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천일염 녹인 물로 오래도록 맛있는 배추 만들기

영지니 2018. 1. 16. 19:19

전문농가들이 쓰는 천연자재 중에 바닷물이 있다.

특히 오래 두고 먹는 김장채소에 바닷물을 꾸준히 뿌리면 맛이 좋아질 뿐더러 저장성도 좋아진다.

이듬해 여름까지 김장김치가 아삭아삭한 맛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도시농업에서 바닷물을 구해 쓰기란 쉽지 않은 일. 대신 천일염을 쓰면 되는데 각종 절임요리에 쓰고 남은 물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채소절인 물, 바닷물과 비슷한 효과

바닷물에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아연, 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농작물이 자라는 데는 질소, 인산, 가리 성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들 성분은 잎과 줄기를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많이 맺히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에 비해 바닷물 속 무기질은 농작물의 맛을 좋게 해주고 그 맛이 오래도록 유지되게 해준다.

전문농가가 농장에 보관 중인 바닷물. 40~50배 희석해서 농작물에 뿌려주면 맛이 좋아진다.
바닷물을 구하기 어렵다면 천일염을 활용하면 된다.
천일염은 갯벌에 바닷물을 가둬 자연 증발시킨 소금이다.
이와 달리 정제염은 바닷물을 인위적으로 전기분해해 만든 소금, 맛소금은 MSG를 첨가해 만든 소금이다.
@농민신문 DB

전문농가의 경우 며칠~일주일 간격으로 40~50배로 희석한 바닷물을 뿌려가며 배추를 재배하기도 한다.

월동배추 주산지가 제주를 비롯해 전남 해남, 무안, 신안, 경남 하동, 김해 등 바닷가 지역에 있어 가능한 일이다.

반면 도시농업에서 바닷물은 멀리 있어 쓰기 힘든 자재다.

대신 바닷물을 대체할 만한 것이 있다.

바닷물을 가둬 자연 건조시켜 만든 천일염이다.

천일염을 녹인 물에 채소를 절인 뒤, 남은 물을 희석해 텃밭에 뿌려주는 방법이다.

이때 천일염 녹인 물만 써야 한다.

인위적으로 만든 정제염, MSG를 섞은 맛소금에는 미네랄이 거의 없다.

영양제와 섞어 뿌려 알차고 맛있는 텃밭작물로 가정에서 채소를 절인 소금물은 한 번에 나오는 양이 많지 않다.

때마다 통에 모아 두었다가 어느 정도 모였을 때 텃밭에 뿌린다.

처음에는 50배 정도로 희석해 뿌리고 생육후반기로 가면서 농도를 진하게 한다.

                                                                     
수확기 속을 채우기 위해 묶어준 배추. 천일염 녹인 물을 수확직전까지 꾸준히 주면 김장배추의 아삭아삭한 맛이 오래간다. @농민신문 DB

천일염 녹인 물은 천연 영양제와 섞어 수확직전까지 뿌리면 좋다.

예를 들어 배추는 생육중기까지 배추가 최대한 커지도록 질소, 인산을 집중 공급한다.

밑거름을 넉넉하게 줬을 경우 미생물과 물을 자주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에 추가한다면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한방영양제, 발효깻묵·쌀뜨물 정도다.

수확을 한 달쯤 앞두고서는 배추 속을 꽉 채워야 한다.

배추 맛도 이 시기에 올린다.

천일염 물을 5일~일주일 간격으로 꾸준히 주면 배추가 달고 아삭아삭한 맛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

천일염 녹인 물은 장기간 두고 먹어야 하는 김장배추의 저장성을 높여준다.

꾸준히 뿌려주면 이듬해 여름까지 김장김치가 무르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


천연영양제의 장기보존제로도 활용

천연영양제에 천일염 녹인 물을 20% 섞어 보관하면 변질 되지 않는다. 

 @농민신문 DB

제철 재료로 만든 천연자재를 장기 보관할 때도 천일염 녹인 물이 효과적이다.


최대 2년까지 천연자재를 보관할 수 있다.

장기보존제로 활용하려면 소금물이 많이 필요하다(천연자재 : 소금물=80 : 20).

채소 절일 때 나온 물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량으로 구하는 방법이 있다.

장철 배추 절인 물이다.

절임배추를 구입했다면 배추를 건지고 남은 물을 쓰고, 직접 배추를 절인다면 그 소금물을 쓰면 된다.

천연자재와 소금물 비율 80:20만 맞으면 된다.

내년에도 텃밭농사를 계획하고 있거나 올해 만든 천연자재가 남았다면 김장철 배추절인 물을 활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