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송엽, 쑥, 생강을 재료로 해서 효소를 만들어보기로 하자.
1.
먼저 송엽은 봄에 돋아난 잎만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솔순을 가위로 자르므로서 송엽, 송기, 송자, 송화 모두를 채취한다. 반드시 적송(赤松)또는 솔잎이 두개 달린 재래 송이어야 한다.
쑥은 약쑥, 인진쑥, 떡쑥, 물쑥 가릴 것 없이 새순을 채취한다.
다만 농약이나 비료 주는 농터가 가까이 있는 곳에서 나는 것은 쓰지 않도록 하며 채취하는 시간은 아침 일찍 이슬이 맺혀 있을 때가 좋다.
여기에 생강과 매실, 오디, 살구 등의 과일을 섞는데 매실은 반드시 하지를 지낸 매실을 사용해야 한다.
이른봄에 나오는 청매실은 비소가 많아 매우 해롭다.
2.
재료의 양은 송엽400g 쑥200g 생강200g 매실100g 오디100g 살구100g의 비율로 사이사이 설탕을 넣고 층층이 저린다. 과일은 다른 과일로도 대체할 수 있고 송엽, 쑥 생강은 비율대로 섞는다.
생강은 잘게 썰어서 넣을것.
설탕은 가능한 백설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흰 설탕의 경우는 탈색하는 과정에서 인공적인 첨가물이 불가피하므로 원재료에 가까운 흑설탕이 자연적이기 때문이다.
간장이 나쁜 사람이 특별히 약용으로 만들 때에는 설탕보다 천연벌꿀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3.
재료의 양은 용기의 70%미만으로 하고 한지로 봉한 후 뚜껑을 3개월 정도 발효시킨다.
여름철에는 2~3일에 한번 뚜껑을 열어 발효액에 잠기도록 꾹꾹 눌러주어야 한다.
1차 발효후 건더기는 건져내고 즙만 따로 걸러 다른 옹기에 넣고 차고 어두운 곳에서 다시 3개월 정도 2차 발효시키면 된다.
4.
이때 1차발효 때 건져낸 건더기는 35도 이상 되는 문배주나 불로주 등의 민속주를 부어 놓으면 질 좋은 송엽주(松葉酒)가 된다.
송엽 효소의 가장 큰 특징은 열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효소가 파괴되지 않아 재료에 들어 있는 효소와 비타민 전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란에 혼합하면 더욱 효능이 높아진다.
5.
생강의 경우 크기가 큰 것은 외국산이므로 가능한 작은 국내 토종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생강은 음식의 양념으로서 뿐만 아니라 약재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날것이 생강(生薑), 말린 것이 건강(乾薑)인데 한국의 명문가문에서 빚는 식초에는 모두 생강과 엿기름 (맥아=보리의 새싹을 말린 것=식혜의 재료)이 혼합되어 있고 한약에도 생강은 꼭 들어 간다.
당연히 구관모가 빚는 모든 식초에도 생강이 필수적으로 혼합된다.
생강의 약효는 크게 혈액순환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한다.
위장기능을 강화한다.
기침이나 담을 없앤다. 류마티스 같은 근육 관절질환을 개선한다.
최근에는 생강의 매운맛 성분이 항산화작용을 하며 이것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증 돼 미국에서는 “암" 예방효과가 높은 식품군에 들어가 있다.
또한 생강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혈전을 용해하고 간장에 쌓이는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소활용 작용 등이 입증되어 있다.
숙취제거, 감기초기, 냉증의 사람들이 마시는 민간요법인 생강차는 모두 우연이 아니며, 과학이 그 효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생강은 소나무의 서늘한 성분과 송진의 약효를 보완해주는 절묘한 궁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