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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한국 속 작은 유럽 여행

영지니 2016. 7. 10. 21:27

떠나자, 한국 속 작은 유럽 여행



-THE SUV ROAD와 함께한 한국 속 유럽 찾기-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마침내 찾아온 여름. 아껴둔 월차며 휴가를 이용해 너도나도 여행길에 오르고, SNS에는 여행 인증샷이 넘쳐 난다. 하지만 성수기를 맞아 턱없이 비싸진 비행기표나,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붐빌 관광지를 생각하면 해외여행도 남의 이야기만 같다.


그러면서 국내여행은 어딘가 시시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간의 여행들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목적지를 정하면 인근에 숙소를 잡고, 숙소를 중심으로 관광지와 맛집들을 찾아본다. 코스가 정해지면 길은 내비게이션이 척척 안내한다. 예상한 것에서 무엇도 벗어나지 않는 여행 코스는 안전할지언정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여행의 설렘도 크게 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유럽’을 로망으로 꼽는 이유 역시, 이런 뻔하고 식상한 여행에 익숙해졌던 여행자들에게 처음 보는 풍경과 사람들로 짜릿한 설렘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고 생경한 자연 풍경까지 어우러진 아름다운 유럽 대륙 곳곳을 누비고픈 꿈을 꾼다면, 그대로 떠나자.


여권을 챙길 필요도 없다. 옷으로 가득 찬 캐리어를 무겁게 끌고 나설 필요도 없다. 편안한 옷과 신발을 신고 운전대를 잡으면 된다. 내비게이션을 끄고 달리는 순간부터 유럽의 풍경이 펼쳐지니 말이다.


자동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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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빚은 예술작품 프랑스 ‘필라 사구’



THE SUV ROAD 충남 태안 ‘신두리 해안도로’


프랑스 아르카숑만에서 남쪽, 보르도에서 6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필라 사구는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세계 휴양지 중 하나로 꼽힌다. 바람이 빚어낸 이 예술적인 조각품은 수많은 물결 무늬와 모래 파도를 만들어내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해질 무렵에는 핑크빛으로 반짝여 또 다른 풍광을 선사한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에서 시작해 이원면 내리까지. 신두리 해안도로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필라 사구의 축소판처럼 보이는 신두리 해안 사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이 만든 모래언덕과 바람이 그린 물결을 감상하는 사이 일몰이 내리면, 잔잔한 바닷물 위로 비치는 풍경이 남미의 유럽이라 불리는 볼리비아의 거대한 거울, 우유니 소금사막을 저절로 떠올리게 만들 것이다. 신두리 해안도로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해변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도로인 만큼 힘 좋은 SUV의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 봐도 좋다.


신두리 해안도로 드라이빙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APM3Z-fcvzA


자동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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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이 주는 매력, 포르투갈 ‘카보다호카’
THE SUV ROAD 강원 강릉 헌화로


포르투갈의 최서단인 이곳은 포르투갈 시인 카몽이스가 남긴 말처럼,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유럽 대륙의 끝자락이다. 대항해시대에 활약한 바스코 다가마의 기념비도 서 있다. 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부는 일도 흔하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땅끝’이 주는 특별한 느낌을 찾아 이곳을 방문한다. 아마도 미지의 땅들을 정복하던 선조들의 피가 아직도 현대인에게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땅끝’으로는 해남이 알려져 있지만, 땅의 끝자락과 바다의 시작이라는 느낌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따로 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 강원도 강릉의 헌화로가 바로 그곳이다. 옥계향과 심곡항을 지나 정동진항까지, 절벽을 끼고 해안선을 달리는 기분은 단순한 해안 드라이빙 이상의 특별함을 선사할 것이다.


강원 헌화로 드라이빙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U7DBniklKAA


자동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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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하게 우거진 깊고 깊은 숲, 독일 ‘흑림’


THE SUV ROAD 경기 가평 ‘칼봉산 & 호명산’


독일어로 슈바르츠발트라고 부르는 흑림은 울창하게 이루어진 숲이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온천리조트와 호수 마을 등이 자리한 인기 있는 휴양지이자 손꼽히는 와인산지이기도 한 이곳은 무엇보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울창한 숲 사이로 달리다 보면 도로 오른편에 계곡물이 쏟아져 자연에 안긴 듯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흑림의 풍경을 닮은 곳을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만 달려도 만날 수 있다. 울창한 숲 사이로 과감한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할 수 있는 칼봉산이 그 주인공이다. 길이 끊기고 물을 만나도 거침없이 뛰어들어 달릴 수 있는 칼봉산 숲길은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해발 623m의 호명산을 가로질러 달린 뒤에는 완만한 호반 드라이빙 코스가 이어져, 이국적으로 조성된 ‘쁘띠프랑스’나 작은 호수 마을도 들러볼 수 있다.


칼봉산 & 호명상 드라이빙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x1nWUXo-M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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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호수 마을


THE SUV ROAD 전북 임실 옥정호반길


유럽에는 호수로 유명한 나라들이 많다. 유럽 3대 호수로 불리는 이탈리아 꼬모 호수부터, 블레드 호수, 바흐알프제 호수, 보덴호 등 하나하나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 중에서도 고즈넉한 호수 마을 특유의 매력을 그대로 안고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다. 장난감 같은 유럽의 가옥이 산과 물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관광객들이 몰려들어도 깊은 물은 모든 소란스러움을 빨아들이는 듯, 늘 고요하고 잔잔하다.


조용한 호숫가를 달리며 도시의 복잡함과 소란스러움을 내려놓고 싶다면 임실 옥정호반길을 달려보자. 아름다운 한국의 길 100선에도 선정된 임실 옥정호반길은 굽이친 길 사이로 산과 호수가 숨바꼭질 하듯 숨었다 나타나며 편안한 풍광을 펼쳐 보여준다. 호수의 물안개가 자욱하고, 산허리에 구름이 걸린 풍경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드라이빙을 마치고 국사봉 전방대에 올라 깊은 심호흡과 함께 전망을 감상하다 보면, 머리를 어지럽히던 근심거리도 비울 수 있을 것이다.


전북 임실 옥정호반 드라이빙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EgbMmMiy-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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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가까운 아름다운 길 이탈리아 ‘아말피’


THE SUV ROAD 경남 거제 여차~홍포 해안도로


아말피는 이탈리아의 캄파니아 주에 있는 도시로, 물리니 계곡의 골짜기 안에 자리잡고 있다. 인구 6천여 명 정도의 작은 도시이지만,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별장이 모여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휴양지로 꼽힌다. 특히, 소렌토에서 아말피로 향하는 해안도로의 절경은 세계 7대 비경이자, BBC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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