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수상,명리

토(土)에 대한 소고

영지니 2008. 2. 24. 13:42

            

토(土)에 대한 소고 (小考)

토(土)를 살펴보면 토에는 참으로 많은 의미가 숨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토는 여하튼 중정의 흙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무리 더러운 것이라도 일단 태워서나 땅에 묻어버리면 땅은 아무 말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형상적인 것을 논하더라도 흙이라는 것이 모여서 산이 되는데 그 산이 나무도 심게 하고 바람도 불게하는 숲속을 연출을 하고 물도 흐르게 하는 형상을 연출을 하니 모든 것이 근본이 되는 것이 토(土)라고 생각을 한다. 

창창하게 흐르는 물에 흙이 쓸려 내려가는 것을  장마가 끝날 무렵에 느끼곤 하였다. 옛날에 노량진에 살았을 때  장마가 되어 한강물을 바라보았던 적이 있다. 흑탕물에 돼지며 집기가 떠내려가고 있었는데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던 기억이 있다.
" 엄마 왜 저렇게 물은 더러워?"
" 응 흙이 떠내려가서 그렇단다. "

흙은 그런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단단하게 보이고 흩어지기도 하는 그러나 역시 침묵으로 일관할 수 있는 아량을 지닌 흙 !

친구 중에 무자(흙)의 기운을 가진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변하지 않는 마음을 지녔다.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주었다. 내가 세상에서 많은 상처를 받고 왔을 때 그냥 말없이 안아 주었던 친구였다.  미국에서 피치 못한 사정으로 엄동설한에  한국으로 왔을 때 공교롭게도 친정집에 보일러가 터져서 이 친구의 집에 묵었다. 나중에 안 이야기였지만 우리 부부를 위하여 이불을 깨끗이 빨아서 준비해 두었다고 한다. 나는 그 친구가 참으로 따뜻하게 안아 주어서 불편함없이 10여일 묵고 나왔지만 그의 마음씀이 따뜻하다는 이유로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가장 어렵거나 힘들 때 나는 꼭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하소연을 하곤 한다.그러면 아픈 상처는 씻은 듯이 아물어져 아쉬운 마음으로 전화를 끊곤 한다. 
 
어렸을 때부터 보아왔지만 빈말을 하는 법이 거의 없다. 그가 이야기를 하면 거의 믿어도 되는 편이다. 살아오면서 이 무(흙)의 기운 만나게 되면 항상 느끼는 것은 과묵하다는 것이다. 그냥 투정을 부리고 마음속의 말을 전부 꺼내 놓아도 말이 날까봐 두려워 하지 않는 친구이기도 하다.
때로는 너무 고지식하여 화가 날 때도 있었다.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여도 변경을 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 이 흙이라는 것을  참으로 느끼곤 한다.         

부드러운 흙에 들어가 본 기억이 있다.  흙은 물을 받으니 너무나 푹신하였다. 부드러운 받아들임을 가진 그 흙의 모양새와  태양과 매치가 된 그 흙이 본연의 모습이 되리라고 생각을 한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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