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버섯

능이버섯 송이버섯의 계절

영지니 2018. 9. 15. 18:36

아~~

능이버섯 송이버섯의 계절

특히 야생버섯 중 최고이며 송이에 비해 채취하기도 쉽고 채취량 부피도 큰 능이버섯이 산꾼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9월이다.

근데 능이버섯 구경이나 했다는 소식만 들리고 제대로 채취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작년 이맘 때에는 가마떼기로 능이버섯을 채취했는데....


그래도 떠나야 한다.

9월 6일과 7일 양동 농장에 들어와서 작업을 하고 토요일인 9월 8일 올라가봤자 뻔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산으로 산으로 들어간다.

 

산초입에서 불로초(영지) 몇 개 줍고


통통하고 귀엽지만 맛 없는 식용버섯인 접시껄껄이그물버섯



독버섯인 진갈색주름버섯은 섭취 후 수십분 내에 증상이 발생하며 대부분 4시간 이내에 증상이 감소하다가 수일 이내에 회복되기도 하는데 다량을 복용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헥헥거리며 산삼이의 능이버섯 구광자리에 도착을 했다.

우리나라 야생버섯 중에서 제일 맛있고 향도 좋고 식감도 좋고 약성도 좋은 능이버섯은 이렇게 침엽수와 활엽수가 적절히 섞여있는 곳의 물빠짐이 좋은 마사토 지질에서 발생을 한다.

활엽수로 우거진 곳은 바닥이 낙엽이 두껍게 쌓여 있어서 능이버섯이 그 두꺼운 낙엽을 뚫고 올라올 수가 없다.


▶ 능이버섯 채취시기와 자생지는??



저 바위와 바위 사이에도 능이버섯이 천지였는데 혹시나 하고 조심스럽게 내려갔지만 능이버섯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 이렇게 이쁜 능이들이 바위틈에서 올라온 자리인데

이곳 바위 아래쪽 디비봐도 읍다.


그렇게 첫번째 능이버섯 구광자리 마지막 구간까지 왔지만 우리나라 맹독성 버섯 중 하나인 노란개암버섯(노란다발버섯) 한 덩어리만 보이고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다음주부터 기온 내려간다 했으니 기대를 걸어본다. 


▶ 맹독성버섯인 노란개암버섯(노란다발버섯)

▶ 맛있는 식용버섯인 개암다발버섯(개암버섯)



능선에 올라와서 한 박자 쉬고 능이버섯 두번째 구광자리로 가는 것을 포기했다.

그곳 역시 이곳과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힘 뺄 필요 없는 것 같다. 


약초산행이나 버섯산행은 육체적으로도 피곤하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근데 채취할 먼가가 보이면 전혀 힘들지 않다.

결국은 마음가짐이고 정신력인데 꼭 채취할 것이 보이지 않더라도 숲 속엔 신기하고 신비한 것들이 천지이다.

느긋하게 산행을 하면서 각종 식물이나 버섯들 만나면 요리보고 조리보고 사진도 찍고 향도 맡아보고 만져보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를 즐기게 되면 피곤함도 줄어들고 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다시 이동 중에 이쁘고 매력적인 색감을 가진 민달걀버섯 몇 개 만났다.


로마의 네로황제가 달걀버섯을 가지고 온 사람에게 그 무게만큼의 황금을 하사했다는 달걀버섯은 실제 먹어보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네로황제가 우리나라의 능이버섯 맛을 보았다면 아마도 황금이 아니고 그 황제자리 넘겨 줬을 것이다.


▶ 맛 좋은 식용버섯인 달걀버섯과 민달걀버섯



생긴것은 이래도 아삭한 식감이 아주 좋은 뽕나무버섯부치는 된장찌게에 잘 어울리는데 한약재료로 약용하며 항암식품으로도 이용 했었다는데 사람에 따라 소화가 잘 안 되므로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 항암버섯인 뽕나무버섯부치



잔대 줄기를 고라니가 뜯어 먹은 것 같다.


요 잔대들은 용케 뜯기지 않고 이쁜 꽃을 피웠다. 

잔대의 꽃은 원줄기 끝에서 돌려나는 가지 끝에 엉성한 원추꽃차례로 달리는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화관은 종처럼 생겼으며, 끝 부분이 5개로 갈라져서 다소 뒤로 젖혀져 있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꽃 밖으로 툭 튀어나와는데 끝이 3개로 갈라져 있다.



▶ 부기 빼주는 잔대(사삼,沙蔘) 

▶ ‘잔대’… 오삼(五參) 중 하나로 민간보약으로 불려



숲 속에 자생하는 산부추는 보라색 이쁜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고


▶ 산부추의 탐스러운 연보라색 꽃



송곳니기계충버섯(송곳니구름버섯)은 활엽수의 죽은 나무 또는 그루터기에 무리를 지어 자라는 한해살이 버섯이며 여러 개의 버섯이 서로 달라붙어 기와를 입힌 것같이 늘어서 붙어 있는 구멍장이버섯목 아교버섯과 기계충버섯속의 버섯으로 항균성분이 있다고 하지만 식용버섯은 아니다.


흰털깔때기버섯 군락지를 만났다. 두꺼운 낙엽 사이로 올라오는 이 녀석들은 균환을 이루며 무더기로 발생을 하지만 성장속도가 빨라서 식용에 적합한 깨끗한 상태의 버섯을 채취하는 시기를 맞추기 어렵다.

산행하다 좋은 것 만나면 그때 채취하면 된다.

없으면 말고.... 


이렇게 갓이 활짝 펴진 흰털깔때기버섯을 뒤집어 보면 대부분 벌레가 먼저 시식을 했고 채취한다고 해도 연약해진 갓들이 집에 도착할 때즘이면 너덜너덜 찢어져 있다.



산삼이는 요런 상태의 버섯만 채취를 한다.

갓 아래의 주름살도 벌레에게 공격을 당하지 않았고 버섯대 역시 속이 꽉찬 싱싱한 상태이다.

조금만 더 지나면 갓이 활짝 펴지면서 버섯대에 구멍도 생기도 색상도 누렇게 변해간다.




▶ 대량 채취가 가능한 흰털깔때기버섯 두루치기



당귀젖버섯은 당귀의 향이 나며


버섯의 갓 위면이나 아래의 주름살에 상처를 내면 젖이 줄줄 흐른다.


이번에 잣나무 군락지에 들어오니 주로 침엽수림에서 발생하는 식용버섯인 붉은비단그물버섯들이 떼거리로 반겨주지만


산삼이는 최우선적으로 이렇게 갓이 펴지지 않은 버섯들만 전지가위를 이용하여 채취를 한다.

이 붉은비단그물버섯도 벌레들이 엄청 좋아하기에 갓이 펴진 것들은 96.7% 정도가 벌레에게 당한 것들이다.




  ▶ 침엽수림 아래의 식용버섯인 붉은비단그물버섯 

  [야생버섯 요리] 붉은비단그물버섯 숙회 

  ▶ 쫄깃한 식감이 좋은 붉은비단그물버섯 불고기



독버섯인 미치광이버섯속의 솔미치광이버섯으로 보이는데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침엽수의 고사목이나 그루터기에 무리지어 발생하며 목재부후성 버섯이다.


바이킹이 용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미치광이버섯 때문이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독버섯인 미치광이버섯을 식용하게 되면 환각작용을 일으켜 미친놈 처럼 될 수 있다. 

바이킹 전사들이 전쟁 전에 이 미치광이버섯을 먹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전쟁을 하니 당연 용맹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칼에 팔이 잘리고 화살이 몸에 꼿혀도 환각상태이기에 아픔을 모르고 마구잡이로 싸우다보니 적의 입장에서 볼 땐 무서울 수 밖에 없다.


요즘 매맞는 남편들 많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이 미치광이버섯을 먹고 눈에 보이는게 없이 되어 마누라한테 대들었다간 디질 수 있다.


주름버섯목 절편버섯과 버터버섯속의 점박이버터버섯(철쭉버섯)으로 혈전용해작용이 있는 식용버섯이지만 쓴 맛도 있고 작아서 식용가치가 떨어지니 그냥 스쳐 지나간다. 


식용이 가능한 버섯이라도 해서 암거나 먹는 것은 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맛 없으면 양념 맛으로 먹어도 되지만....


맛있는 식용버섯인 큰갓버섯 같은데


무더기로 올라온 주변의 다른 성장한 모습을 보니 망토큰갓버섯이다.


망토큰갓버섯은 아직 정식명칭이 확정되지 않은 임시명칭이며 식용 및 독성 유무가 알려지지 않았기에 독버섯으로 생각하고 채취하지 않은 것이 좋다.


식용버섯인 큰갓버섯과 비교해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외형이다.


▶ 식용버섯인 큰갓버섯과 독버섯인 흰독큰갓버섯


요 버섯은 뭔 버섯인지 모르겠고


이 녀석도 잔대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꿀풀과 산박하속 다년생 초본인 오리방풀이 앙증맞고 이쁜 색감의 꽃을 피웠다.



노린재나무는 꽃이 지고 난 뒤에는 타원형의 작은 열매를 맺는데 익으면 짙은 남색으로 물든다. 

노린재나무는 한방에서의 생약명이 가지는 화회목(華灰木), 뿌리는 화회근(華灰根)이라 부르며, 가지와 뿌리를 각기 별도로 약재로 사용하는데, 가지는 수렴 및 지혈 등의 효능이 있고 새살을 돋아나게 하며, 뿌리는 해열 효능이 있는데 특히 학질에 효력이 있다고 한다.


진갈색멋그물버섯(황금씨그물버섯)은 일부 버섯도감에서는 식용버섯으로 일부는 독버섯으로 올라와 있는데 간에 대한 독성이 있다고 하니 독버섯으로 머리 속에 새겨놓고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숲 속에 식용가치 있는 버섯들 많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은 무조건 식용버섯 목록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 진갈색멋그물버섯(황금씨그물버섯)


다시 능선에 올라와서 막걸리 한 잔 하면서 한박자 쉬어본다.


독버섯으로 분류되는 암회색광대버섯아재비를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는 데친 후 찬물에 울궈서 식용을 하기도 한다고 하지만 산삼이는 채취조차 하지 않는다.


암회색광대버섯아재비는 독버섯


구멍쓴맛그물버섯은 주로 활엽수 중 신갈나무 숲 아래에서 발생을 하는데 아직 식용여부가 밝여지진 않았다. 



우리나라에 그물버섯 종류가 무려 100여 가지나 된다.

그러다보니 그물버섯 하나하나 명칭 알아가기도 힘든데 식용여부까지 알려면 머리 복잡해진다.

그물버섯 종류 중 식용가치가 있는 몇 종류 빼고는 무조건 패쓰~~~



더덕들 몇 개 보이고


완벽한 자태와 색상을 가진 달걀버섯 만나고


▶ 네로 황제가 무게만큼 황금으로 줬다는 달걀버섯


고비가 군락지 부근에 멍가 있어보이길래 살짝 탐색을 해본다.

이 지역에 산삼도 있을 법 하지만 나중에 정밀탐색을 하기로 한다.


아직 벌레한테 뜯기지 않은 자태를 자랑하는 싱싱한 삼지구엽초들 만나고


▶ 삼지구엽초(음양곽), 정력 증강, 자궁 발육에 좋아 

▶ 정력에 짱!! 삼지구엽초(음양곽,淫羊藿)


앙증맞고 이쁜 참취 꽃으로 안구정화도 해본다.


▶ 고지혈증에 좋은 참취(東風菜.동풍채)


어린 더덕들


긴대밤그물버섯들이 늘씬한 몸을 비비꼬고 산삼이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다.

봄 산행에선 홀딱벗고 오빠만세 노래부르면 산삼이 졸졸 쫓아다니는 X 때문에 피곤했는데 가을엔 버서까지....


이쁜 독버섯인 마귀광대버섯


▶ [독버섯주의보] 마귀광대버섯


그렇게 숲 속에서 놀다가 하산하면서 임도에 내려오니 어린 백하수오들이 보이고


너무나 진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산초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장아찌 만들기에 최적의 상태인 익기 직전의 열매만 조금 채취를 했다.


▶ 산초장아찌, 맛과 향과 약성까지 좋은 우리 음식


임도따라 가는데 쓰러진 개복숭아를 발견했다. 아마도 비바람에 쓰런진 것으로 보인다.


주렁주렁 매달린 개복숭아 크기가 좋아서 걍 날로 먹는다는 생각과 동시에 채취 후 무거운 배낭 어케 메고 내려가나 하는 걱정도 들지만 그렇다고 그냥 두고 가기도 그렇다.

쓰러진 나무는 나중에 임도관리자가 자를테고 그전에 저 탐스런 개복숭아는 썩어갈텐데. 남들은 없어서 채취 못하는 귀한 것이니 양파망 꺼내어서 주워 담았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2년생 초본인 쇠서나물은 식물도감에 따라서 1년생, 2년생, 여러해살이 등등으로 다르게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쇠서나물이 생육하는 장소에 따라 변이가 심한 편이라서 서식환경조건이 유리한 입지에서는 해넘이살이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여러해살이로도 살기에 그렇게 기재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해를 살아간다 해도 번식만큼은 씨앗(종자)으로만 한다.


▶ 쇠서나물은 ‘소의 혀 나물’ ??


주렁주렁 달린 노박덩굴의 열매가 좀 있으면 노랗게 익어갈 것 같다.


▶ 색감이 고운 노박덩굴 남사등(南蛇藤) 담금주


임도 옆에 삼지구엽초가


다시 임도에서 벗어나 숲을 통하여 하산을 하는데 민달걀버섯이 보인다.


이 달걀버섯은 크기나 굵기가


산삼이가 지금까지 본 달걀버섯 중에서 가장 큰 대물급이다. 


 누리장나무


▶ 특별한 개성의 꽃을 가진 누리장나무


산삼이가 좋아하는 우리나라 토종 허브인 배초향으로 꽃차 만들기 위해 조금 채취를 하고


▶ 토종허브 배초향(방아풀)은 불로초다 

배초향은 토종 허브의 여왕



[출처]산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