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입

[진화하는 의술의 세계] 임플란트 틀니

영지니 2008. 1. 6. 18:09

진화하는 의술의 세계] 임플란트 틀니

잇몸 부담 줄고 씹는 힘은 세지고 임플란트와 틀니가 만났다
임플란트 2~4개 심은 후 나머지는 자석으로 틀니와 연결
통증·출혈 줄인 '물방울레이저 임플란트'는 노년층에 각광

 

임플란트 시술 / photo 이경호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보건복지부의 2006년 국민구강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치아 때문에 씹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는 응답이 53%, 65세 이상 노인 35.3%로 3명 중 1명은 의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2003년의 42.5%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으나 생명연장은 현실로 다가오고 의학의 발달은 획기적이지만 여전히 노년층의 의료 혜택은 답보 상태다.

사실 치아는 인체 노화에 따라 가장 현저히 기능이 떨어지는 것 중의 하나다. 특히 노년층의 치아는 노화에 따른 치아 우식증(충치)과 잇몸질환(풍치, 치주염) 등으로 치아를 상실하는데 그 문제가 크다. 실태조사 보고에도 나타나듯 의치가 불가피한 것이다. 노령인구에서의 치아상실 치료법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틀니다.

그러나 틀니는 저작력(씹는 힘)을 잇몸으로 감당해야 하므로 자연치아의 20~30% 정도로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기에는 불편하고 수명도 5년으로 짧은 편에 속하며 오래 착용할 경우 잇몸뼈가 흡수돼 틀니 착용에도 문제가 생기기 일쑤다.

물론 임플란트라는 우수한 치료법이 있지만, 상실된 치아가 많거나 무치악인 경우에는 시술도 어려울 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크다. 더구나 노령인구의 경우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전신적 기능이 떨어져 있어 오랜 시술 기간을 견디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최근에는 임플란트 시술법 및 재료의 발달로 통증과 출혈의 최소화, 4~6개월이던 치료기간의 단축, 치료비용의 감소 등을 실현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틀니와 임플란트를 결합한 임플란트 틀니다. 임플란트 틀니란 말 그대로 임플란트와 틀니가 결합된 치료법을 말한다.

임플란트 틀니는 2~4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바(bar)나 자석으로 보철(틀니)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즉 상실된 치아 수만큼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개만 식립하여 보철물을 연결하는 것이다. 연결 수단이 되는 바나 자석은 쉽게 똑딱단추를 생각하면 된다.

기존의 틀니와 같이 잇몸에 씌우는 것에 비하면, 임플란트 틀니는 식립된 임플란트로 틀니가 입 안에 들어가서 빠지지 않게 하는 힘인 유지력이 매우 높아진다. 때문에 빠질 우려가 없으며 저작력이 높아져 단단한 음식이나 질긴 음식도 씹을 수 있다. 저작력은 자연치아의 80~90% 정도다.

임플란트 틀니가 필요한 환자는 뼈의 상태는 좋으나 경제적으로 전악 임플란트가 어려운 경우, 오랫동안 틀니 사용으로 잇몸뼈가 흡수된 경우다. 무치악 환자인 경우 하악에 2~4개, 상악에 4~6개 정도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보철물과 결합하며, 잇몸뼈 흡수가 심해서 임플란트를 전체적으로 식립할 수 없는 경우에는 뼈가 충분히 있는 부분에 한정해서 부분적으로 임플란트를 심은 후에 틀니를 연결한다. 6 개 이상 식립한 경우에는 착탈식 틀니가 아닌 고정되어 있는 하이브리드 틀니도 만들 수 있다.

그 외에도 통증과 출혈을 줄인 물방울레이저 임플란트와 치료기간을 90% 이상 단축시킨 Q임플란트가 있다. 이러한 임플란트의 장점은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전신적 기능이 떨어진 노령층에서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방울레이저 임플란트의 경우에는 기존 임플란트 방식과 동일하지만 잇몸 절개와 잇몸뼈를 뚫는 기구가 메스나 드릴이 아닌 물방울레이저라는 것이다. 미세물방울에 레이저가 들어갈 때 생기는 미세폭발에너지를 이용하므로 통증과 출혈이 적어 마취과정이 생략되거나 최소화된다.

또한 물방울레이저가 조사되는 과정에서 치과기구가 닿지 못하는 곳까지 침투해 이물질과 각종 세균 등을 제거해 염증과 감염이 없어졌다. 이러한 이유로 마취약 때문에 시술이 어려운 고혈압 환자나 감염에 민감한 당뇨병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시술 시 있을 수 있는 골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고 골 유착력도 탁월하다. 치료 기간 역시 잇몸뼈 상태가 양호할 경우 1개월 이내 모든 시술을 마칠 수 있어 대폭 감소되었다.

일체형 임플란트로 알려진 Q임플란트는 기존 임플란트의 장점은 유지한 채 시술기간이 최대 한 달 이내로 단축되었다. 기존의 임플란트는 인공치아 뿌리와 헤드(인공치아 뿌리를 덮는 관)가 분리되어 인공치아뿌리가 잇몸 뼈에 고정되는 시간과 헤드를 장착하는 시간, 최종 인공치아를 씌우는 시간까지 최소 3∼6개월 가량이 필요했다.

하지만 Q임플란트는 인공치아 뿌리와 헤드가 붙어있는 일체형이므로 한 번의 시술로 인공치아 뿌리와 헤드를 동시에 잇몸뼈에 장착할 수 있다. 때문에 Q임플란트가 최종 완성되는 기간은 4주이며, 일체형이라 분리형 임플란트에 비해 튼튼하다는 장점도 있다. 더구나 일반 나사형인 기존 임플란트에 비해 쐐기형 나사이기 때문에 초기 고정력 또한 3배 이상 강하다.

한편 임플란트 시술 후 가장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던 골 유착 시간을 단축시키는 기계가 도입되었다. 다기능 초음파 골 생성 촉진기인 ‘비알소닉(BR-Sonic)’은 임플란트를 식립한 부분에 15분 정도만 대고 있으면 1주 만에 신생 골 생성이 기존보다 3.7배가량 높아져 잇몸뼈가 쉽게 빨리 붙는다.

비알소닉은 골밀도도 치밀해지는 효과가 있다. 비알소닉을 4주 가량 병행 치료할 경우 골밀도가 병행 치료하지 않은 12주의 골밀도와 거의 비슷해질 정도. 치료기간이 단축됨은 물론 임플란트가 더 단단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그러나 혈우병이나 백혈병 등의 혈액 질환이 있는 경우, 중증의 간질환·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이 심해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잇몸뼈가 약해 인공 치근과 치아를 지탱할 수 없는 경우, 치아와 치아 사이가 5㎜ 이상 되지 않는 경우, 치아 상실 후 오랜 기간 방치해 반대편 치아가 내려온 경우, 치아를 삽입할 공간이 부족한 경우, 신경이 너무 가까운 경우에는 Q임플란트 시술이 어렵다. ▒


노인 치아관리 이렇게

1. 하루 3번 식사 후 최소 3분 이상 칫솔질한다.
2. 잇몸이 약해졌고 치아상실의 가능성도 크다. 부드러운 모로 된 칫솔로 식사 후 바로 칫솔질하는 것이 좋다.
3. 치아 사이가 많이 벌어진 부분은 치실·치간칫솔 등의 보조기구를 이용하면 좋다.
4. 칫솔질만으로 안심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한다.
5. 치조골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영양 보조제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6. 나이가 많아지면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세균이 잘 번식할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한다.
7. 잇몸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처하기가 까다로우니 예방이 가장 효과적이다.
8. 임플란트 시술을 한 사람은 정기 치과 검진으로 임플란트의 소실 여부를 확인한다.
 

인터뷰 |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

“신기술 ‘Q임플란트’로 치료기간 줄여”

“고령화 사회를 맞아 최근에는 틀니나 브리지보다 임플란트로 상실한 치아를 대신해 영구적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노인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발전된 장비나 재료로 기존 임플란트에서는 불가능했던 부분들이 많이 개선되었고, 시술 기간이 단축되고 임플란트 가격이 낮춰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임플란트 전문 미소드림치과의 황성식 원장은 노령인구의 임플란트가 가능해진 배경에는 장비나 재료의 발달과 시술 시간의 단축에 따른 비용 절감이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도 국소마취제에 혈압을 높이는 혈관 수축제(출혈 감소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기존 임플란트 시술 시 사용되는 마취주사액은 위험할 수 있죠. 건강한 사람에 비해 치주염 발생률이 3배 가량 높은 당뇨병 환자들도 침의 당 농도가 높아 세균과 싸우는 백혈구의 기능이 낮은 편이어서 임플란트 시술 도중 감염이 쉽게 일어나게 돼 기존 임플란트가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물방울레이저나 시술 기간이 80~90% 가량 단축된 Q임플란트의 도입으로 해결됐다. 게다가 치조골에 인공치근이 유착되는 기간을 줄여주는 비알소닉의 도입은 노인 임플란트에 엄청난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 게다가 잇몸뼈에 인공치근이 잘 유착되었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멘터(mentor·자기공명장치)는 자기공명 주파수를 이용해 인공치아의 식립 시기를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 박준동 기자 jd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