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만행(왜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창원에서 ‘호랑이’ 잡은 기록 첫 공개

영지니 2016. 1. 1. 12:46

임진왜란 때 왜군이 창원에서 ‘호랑이’ 잡은 기록 첫 공개

허상천 기자 = 임진왜란 때 도요도미 히데요시가 창원지역에서 잡은 '호랑이'를 진상받은 내용이 적힌 '주인장(朱印狀)'이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일 문화 연구소 김문길(부산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 소장은 도쿄대학 사료 편찬소에서 보관하고 있는 '호랑이'를 잡도록 한 주인장과 사냥장면 그림 등의 사진 자료를 21일 처음 공개했다.

김 소장이 공개한 주인장은 가로 64.9㎝, 세로 47.3㎝ 크기의 한지에 '조선에 범이 많으니 약으로 쓸 수 있도록 범을 잡아 진상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함께 공개된 가로 38.4㎝ 세로 175.7㎝크기의 호랑이 사냥도는 창원(경남)에서 호랑이를 잡은 기록과 사냥 장면 등을 글과 그림으로 상세하게 기록했다.

이 주인장은 문서를 작성한 날짜로 추정되는 1595년 4월 28일을 적고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도장이 찍혀있다. 주인장에 날인하는 도장은 도요도미 히데요시만 가지고 있는데다 문서에 빨간 도장을 찍기 때문에 주인장으로 불린다.

도요도미 히데요시가 창원지역에서 싸운 시마쓰(島津) 왜장에 보낸 또 다른 주인장에는 '범을 잡아 온 두 마리에 대해 고기, 뼈, 내장을 잘 받아서 기쁘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대학은 해마다 주인장과 함께 우리나라 각 지방에서 호랑이를 잡은 기록과 사냥 장면 등을 그린 그림을 순회 전시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소장은 "지난해 도쿄대학이 일본 규슈지역에서 벌인 자료전시 과정에서 주인장과 호랑이 사냥도 등 자료를 입수한 뒤 최근 출처 등을 확인, 공개하게 됐다"고 밝히고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호랑이가 임진왜란 때는 창원지역에 많이 서식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