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火)에 대한 소고(小考)
개인적으로 불이라는 것을 생각하여본다 . 애초에 불의 마음은 정열적인 청춘의 마음이라고 했는데, 특히 밝음이라고 하는 것과 어두움이라는 것이 양면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어두움이 있기에 밝음이 눈에 도드라지는 것이지 결코 빛 자체에는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불에 속한다는 것은 마음이며 행동이 명확하다고 하면 틀림이 없을 것 같다 . 옳으면 옳고 나쁘면 나쁜 것이다. 불에게 있어서는 아리송한 답변은 아예 없다 . 직설적으로 항상 명확한 답변만을 요구를 하기 때문에 항상 뒷통수가 따거운 것은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한다. 너무 밝아서 그 안에 가려져 있는 음은 항상 손해를 보아야 한다. 튀는 성격! 그것은 불에대한 명확한 제시일지도 모른다.
미래 따위보다는 그냥 순간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가장 현실성이 높다고 표현을 해야 한다. 불은 그때의 기분에 충실한 '현재충실형'이라고 하면 어떨까? 지금의 상황에서 재치있게 넘기는 성격 . 인생으로 생각해 본다면, 청춘은 지금의 순간을 위해서 모든 것을 건다고 하는 말이 똑 떨어지는 말이다.
모든 것을 잊고서 당장의 쾌락을 위하여 자신을 던져버릴 수 있는 정열을 바치는 불이라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빛깔을 내면서 타오르게 되는 것이다.
불이 밤에 더 타오르는 모습이 보이듯이 . 모닥불을 피워 놓으면 그 안에 춤을 칠 수 있는 공간이 마련이 되고 갑자기 흥에 겨워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 질펀하게 놀아나는 젊음이 생각이 난다고 해야 하나?
내 주위에 병(丙)의 사주를 가진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정의파 그 자체이다.
옆집에 아줌마끼리 싸움이 대판 벌어졌는데 한 명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전혀 자기와는 이해상관이 없는 그야말로 동네의 흔한 싸움에 갑자기 그 친구가 따발총이 되어 당하고 있는 아줌마의 편을 들어서 분위기가 완전 역전이 되었다.
자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더구나 그 친구가 끼어야 될 하등의 이유가 없었는데 말이다.
나중에 커피를 한잔하면서 물어보니 " 그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화가 났다는 것" 이다. 그냥 단순히 화가 나서 싸웠다는 것이다.
그 친구는 한마디로 다혈질이다. 동네의 대소사나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자기가 없으면 안되는 듯이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친구는 그 주위에 들려오는 소리를 별로 개의치 않는다. 낙엽을 안 쓴다고 화가 나서 자기가 새벽부터 나서서 하다가 계단에서 넘어져서 병원에 입원을 하고서 병문안을 갔더니 " 낙엽을 쓸어야 정상인 인간 " 운운 하면서 자기가 다친 것은 개의치 않고 그것만 분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나와 죽이 잘 맞아 퇴원할 무렵에 건배를 하였던 맥주가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지금도 웃음이 나곤한다. 입담이 걸걸하여 너무도 재미있는 말재주를 가진 친구 전형적인 불의 마음을 가진 친구라고 생각을 한다.
정(丁)의 기운을 가진 시험지 배달원이었던 여자분의 소개를 할까 한다. 이사온 이래
아이의 시험지를 배달하여 주는 여자분을 알게 되었다. 너무나 성의롭고 따사로운 마음씀이 예뻐서 간혹 커피도 대접을 하고 과일도 손에 들려주곤 하였는데 그러면 그 다음날 아이의 시험지가 한 개 더 꽃혀 있곤 하던 그야말로 전형적인 여자분 이었다. 명랑한 편에 속하였는데 보기 드믈게 성심성의를 다하는 모습에 마음이 촉촉해지던 분이였다.
정은 촛불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 촛불옆에 있으면 절로 따뜻한 마음이 드는 사람 이 바로 丁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의 남편이 병약하다고 하였는데 그래서 생활전선에 뛰어든 케이스였다. 시험지 배달의 시간이 짧은 이유는 아이를 위한 배려라고 털어 놓는 그의 모습에서 월지 식신의 모습과 아울러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丁의 불을 보는 것 같아서 흐믓하였다.
'관상,수상,명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재(三災)라 함은? (0) | 2008.03.03 |
---|---|
토(土)에 대한 소고 (0) | 2008.02.24 |
사-뱀 (0) | 2008.02.24 |
진-용 (0) | 2008.02.24 |
묘-토끼 (0) | 2008.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