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농약

가을에도 해충이 있다. 유기농을 고집하고 싶다면 천연 약재는 어떨까

영지니 2018. 1. 16. 19:07

병에 감염된 배추. 속이 제대로 차지 않아 수확할 수 없게 된다.

아직 어린 배춧잎에 구멍이 숭숭 난다면 이건 분명 해충의 소행이다. 가을 베란다에선 다른 계절보다 병해충이 적지만, 야외는 다르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여물기 시작한 배추 속이 누렇게 변한다면 무름병에 걸린 거다. 가을밭에도 해충은 있고 다섯 평 텃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잡초에서 해충까지 김장배추 사수를 위한 천연 약제 만들기를 알아봅시다.

농작물이 한창 자라는 시기에 건조하거나 비가 많이 오면 해충이나 병이 나타날 수 있다.


돼지감자 끓인 물, 천연 제초제 겸 살충제
천연제초제 돼지감자. 요즘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텃밭농사는 친환경 그것도 유기농에 가깝다. 주말농장에 따라 다르지만 비닐멀칭(비닐로 덮기)을 금지하는 곳도 있다. 그러니 잡초도 손으로 뽑아줘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거운 잡초 뽑기는 돼지감자 끓인 물로 대신할 수 있다. 돼지감자가 당뇨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대형마트에서도 차로 끓여 마시는 건조돼지감자를 쉽게 살 수 있다. 2~3용량의 통에 건조 돼지감자를 한 줌 넣는다(재료와 물의 비율이 1:10 정도). 중간 불에서 30~한 시간 정도 끓인다. 텃밭에 뿌릴 때에는 100배로 희석한다(10에 돼지감자 우린 물 100). 잡초가 잘 없어지지 않는다면 다음번에 50배로 희석 비율을 높인다.

해충을 완전히 없애려면 잎 뒷면까지 꼼꼼히 약을 뿌려야 한다.

돼지감자 끓인 물은 살충제 역할도 한다. 나방은 9월까지 극성을 부리는데 배추밭에는 배추좀나방·파밤나방·담배거세미나방 등이 주로 나타난다. 나방 애벌레가 배춧속을 파먹어 수확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나방 피해가 계속된다면 돼지감자 물 희석한 것을 분무기에 담아 잎 뒷면까지 꼼꼼히 뿌려준다.
 

은행잎이나 고추·마늘 삶은 물도 효과 있어

초록색 은행잎을 삶은 물도 해충을 쫓는 효과가 있다. 5~10평 텃밭 용으로는 은행잎 한 줌 정도면 충분하다. 은행잎을 양파망에 넣고 한 시간 이상 우려낸다. 고추나 마늘처럼 매운 향이 있는 재료를 써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 잘게 잘라서 삶아야 잘 우러난다. 만드는 법은 은행잎과 같다.

이런 재료들은 독성을 지니고 있어서 농작물이 너무 어릴 때는 뿌리면 안 된다. 모종을 심고 한 달쯤 지난 후부터 쓰는 것이 안전하다. 또 처음에는 100(10에 재료 삶은 물 100)로 뿌려 효과를 본 뒤, 부족하다 싶으면 50배로 희석해 뿌려준다.
 

달걀껍데기 칼슘영양제, 일주일이면 만들 수 있어
달걀껍데기는 천연칼슘 영양제다. 칼슘은 해충이 침입할 수 없도록 농작물 표면을 튼튼하게 해준다.
작물이 병해충에 견디며 튼튼하게 자라려면 칼슘이 필요하다. 달걀껍데기와 식초를 이용하면 천연 칼슘영양제를 만들 수 있다.

달걀 껍데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 잘게 부순다. 이걸 유리병처럼 두께가 있는 용기에 담고 1:10 비율로 식초를 넣는다(식초가 10). 식초는 조금씩 천천히 부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이 부으면 달걀껍데기의 칼슘성분과 식초가 만나 탄산칼슘이 발생하면서 거품이 병 밖으로 넘칠 수 있다.

식초를 부은 다음에는 뚜껑을 덮고 일주일 정도 서늘한 곳에 둔다. 달걀 껍데기가 가라 앉아 더 이상 기포 발생이 없으면 칼슘 영양제 완성이다. 이걸 체로 걸러서 맑은 액체만 사용한다. 텃밭에 뿌릴 때에는 100(10100) 정도가 적당하다. 배추 무름병을 예방할 수 있다.
 
전문농가는 이렇게 해요
숯이나 목초액, 독초로 해충 관리

친환경농사를 짓는 농가들은 숯가루나 목초액을 이용해 해충을 퇴치하기도 한다. 또 산에서 구할 수 있는 각종 독초를 삶은 물로 보다 강력한 살충 효과를 내기도 한다. 이런 재료들은 만들어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해 전 문농가들이 주로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