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 상류에는 '들돌골'(擧石谷)이라는 작은 지류들이 합쳐지는 곳이 있다.
지리산에는 고로쇠와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하나는 반야봉에 살던 반달곰이 포수의 화살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산신령이 나타나 고로쇠 수액을 마시라고 했단다.
산신령의 계시 대로 수액을 마신 반달곰은 씻은 듯 나았다고 한다.
또 하나의 전설은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변강쇠가 뱀사골을 찾아왔다.
정력의 상징인 변강쇠의 몸이 예전 같지 않았던지라 반달곰이 마신 고로쇠 수액을 마시면 나아질까 기대를 했던 것인데, 생각대로 고로쇠 수액을 마시고 기력을 회복했다고 한다.
회복된 변강쇠가 뱀사골에서 내려와 들돌골에 이르러 자그마치 500근이나 되는 돌을 들었다고 한다.
그 이후 들돌골은 정력의 상징이 되었단다.
전설이지만 고로쇠 나무가 '골리수(骨利樹), 뼈를 이롭게 한다'라고 불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또 하나의 전설은 이렇다. 통일 신라말 도선국사가 고로쇠 나무 아래서 수도에 정진을 했다.
드디어 득도를 했지만 오랜 수행 끝에 무릎이 펴지지 않았단다.
나뭇가지를 붙잡고 일어서려는데 나뭇가지가 '뚝!' 꺾이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황당해서 위를 쳐다보는데 꺾인 나뭇가지에서 수액이 떨어졌고, 오랜 수행 끝에 목이 말랐던 도선국사는 그 물을 받아먹었는데 거짓말처럼 무릎이 펴졌다는 것. 그래서 도선국사가 이 나무의 이름을 '골리수(骨利樹)'라고 붙여주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