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가을철 집 주변에서 구하는 고추씨·깻묵 활용하는 법

영지니 2018. 1. 16. 19:14

 고추씨·꼭지, 물에 삶아 천연 기피제로


건고추-고춧가루를 만들 때 버려지는 고추씨와 꼭지 등으로 천연기피제나 영양제를 만들 수 있다.
@농민신문

추석을 전후해 내년에 쓸 고춧가루를 준비하는 집들이 많다.

고춧가루 형태로 사기도 하지만 건고추를 사다가 일일이 꼭지를 따서 말리기도 있다.

그래서 요맘때 도시의 방앗간에서는 고추씨와 고추꼭지를 구할 수 있다.


고추- 텃밭에서 고추를 수확하고 남은 모든 것은 천연자재의 재료다.
@농민신문

고추씨와 꼭지에는 특유의 매운 성분이 있다.

이 특성을 이용해 농작물을 해치는 해충을 막는 천연 기피제를 만들 수 있다.

물에 넣고 삶으면 되는데 물의 비율은 재료의 5배가 적당하다.

삶는 시간은 3시간에서 5시간 정도.

이때 고추씨 외에 고춧잎이나 줄기 등이 있다면 함께 넣어도 된다.

불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맑은 액체만 떠서 내열용기에 담는다.

밀봉해두면 내년 농사 내내 충분히 쓸 수 있다.


농작물에 뿌릴 때는 100배에서 200배로 희석해서 준다.


쇠비름-채소나 과일의 색이 잘 나도록 돕는다.
도시에서도 흙이나 풀이 있는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농민신문

비슷한 재료로 천연 착색제를 만들 수도 있다.

재료는 한줌이면 충분하다.

재료의 5배 정도 물을 더하고 소금 10g(어른 수저 하나, 안 넣어도 됨), 부엽토 한 줌을 넣고 뚜껑을 닫아두면 된다.

이때도 텃밭에 심은 고추를 따고 남은 잔사(줄기 잎 등)를 함께 넣으면 좋다.

여기에 쇠비름을 추가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쇠비름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텃밭이나 공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고추씨 천연착색제는 겨울에도 4개월에서 6개월이면 완성된다.

착색제의 경우 농작물이 자라는 중반 이후부터 사용하는 것이므로, 완성 후 1ℓ에서 2들이 용기에 나눠 담고 밀봉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농작물에 뿌릴 때는 50배에서 150배로 희석해서 준다.


들기름 짜고 남은 깻묵은 훌륭한 거름

                                                                     
들깨와 깨
가을에는 들깨를 수확해 기름을 짠다.
깻묵 구하기 쉬운 때다.
@농민신문

가을 방앗간에는 도시농사에 필요한 천연자재가 하나 더 있다.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깻묵(유박)이다.

예전에는 깻묵을 그냥 얻어올 수 있었지만 요즘은 사료나 비료로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대량으로 깻묵을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시농업에서는 한 두 줌만 있어도 자재를 만들기 충분하다.

                                                                     
깻묵- 깻묵은 여러 가지 모양을 띤다.
방앗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두꺼운 원반형태의 깻묵도 있고 납작한 모양도 있다.
@농민신문

깻묵은 농작물에 바로 뿌려주지 말고 숙성퇴비로 만들어서 줘야 한다.

딱딱한 형태의 깻묵은 물을 부어 놓으면 금세 부서진다.

이 가루 깻묵의 통에 넣고 10배의 물을 부은 다음 부엽토 한 줌을 넣는다.

3일에서 일주일마다 한 번씩 저어주면 재료들이 잘 섞이고 발효 과정에서 나온 열도 빠져나간다.

쌀겨나 EM(유용미생물, 요즘은 구청이나 주민센터 등에서 무상공급하기도 한다)을 추가하면 더 좋다.

발효기간은 3개월 이상으로 길수록 좋다.

지금쯤 만들어서 내년 봄에 사용하면 적당하다.

농작물에 뿌릴 때는 맑은 액체만 걸러내서 물 : 깻묵 액체비료=100:1로 주면 된다.

과일껍질도 천연자재가 돼요!

@농민신문


사과·배 등 각종 과일껍질도 천연영양제로 쓸 수 있다.

껍질 부분을 모아서 말린 다음 부엽토와 함께 물에 넣고 밀봉해 햇빛이 드는 자리에 두3개월 이상 두면 된다.

물기가 있는 상태의 껍질을 써도 된다.

대신 악취가 나지 않고 잘 숙성되도록 뚜껑을 꼭 덮어둬야 한다.


완성- 깻묵 액체비료는 농작물을 심기 전부터 생육 중반까지 줄 수 있다.
성장촉진 효과가 있다.
@농민신문

글=김산들 FARM 객원 에디터
정리=더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