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들의 성약 당귀
‘당귀’라는 이름은 중국의 옛 풍습에서 유래되었다.
옛날 중국의 부인들은 남편이 싸움터에 나갈 때 당귀를 품속에 지니고 있게 하여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였다. 전쟁터에서 기력이 다하여 죽게되었을 때 당귀를 달여 먹으면 다시 기운이 회복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귀(當歸)의 의미는‘마땅히 돌아온다’는 뜻이다.
당귀는 대표적인 보혈제로 특히 부인들에게는 성약(聖藥)이라 할 만한 약초다.
팔다리와 허리의 냉증,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히스테리, 갱년기 장애, 두통, 빈혈 등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다.
자궁을 튼튼하게 하고 몸의 물질 대사 및 내분비 기능을 활발하게 할 뿐만 아니라 혈액 순환을 좋게 하므로 체질이 허약한 사람이나 임신이 잘 안 되는 사람, 심장이 약한 사람한테도 좋다.
당귀는 아픈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건강한 사람도 늘 차로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안정되며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완하 작용도 있어서 변비를 치료하는데 효력이 크며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작용도 한다.
당귀를 먹고 나면 그 향이 오랫동안 입 안에 남아 있으며 물을 마시면 물이 꿀처럼 달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성질 때문에 당귀는 식욕을 좋게 하는 약으로 쓰인다.
요즘 한약방이나 한의원에서 볼 수 있는 당귀는 거의 모두 재배한 것이거나 수입한 것들이다.
재배하는 당귀는 품종이 우리나라에서 나는 야생종이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서 씨앗을 가져다가 농약과 비료를 주고 키운 것이므로 야생 당귀와 같은 향기가 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약효도 형편없이 낮다.
어찌 야생 당귀 한 포기를 재배 당귀 100포기와 비교할 수 있으랴.
당귀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
① 고혈압
당귀, 오미자 각 20그램, 작약, 감국 4그램을 물엿처럼 되게 달여서 60그램이 되게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20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30분 뒤에 먹는다.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으면 차츰 양을 늘려 나간다.
② 정신불열증
만병초와 당귀를 4:1의 비율로 섞어서 물로 달여 아침 먹기 전에 먹는다.
약을 먹고 나서 20분이 지나면 심한 무기력 상태가 되었다가 네 시간쯤 지나면 깨어나는데 의식이 돌아오면 다시 정상으로 된다.
5~6개월 동안 치료한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이상한 행동이나 의식 장애 증상이 줄어든다.
70퍼센트 이상이 치유되거나 호전된다.
(글/ 한국토종약초연구소 회장 최진규)
당귀는 미나리과에 여러해살이 풀이다.
서늘하고 습윤한 기후를 좋아하며 습도가 비교적 높은 높은산 차가운 지대에 잘 자란다.
뿌리의 향기가 매우 좋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 사전>에서는 당귀에 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당귀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당귀의 뿌리를 말린 것이다.
각지의 깊은 산에서 자라며 또 널리 심는다.
가을에 줄기가 나오지 않은 당귀의 뿌리를 캐서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다.
심경, 간경, 비경에 작용한다.
혈을 생겨나게 하면서 잘 돌게 하고 월경을 고르게 하며 통증을 멈춘다.
또한 대변을 통하게 하고 출혈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진정작용, 진통작용, 강압작용, 억균작용, 약한 이뇨작용, 이담작용 등이 밝혀졌다.
혈허증, 월경부조, 무월경, 징가, 산후복통, 타박상, 옹종, 변비, 이질, 비증, 등에 쓴다.
자궁발육부전, 신경쇠약, 자궁출혈 등에도 쓸 수 있다.
하루 6~12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환을지어 또는 가루내거나 술로 담가 먹거나 고를 만들어 먹는다.”
당귀는 근육 관절통 및 신경통, 만성기관지염, 만성분강염, 월경병, 고혈압, 대상포진, 비염의 치료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임상보고가 밝혀졌다.
(글/ 약초연구가 전동명)
참당귀
당귀에는 참당귀와 왜당귀가 있으며 참당귀는 경남북, 강원, 경기지역의 산속 습윤한 계곡에 자생되는 2~3년생 초본이다.
키는 1.0~2.0m 정도 곧게 자라는데 줄기전체에 자주 및이 돌며, 뿌리는 굵고 강한 향기가 있다.
잎은 1~3회 날개모양의 겹잎인데 잔잎은 3개로 갈라지고 다시 2~3개로 갈라져 있으며 7~9월에 자색꽃이 피는 겹산형 꽃차례로 전국의 고랭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일당귀는 일본에 분포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키는 40~90㎝정도 자란다.
뿌리는 충실하고 줄기는 자흑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2~3회 3출겹잎이며 잔잎은 버들잎형 또는 알모양의 버들잎형으로 예리한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6~8월에 백색꽃이 피는 겹산형꽃차례로 전국에서 재배되나 따뜻한 중,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
뿌리는 데쿠신(Decursin), 데쿠시놀(Decursinol), 노다케닌(Nodakenin) 등의 콤마린(Coumarin) 유도체와 α-피네네(Pinene), 리모네네(Limonene), β-오데스몰(Eudesmol), 에레몰(Elemol) 등을 주로한 정유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자궁기능 조절작용, 진정작용, 진통작용, 항균작용, 설사작용 및 비타민E 결핍치료작용을 하므로 빈혈증, 진통, 강장, 통경 및 부인병약으로 쓰이며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식용하기도 한다.
당귀는 지역과 해에 따라 가격변동이 적고 국내소비증가 및 수출증가로 안정된 작목 중 하나이다.
특히 참당귀는 왜당귀보다 약효면에서 우수하여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
심경 ㆍ 비경 ㆍ 간경, 피를 만드는 [조혈작용]이 있어 빈혈에 좋고 어혈을 풀고 지혈작용을 한다.
자궁출혈,[자궁발육부전], 어혈로 인한 신경쇠약, 비증, 옹종, 변비, 타박상 등에 하루 6 ∼ 12g을 알약, 달임약, 가루약, 약술, 약엿 형태로 먹는다.
출혈 후 급성으로 오는 빈혈증상으로 가슴이 답답할 때는 당귀와 천궁을 2대 1의 비율로 거칠게 가루내어 한 번에 20g씩 물과 술(7대3)을 섞어 달여서 하루 2번에 나누어 먹는다.
생리불순 불임증에는 당귀 5.6g , 인삼, 작약, 반하(법제한 것), 천궁(기름을 뺀 것), 목단피 각 3.8g, 맥문동 7.5g, 아교(술에 녹인것), 감초(구운 것), 각 2.8g, 계피, 오수유(탕포) 각 1.8g, 생강 2g을 가루내어 한 번에 5 ∼ 6g씩 하루에 3번 먹는다.
빈발월경시 월경량이 많으면서 현기증을 동반하면 당귀, 적작약 각각 20g씩 물 1ℓ 에끓여 하루 3번 먹는다.
역삼씨(마인) 20g, 당귀 12g을 끓여 꿀과 섞어 먹으면 노인과 허약한 사람들의 변비에 좋다.
소아변비
대황 4g, 당귀 6g을 가루내어 1살 된 아이에게는 한번에 0.7g 씩 하루 3번 꿀물에 타서 먹인다.
소아변비
당귀, 복숭아씨(도인)를 같은 양을 가루내어 0.7g씩 하루3번 꿀물에 타서 먹인다.
임신이 되었는가를 확인하는 방법은 궁궁이 좋은 것 40g, 당귀 큰 것 40g 짜리를 골라 28g만 쓴다.
가루내어 2등분 한후 한 몫을 쑥을 진하게 끓인 물이나, 술에 타서 먹고 4 ∼ 6 시간이 지난 후 몇 번 반복되어 배꼽 아래가 꿈틀 거리는 것이 느껴지면 임신이 된 것이다.
아리송하니 잘 모르겠으면 다시 잇꽃 끓인 물에 타 먹으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오래 계속되는 딸국질에는 인삼, 당귀 각 10g을 돼지염통 안에 넣고 삶아 먹는다.
당귀는 피를 맑게 해 심장병에 아주 좋은 약재이다.
승검초 뿌리인 당귀는, 비타민 B12와 엽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혈액을 보충해 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약재이다.
피가 잘 안 통해서 혈전이 될 때, 그로 인해 협심증 이 있을 때, 당귀를 끓여서 차처럼 꾸준히 마시면 그 인내의 결실은 반드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