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이야기

월귤

영지니 2008. 1. 21. 23:45


희귀식물 ‘월귤’

 
진달래과…백두산 등 추운 곳서 잘 자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생산기술연구소 이수원 박사팀이 강원도 홍천에서 희귀 멸종위기 식물인 ‘월귤’의 대규모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8~20㎝ 크기의 진달래과 식물인 월귤은 생김새가 이북의 들쭉나무와 비슷하고 열매와 잎은 이뇨와 위를 보호하는 약제 등에 쓰며 백두산 등 북반구 온대 북부~한대지역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이번에 발견된 군락지는 월귤 군락지로서는 최남단이며, 이남에서는 설악산 대청봉에서 적은 개체가 유일하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홍천 월귤 군락지는 다른 군락지와 달리 낮은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는데, 산림과학원은 새 군락지가 밀양의 얼음골같이 바위틈에서 찬바람이 나와 기온이 주변보다 낮아 월귤이 자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수원 박사는 “홍천 월귤 군락지에서는 민둥인가목과 고산성 희귀 양치류인 주저리고사리 군락도 함께 발견됐는데 지형적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며 “보존 대책을 마련하고 백두산 월귤과 종 차이가 있는지 등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越橘
cowberry (Vaccinium vitis-idaea)

진달래과(─科 Ericaceae)에 속하는 상록관목.
키는 30cm 정도 자라고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어 퍼진다.
잎은 난형으로 어긋나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조그만 종(鐘)처럼 생긴 꽃은 5~6월경 가지 위쪽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총상(總狀)꽃차례에 2~3송이씩 연붉은색으로 아래를 향해 핀다.
붉은색의 열매는 둥그런 장과(漿果)로 익는다.
신맛을 지닌 열매는 가을에 날것으로 먹거나,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잎을 찐 뒤 80℃ 이하의 열로 말린 월귤엽(越橘葉)은 한방에서 수렴제나 이뇨제로 사용하며 요도염과 방광염 치료에도 쓰인다.
들쭉나무와 비슷하여 땃들쭉으로도 부르나 들쭉나무의 열매는 검게 익는다.
북한에서 자라고 있다.
 


[환경] 몽골에서 만난 우리 식물

 
(사진/월귤. 설악산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대표적인 희귀식물. 몽골 보고흐산에는 빨간 열매가 지천으로 열려 있다)

지난 9월 우리 식물 살리기 국민운동본부쪽과 함께 몽골에 식물탐사를 다녀왔다.
식물학자로서 이 여행에서 많은 걸 느꼈다.
먼저 한국의 학자들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식 사고에 젖어 있나 하는 점이다. 지금까지 국내 학자들은 우리 식물의 범주를 반도 남쪽의 조그마한 땅덩어리를 놓고 생각했다.
식물에는 국경이 없는데 말이다.

예컨대 우리가 흔히 보는 ‘애기똥풀’이란 풀은 야생화인 동시에 약용식물이다.
그런데 이 식물은 변종이고 기본종은 몽골을 비롯해 한반도와 연계된 대륙에서 자란다.
기본종도 모르고 어떻게 이땅의 변종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
또다른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 설악산 등에 자라는 ‘월귤’이란 식물이 있는데 아주 희귀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나 귀해서 증식하려고 해도 몇 그루 만나기가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월귤이 몽골의 산에는 지천이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너무나 반가워 종자를 몇알 모았는데 나중에는 워낙 많아 열매를 따서 목을 축일 정도였다.
진짜 우리에게 값지고 귀한 것을 제대로 보전하려면 이웃 나라를 함께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몽골에서 발견한 우리의 희귀식물에는 분홍바늘꽃, 날개하늘나리 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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