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전국에 걸쳐 많이 재배하고 있다.
뽕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갑골문자나 시경에 나오며, 위지 동이전 예조와 진서 사이 전 진한조에 우리나라에서도 뽕나무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보아 상고시대부터 재배해온 식물임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고려 때에는 권농작목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집주위에 의무적으로 심게 했던 나무이기도 하다.
또 중종원년에는 여러 도의 잠실을 서울로 집결토록 하였는데, 바로 그곳이 현재의 잠실로 알려져 있다.
뽕나무는 한방에서 잎과 줄기부터 뿌리까지 모두 다 이용하고 있다.
물론 차로도 모두 다 이용할 수 있다.
뽕나무는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면 거의가 알 수 있을 정도로 주변에 흔히 자라고 있는 나무이다.
차로 이용하기 위한 뽕나무 잎의 채취는 10~11월에 서리가 내린 후 따서 잘게 썰고 햇볕에 말린다.
잎이 잘 마르면 한지봉지 등에 넣어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물 600cc에 6~12g을 넣고 약한 불로 달여 하루 2~3잔으로 나누어 마신다.
그러나 뽕잎을 이용할 때에는 철제 및 아연 그릇을 피해야 한다.
또 저혈압이 있거나 추위로 인한 병증에 땀이 없는 증상 그리고 설사하는 증상 등에는 뽕잎을 이용하지 않는다.
또한 뽕나무 열매를 오디, 상실(桑實) 또는 상심자 라고 하는데, 여름에 열매가 검붉게 익으면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역시 필요할 때마다 물 100cc에 10~16g을 약한 불로 끓여 하루 2~3잔으로 나누어 마시는데, 이 차를 상실차(桑實茶)라 한다.
이때 뽕나무 잎과 열매를 반반씩 섞어 끓여 마셔도 좋으며, 맛조정으로 벌꿀을 1~2숟갈씩 타서 마시면 좋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일명 오돌개라고도 하며 동의보감에서 많이 따 먹게 되면 흰 머리가 검게 된다고 했는데, 이는 자양강장 효과와 보약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에를 많이 기르는 양잠가들은 누에가 고치를 만드는 결실기가 되면 밤을 세워가며 돌봐주어야 하는데, 오디를 따 먹은 덕분에 많이 지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한다고 한다.
오디는 처음에는 청색으로 차츰 붉어져 완전히 익으면 자주색에서 흑색으로 변한다.
이후 유기산이 거의 없어지고 달콤한 맛이 생겨 먹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조혈·진정작용이 있다.
오디는 「개위청장(開胃淸腸)」이라고 해서 위의 소화기능을 촉진시키고 대변배설을 순조롭게 하여 변비를 고치는 약효가 있다.
한방에서 오디를 많이 처방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것으로, 혈기가 왕성하면 머리카락이 흑백으로 윤택해지고 혈기가 쇠퇴하면 머리카락이 쇠퇴한다고 해서 머리카락의 흑백으로 건강이나 불로의 바로미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뽕나무열매의 성분은 당분, 탄닌산, 사과산, 비타민 B1, B2, C와 카로틴 등이 함유되어 있고, 잎에는 당류, 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 B1, 엽산, 탄닌질, 적은 양의 정유가 들어 있으며, 정유의 성분은 길초산(吉草酸), 카프론산 등 많은 성분이 있다.
/취재팀=이종구차장 박승훈.조윤제.이정훈기자/
/도움말=성환길 경남생약연구소장.약학박사
한방에서 보는 뽕나무
오디는 뽕나무과에 속한 낙엽교목인 뽕나무의 성숙한 과실로서 한방에서는 상심자 라 하여 약재로 사용한다.
성미는 달고 차며 무독하고 주로 작용하는 장기는 간장과 신장이다.
그 효능을 보면 음기(陰氣)와 혈(血)을 보충하는 자음보혈(滋陰補血)작용과 몸의 진액을 생성하는 자액(滋液)작용이 있다. 본품은 간장과 신장을 도와 음혈(陰血)을 보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간신의 기능허약으로 진액이 고갈되어 생기는 소갈증(당뇨)을 다스리며, 입이 건조하고 혀가 마르는 증상과 간음부족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나 불면 등의 증상을 다스린다.
고서에는 본품을 단방으로 대량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그 효과가 양호하다고 하였으며, 또한 장을 부드럽게하는 효과가 있어 혈액이 부족하여 오는 변비에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오디의 성분에는 비타민 A와D, 칼슘, 포도당이 많이 들어 있어 빈혈과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좋다.
술을 담궈 오랫동안 장복하면 항노화작용이 있어서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바꿔 주는 작용이 있고, 노인성 변비라든가 남성의 발기부전과 여성의 음혈부족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귀와 눈을 맑게 해주며, 기침 천식에 효과가 있고, 이뇨제 완화제의 작용을 한다.
중풍예방에 유효한 화학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중풍예방의 효과도 지닌다.
예로부터 오디는 정장효과가 좋다고 인정되어 왔으며, 오디로 담근 술을 상심주라하여 아주 귀한 술로 취급하여 왔다.
이 상심주는 혈액 순환을 도우며 신진대사를 활발이 하여 냉증, 저혈압, 불면증 등에 좋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선인주(仙人酒)라는 별명이 있다.
오디는 강장청량제로도 쓰인다.
오디의 생즙을 장시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신경쇠약에도 좋다고 한다.
본초비요(本草備要)에 따르면 오디는 오장과 관절, 혈기를 좋게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귀와 눈을 밝게하는 한편 갈증을 멈추게 한다고 한다.
또한 이뇨작용과 통증을 없애며 , 주독을 풀 경우에는 오디가루를 꿀로 환을 만들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쓰여 있다.
주의사항은 비장이 허약하여 설사하는 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오디주
〈재 료〉 오디 400g, 설탕 50g, 소주 1.8L
〈담그는 법〉
잘 익은 열매를 취하는데 덜 익은 것은 시큼한 맛이 너무 강하기에 좋지 않고 너무 익은 것도 좋지 않다.
오디를 깨끗이 씻어 상처가 나지 않게 말린 후 사용한다.
손을 가볍게 눌리면서 흐르는 물에 씻는다.
소쿠리에 건져서 물기를 뺀다.
병에 모든 재료를 담아서 밀봉한다.
냉암소에서 숙성을 기한다.
1개월 경과 후, 과실을 건져낸다.
과실을 오래 두면 바닥에 찌꺼기가 생기고 색채도 흐린 다갈색으로 변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여과해서 술을 다른 병으로 옮긴 후 밀봉하고 냉암소에서 1-2개월 더 숙성시킨다.
〈음료 방법〉
칵테일의 베이스, 탄산수,콜라등의 음료에 떨어뜨려도 맛이 훌륭해진다.
그리고 진한 것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물을 탈 때에는 맛이 변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찬 것으로 해야 한다.
〈효 능〉 고혈압, 중풍, 반신불수, 양기부족, 조루증, 발기불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