누히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풍경 속에도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풍경 속에 사람이 들어가면 '힘'이 생길 뿐 아니라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야깃거리)'이 생깁니다. 진달래의 분홍색과 이제 갓 피어나는 새싹의 연두빛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봄의 풍경 속을, 역S자로 굽어진 길(일종의 길잡이선)을 따라 홀로 걷는 사람이라니... 왠지 아득한 희망 속을 걷는 느낌입니다.
전체를 찍을 것인가, 부분을 찍을 것인가.
봄꽃사진 뿐만 아니라 풍경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전체적인 것을 찍은 경우
영취산 진달래/길/사람
김형수님 作 : http://earth-designer.com
부분적인 것을 찍은 경우
양산 통도사/홍매화
사실, 어느 방향에서 비쳐오는 빛이든 나름의 장단점은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역광 또는 역사광의 빛을 스팟측광으로 찍게 되면 뒷 배경을 어둡게 만들고 배경과 분리된 꽃잎의 입체감은 더욱 부각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팟측광은 노출을 결정할 때 어느 특정지점(spot)에 맞춰서 적정노출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피사체의 색감이나 디테일을 살리는데 적합합니다.
스팟측광으로 빛나는 꽃잎에 적정노출을 측정해서 촬영하게 되면, 색은 물론이고 꽃잎의 디테일까지 확연히 살아남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꽃잎보다 어두웠던 주변부는 더욱 어둡게 될테니 꽃잎과 주변부분이 자연스럽게 분리될 것이고, 심도를 얕게 해서 촬영하게 되면 더욱 극적인 꽃잎을 담을 수 있습니다.
양산 통도사/홍매화
양산 통도사/홍매화
사진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에 의해 찍혀지고, 또 사람을 위해 찍혀진다고 늘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강좌를 할 때마다 '풍경속의 사람'은 이젠 필수요소가 된 것 같습니다. 풍경 속에 사람이 들어가느냐 안가느냐의 느낌은 천지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의미하는 요소는 강력하는 것이겠죠. 늘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을 떠나서, 풍경 속의 사람은 바로 '힘'입니다.
사람이 들어간 봄꽃사진의 주제가 '꽃'이냐 '사람'이냐를 놓고 저울질하라고 하면 당연히 주제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고 부제는 '꽃'이 되어야 할 겁니다.(물론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습니다.) 이래저래 사람이 들어있는 풍경사진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주 삼릉주변의 한 사찰/벚꽃
양산 통도사/홍매화
진해 경화역/벚꽃
봄꽃사진을 이야기하다가 왠 '야경'이냐고 반문하며 의아해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의외로 봄꽃, 그 중에서도 하얀 색 계통의 벚꽃이나 매화는 야경사진과도 잘 어울리는 조합니다. 거기다 대부분의 벚꽃 군락지가 도심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도심의 인공 조명을 받은 벚꽃은 하얀색을 더 돋보이게 합니다. 촬영시간은 야경의 매직아워라고 일컫는 일몰 후 30분 전후가 가장 좋습니다. 파란 하늘이 드러나면서 하얀색의 벚꽃과 대비가 잘 되기 때문에 그 느낌을 더욱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야경사진이라는 특성 때문에 제같은 경우는 전체적인 사진이 많은데요, 부분적인 것들도 담으시면 꽤 아름다운 봄꽃야경사진을 담을 수 있을 겁니다.
야경의 필수장비인 삼각대와 릴리즈는 꼭 챙겨가세요.
부산 온천천/벚꽃
진안 마이산 십리벚꽃길/벚꽃
광양 청매실 농원/매화
빛이 강렬하지 않기 때문에 명암의 차이가 많이 줄어드는데다 컨트라스트 차이도 확연하게 감소합니다.
암부는 더이상 떡이 지지 않아도 되고, 하이라이트는 노출오버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낮게 드리운 태양의 따뜻한 색감으로 인해 풍경사진에서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빛과 색을 담아낼 수가 있는 시간대입니다.
색과 빛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아침이나 저녁시간대가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주 삼릉/진달래
합천 황매산/철쭉
사진의 재미있는 요소 중의 하나인 '반영'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물에 비친 봄꽃의 아름다운 풍경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극대화시킵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 호수나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하천 등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반영은 실제 이미지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반영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아래의 경주 보문정 사진처럼 분할 구도로 실제 이미지와 반영의 이미지를 함께 담아서 표현할 수도 있는데요, 데칼코마니처럼 명징하게 갈라놓기도 합니다.
또 아래의 온천천 반영처럼 반영사진만 담아낼 수 있고 바람이나 물결이 잔잔하게 흐르는 곳에서는 유화적인 느낌으로 담아낼 수도 있습니다. 반영만을 180도 돌려서 표현하기도 합니다.
경주 보문정/벚꽃
부산 온천천/벚꽃
여행사진가 김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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