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깨나무(호깨나무)는 갈매나무과에 딸린 낙엽큰키나무다.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에 자생한다.
키는 15m, 지름 1m까지 자라는데 잎은 산뽕나무와 닮았다.
꽃은 6~7월에 피어 10~11월에 열매가 익는다.
열매의 모양이 특이하여 마치 닭의 발가락이나 산호처럼 생겼다.
열매는 단맛이 나고 씨앗은 멧대추 씨와 비슷하다.
백석목, 헛개나무, 목산호, 현포리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미산지방에 사는 게영신이라는 사람은 키가 7척이나 되고 말술을 마시며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호탕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갈병(당뇨병)이 생겨서 하루에 물을 몇말씩 마시고 음식도 갑절로 먹었다.
소갈병을 치료하는 약을 1년 넘게 먹었으나 병은 갈수록 더 심해졌다.
게영신은 자기가 곧 죽을 것으로 알고 장사지낼 준비를 하면서 아들을 남한테 맡기기까지 했다
그런데 서쪽지방에 있는 훌륭한 의사인 장립덕의 아들이 그를 진찰하고 웃으면서 말하기를 "당신은 하마터면 죽을 뻔 하였소. 좋은 사향을 술로 축여서 알약 여나믄개 를 만들어 호깨나무 달인 물로 먹으면 나을 것이오"하였다.
게영신이 그대로 하니 곧 병이 나았 다. 주위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병이 나았느냐고 물으니 의사 장씨가 말하기를 "소갈은 비장이 쇠약하고 신장이 망가져서 비장이 물을 억제하지 못하고 신액이 위로 오르지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게영신의 맥을 보니 비장에는 열이 심하나 신장은 쇠약하지않다.
이것은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비장에 허열이 성했기 때문에 음식을 곱절로 먹고 물도 많이 마신 것이다.
그러니 이 병은 소갈병이 아니라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생긴 병이다.
사향은 술 참외 과일의 독을 없앤다.
그러므로 과일나무에 사향을 가까이 하면 열매가 달리지않는다.
허깨나무 또한 술독을 쳐서 없앤다.
집밖에 허깨나무가 있으면 집안에서 술을 빚어도 술이 익지않으며 또 허깨나무 밑에서 술을 담그면 술이 물처럼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이 두가지 약으로 술독을 쳐서 없앤 것이다.
송옥은 허깨나무열매의 맛이 젖<우유>과 같으므로 새들이 이 나무에 즐겨 모이고 둥지를 잘 짓는다고 하였고 또 민간에서 그 열매를 닭의 발톱 또는 문둥이 손가락이라고 하 는데 그와 닮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또한 열매를 먹으면 맛이 우유와 같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겨 먹는다고 하였다.
술은 백가지 약 가운데 으뜸인 동시에 백가지 독 가운데 으뜸이기도 하다.
술은 기분을 좋게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는 데에는 좋으나 오장을 망가뜨리는데 이보 다 더 나쁜 것이 없다
무릇 술은 옛날에는 중요한 예식에만 썼다.
제사를 지낼 때, 손님이나 친척이 모일 때, 약을 만들 때에만 썼다.
쓸 데가 따로 있었고 먹는데도 한도가 있고 법칙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술을 절제하지 못하고 함부로 마시고 취한다.
함부로 마시는 까닭에 간장과 신장과 위장과 대장과 뇌가 나빠진다.
머리가 혼탁해지고 심하면 알콜중독이 되어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술중독이나 술을 많이 마셔 간장 위장 대장 신장 등이 망가진 것을 고치는 약은 그다 지 많지 않다.
약성 및 활용법
술을 많이 마셔서 간장과 대장, 신장, 위장이 망가진 것을 치료하고 술독을 푸는 데는 호깨나무가 으뜸이다.
호깨나무는 술독을 푸는 데 뛰어난 신약인 셈이다.
호깨나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나온 어떤 의학 책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
러나 중국의 <본초강목>, <본초습유>, <당본초> 등에서는 술독을 푸는 데 으뜸 가는 약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에 따라 임상실험을 해본 결과 중국에서 자라는 호깨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난 것보다 술독을 푸는 효과가 1/3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토종 호깨나무는 술독을 푸는 데 세계에서 으뜸이라 할 만 하다.
증상별 적용 및 복용법
호깨나무 달인 물이나 이 나무의 열매 즙을 몇 방울 술에 넣으면 금방 술이 묽어진다.
이 나무를 달인 차를 한 잔 마시고 나서 술을 마시면 평소의 3~4배나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나서 구토가 나고 목이 마르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울 때 호깨나무를 달인 차를 한잔 마시면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깨어난다.
술로 인한 황달이나 간경화, 지방간 들 갖가지 간질환이나 만성 관절염에는 호깨나무만을 쓰는 것도 좋지만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 율무, 팥, 띠 뿌리 등을 더하여 약을 지으면 그 효과가 불가사의할 정도로 빨리 나타난다.
술을 지나치게 마셔 중독된 것을 치료하려면 호깨나무 줄기 썬 것 1냥(37.5g)을 큰 잔으로 물 한 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 찌꺼기는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먹으면 그 효력의 빠르기가 번개와 같다고 옛 글에 적고 있다.
예로부터 칡꽃 팥꽃 쥐눈이콩 뽕잎 오디 팥 녹두 등이 술독을 풀고 숙취를 없애는 식 품이자 약으로 알려져있으나 그 효과가 신통하지않다.
술을 많이 마셔서 간장과 대장, 위장이 나빠지는 것을 고치는 데에는 허깨나무가 으 뜸이다.
몇해동안 술중독, 술로 인한 지방간 황달 간경화증 등에 써본 결과 그 효과가 하도 신통해 불가사의 하다고 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허깨나무의 줄기 뿌리 껍질 잎 열매 등 어느 것이든 하루 20∼50g을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술독이 풀린다.
어떤 부작용도 없고 금기사항도 없다.
허깨나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란다.
중국에서는 양자강 이남에 주로 자라는데 우리나라처럼 산골짜기에 저절로 나서 자 라는 것보다는 감나무나 밤나무처럼 집주위나 마을 가운데 심어 가꾸는 것이 더많다.
중국에서 자란 것은 대개 열매가 작고 씨앗에 검은 빛이 돌며 단맛이 적다.
허깨나무는 상당히 센 이뇨작용이 있어서 오줌이 잘안나오는 증상이나 고혈압, 동맥경화증에도 일정한 효력이 있다.
손발이 마비되거나 근육과 뼈가 아픈데, 소화가 잘 안되는데, 헛배가 부른데, 복수가 차는데에도 썩 좋다.
허깨나무는 술로 인해서 간장 위장 대장 신장이 나빠진 것을 고치는데 특효가 있을 뿐아니라 가슴속의 열과 갈증을 없애고 구토를 멎게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하고 변비 를 없애며 뱃속을 편안하게 하는 데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풍습을 없애고 근육을 풀어주며 경락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도 있어서 만성관절염 을 치료하는 데에도 좋다.
참고로 허깨나무는 열매가 금이요 잎은 은이요 나무는 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