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노랑촉수

영지니 2008. 7. 27. 22:14
노랑촉수   
 

노랑촉수


두줄촉수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노랑촉수
●학명 : Upeneus bensasi
●영명 : red mullet, goat fish
●일본명 : 히메지(ヒメジ)

바다 속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수층에 잘 적응된 형태를 가진다. 표층을 빠른 속도로 헤엄치는 다랑어·고등어류는 몸이 방추형으로 생겼고, 바닥에 누워 사는 넙치·가자미는 눈이 한쪽으로 모여 납작한 체형을 갖고 있다. 또, 체형은 방추형에 가까우나 바닥을 기어다니듯 아래턱의 수염을 마치 지팡이처럼 더듬거리며 다니는 종류가 있다. 이것이 촉수류이다.

●이름
우리 나라 남해안에 살고 있는 이들 촉수류는 아래턱의 밑쪽에 붙어 있는 한 쌍의 수염처럼 생긴 촉수 때문에 모두 노랑촉수, 두줄촉수, 남촉수, 먹줄촉수, 금줄촉수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이 무리의 학명은 노랑촉수가 Upeneus bensasi 이다. 속명인 Upeneus는 "위턱에 수염이 있다."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실제는 아래턱에 수염이 있지만 옛 사람들이 혼돈을 일으켰는지는 알 수 없다.

영어권에서는 염소처럼 아래턱에 수염이 있는 물고기란 뜻으로 'goat fish(염소고기)' 또는 몸이 붉은 색을 띤다하여 'rouget', 'red mullet' 등의 이름을 갖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는 입가에 수염을 갖고 있는 것이 잉어와 닮았다하여 '바다의 금잉어'란 뜻의 이름을 갖고 있다. 실제 촉수의 외형은 아래턱의 수염이 아니더라도 '금잉어'와 매우 흡사하다. 일본에선 촉수류의 체색이 붉고, 노란 것이 여성스러움을 상징한다하여 '히메치'(姬女)라 부른다.

●특징
촉수과(科)에 속하는 종들은 대개 약간 측편된 긴 원통형의 체형을 갖고 있으며 복부 쪽의 체고가 약간 높은 편이다. 노랑촉수는 등이 암적 색을 띠며 배는 흰빛을 띤다. 등·꼬리지느러미의 상엽은 붉은 띠가 4개 있으면서 옅은 노랑 색을 띠어 아름다우며, 꼬리지느러미 하엽은 붉은 빛을 띤다. 등지느러미는 2개로 제1등지느러미에는 가시가 7개, 제2등지느러미에는 줄기가 9개 있다. 뒷지느러미에는 줄기만 7개 있다.

촉수과에 속하는 종들의 가장 큰 특징은 턱의 아래쪽에 붙어 있는 한 쌍의 촉수(수염)이다. 이 촉수는 턱쪽으로 붙였다가 입 앞쪽으로 뻗칠 수도 있다. 실제로 물속에서 관찰해 보면 한 쌍의 촉수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부지런히 입 근처의 바닥을 더듬으며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촉수는 표피(表皮)와 진피(眞皮)로 구성되어 있고, 촉수 기저부분에서 끝까지의 가운데에는 연골기둥(軟骨桿)이 있다. 촉수의 표피세포 중에는 플라스크형의 큰 맛봉우리(皮膚味 , cutaneous teste bud)가 여러 개 규칙적인 간격으로 발달해 있으며 진피 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형태로 미루어 보아 이 무리의 촉수는 접촉자극보다는 미각(味覺)에 더 민감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촉수의 역할은 먹이를 더듬어 맛을 느끼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노랑촉수는 아래턱에 노랑 색의 촉수 한 쌍을 갖고 있는 종이며 크기는 20∼30cm이다.

촉수류는 분류학상 농어목(目), 촉수과(科, Mullidae)에 속하며 전 세계적으로는 5∼6속에 30여종이 알려져 있고, 대서양·인도양·태평양의 따뜻한 바다에 널리 분포한다. 우리 나라 연안에는 총 8종이 서식한다. 노랑촉수(Upeneus bensasi)·먹줄촉수(U. sulphureus)는 노랑촉수속(genus Upeneus)에 속하며 양턱·구개골·서골에 이빨이 있고, 양턱의 이빨은 크기가 작고 섬모상의 이빨열(치대)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촉수속(Parupeneus) 두줄촉수(Parupeneus spilurus)나 금줄촉수(P. fraterculus)는 양턱의 이빨이 크고 강한 열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두줄촉수는 꼬리자루에 눈 크기의 검은 점이 하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그림 1>). 이들 중 노랑촉수는 우리 나라 중남부해, 일본 연근해, 류우큐우열도, 대만, 중국해, 필리핀, 인도, 아프리카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생태
촉수는 그 생김새에서 알 수 있듯이 모래나 뻘 바닥 가까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살아간다. 노랑촉수의 산란기는 5∼11월 사이로 비교적 긴 편이며, 체장이 10cm 정도 자라면 성숙하기 시작한다. 한 마리가 갖는 알 수는 체장이 13cm인 어미가 10,000∼17,000개 정도이다. 성숙된 알은 지름이 0.63∼0.90mm 범위이며 난황 속의 유구(油球) 크기는 0.14∼0.20mm 범위이다. 알과 유구의 크기는 고수온기에 산란된 것이 저수온기에 산란된 것보다 작다. 여름철에는 수정 후 약 하루만에 부화한다.

갓 부화한 자어는 몸길이가 2.1∼2.3mm이며 배쪽의 큰 난황은 주둥이 앞쪽으로 깊게 튀어나와 있으며 그 끝에 유구가 위치한다. 전장이 5.5mm일 때 등·뒷지느러미에 기저 원기가 나타나며 꼬리지느러미 줄기에 마디가 발달한다. 이때 머리와 배에는 검은 색소가 출현한다. 전장 8.7mm의 자어는 콧구멍이 생기며 체측 중앙선을 따라 검은색 띠가 형성되며 각 지느러미 형태도 완성된다(<그림 2>).

전장 30.7mm인 치어는 아가미 뚜껑 아랫부분의 새조골 중 가장 앞쪽에 있는 것이 새막( 膜)에서 분리되어 촉수의 모양을 갖추게 된다. 부화 후 표층·중층 유영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던 어린 새끼는 촉수가 형성된 후에는 점차 바닥 생활로 전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성·성장
촉수는 아래턱 아래의 긴 촉수를 사용하여 바닥 모래나 뻘 속을 더듬으며 저서생물을 찾아 먹는다. 즉 새우·게류 등 동물성 먹이를 찾아 먹는다. 성장에 대한 자료는 없다.

●낚시
촉수를 전문으로 낚지는 않지만 남해안, 제주도 연안에서는 외줄낚시·연승낚시로 만날 수 있다. 촉수는 낚시보다 어시장에서 수산어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겨울철에 한층 맛이 좋은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튼 아래턱 아래에 염소 수염처럼 생긴 한 쌍의 촉수를 갖고서 바닥을 이리저리 뒤집으며 돌아 다니는 촉수를 생각하면 부지런한 청소부가 떠오른다.

<표1>노랑촉수와 두줄촉수의 비교
국 명 노랑촉수 두줄촉수
학 명 Upeneus bensasi Parupeneus spilurus
영 명 red mullet, goat fish goat fish, surmullet
일본명 히메지(ヒメジ) 오끼나히메지(オキナヒメジ)
크 기 20∼30cm 30∼40cm
형 태 · 몸통이 높은 원통형으로 조금 측편 되어있다.
· 전체적으로 붉은 빛이 강하며 배쪽은 흰빛을 띤다. 체측에는 4∼5개의 붉은 빛 가로무늬가 나타난다.
·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상 옆에는 붉은 띠가 있다.
· 촉수는 아래턱에 한쌍 있으며 노랑색이다.
· 체형은 노랑촉수와 유사하며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띤다.
· 체측에는 불분명한 2∼3중의 세로띠가 있으며, 꼬리자루의 등쪽에는 눈 크기의 흑갈색점이 있다.
· 촉수는 약간 붉은색을 띤 흰색이다.
지느러미식 제1지느러미(D1). Ⅶ
제2지느러미(D2). 9
뒷지느러미(A). 7
D1. Ⅷ
D2. 9
A. Ⅰ-7
분 포 우리나라 중남부해, 일본연해, 류우쿠우열도,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아프리카 우리나라 남부해, 일본 남부해, 오키나와 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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