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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명 : 동갈치 ●학명 : Strongrylura anastomella ●영명 : needlefish, longtom ●일본명 : 다쯔(ダツ) 학공치나 줄공치는 위턱보다 아래턱이 매우 길게 돌출해 있어 바다 물고기 중에서는 독특한 체형을 가진 종으로 표층을 누비고 다닌다. 이 종들과 분류학적으로 가깝고 1m에 가까운 큰 몸집에다 아래, 위턱이 함께 길어서 얼핏보면 대형 학공치로 혼돈하기 쉬운 종이 동갈치이다. ●이름동갈치(胴刀魚)는 지방에 따라 동가리갈치·황달치·청갈치(靑刀魚)·항알치·공치아재비 등으로 불린다. 이러한 이름들은 이 종의 체형이 긴 칼 모양으로 갈치나 학공치를 닮았고 등이 녹청색을 띠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 학명은 Strongrylura anastomella(또는 ablennes anastomella)로 종명인 anastomella는 '날카로운 입'이란 뜻으로 이 종이 이빨을 가진 긴 턱을 갖 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 영어권에선 가늘고 긴 체형이 마치 바늘같다고 하여 '니들피시 (Needle-fish), 또는 'longtom' 'gar fish' 등의 이름을 갖고 있다. 일본에 서는 체형이 길고 주둥이가 길어 '龍'이란 뜻으로 '다쯔(ダツ)'라 불리우고 있다. ●특징 동갈치의 가장 큰 형태적 특징은 길이가 거의 같은 긴 아래 위턱에 이빨을 갖고 있어 강한 인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어릴 때에는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지만, 성장함에 따라 위턱이 길어져 성어가 되면 아래 위턱 길이가 거의 같아진다(아래턱이 위턱보다 약간 더 길다). 몸은 약간 측편한 원통형이며 등쪽은 청록색, 배쪽은 은백색을 띤다. 등지 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몸통 후반부에 치우쳐져 마주보고 위치하고 있으며 가시를 갖지 않고, 등지느러미에 18∼20개, 뒷지느러미에 21∼23개의 줄기 를 갖는다. 배지느러미는 6개 줄기를 갖는다. 몸은 벗겨지기 쉬운 등근 비늘로 덮혀 있으며 측선은 몸통의 아래쪽인 배 쪽에 치우쳐져 있는데 가슴지느러미 앞에서 갈라져 있다. 머리의 비늘은 작 으며 아가미 뚜껑 후반부(주새개골 위)에는 비늘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그림 1>). 얼핏보면 학공치와 유사하지만 아래 위턱 길이가 비슷한 점, 아래 위턱에 이빨을 가진 점, 몸이 70∼80cm급이 흔할 정도로 대형급인 점 등의 특징으 로 구분된다. 크기는 전장이 1m정도로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큰 편이다(암컷이 85cm, 수컷이 75cm 전후로 자란다). ●분류·분포 동갈치는 동갈치목(目, Beloniformes), 동갈치과(科, Belonidae)에 속하는데, 전세계적으로 동갈치과에는 9∼10속에 약 32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동갈치와 물동갈치(S.hians) (이상 동갈치속),꽁치아재비·항알치(이상 항알치속)의 4종이 있다(정문기, 1977) 동갈치 속의 동갈치·물동갈치는 두 종 모두 크기가 70cm∼1m정도인데 아 래 위턱이 길고 이빨을 가진 점, 등·뒷지느러미가 몸의 후반부에서 마주 보고 있는 점 등은 공통된 특징이다. 체색은 동갈치가 등쪽이 청록색인데 비하여 물동갈치는 녹갈색을 띠고 있 으며, 동갈치의 체측에는 무늬가 없으나 물동갈치의 몸에는 6∼8줄의 암색 가로무늬를 갖고 있는 차이점이 있다(<그림 1>). 또 지느러미 줄기수에서도 동갈치의 등·뒷지느러미 줄기수가 각각 18∼20, 21∼23개인데 비해 물동갈 치의 등·뒷지느러미는 각각 22∼25개, 24∼27개로 동갈치에 비하여 지느러 미 줄기수가 많은 편이다(<표>, <그림 1>). 동갈치는 우리나라 서남방 연해, 특히 다도해 연안에 많다. 일본에는 북 해도 이남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 ●생태 동갈치는 연안 표층에서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 먹으면서 살아간다. 태어난 지 1년이 지나면 40∼45cm로 성장하여 성숙하게 된다. 산란기는 4∼7월경이며 봄부터 초여름철 사이에 해초가 많은 연안으로 떼 지어 와서 알을 낳는다. 알은 지름이 3∼3.5mm이며 알 표면에는 약 50여개 의 가느다란 부착사를 갖고 있다(<그림 2>). 이러한 알의 부착사는 학공치 나 꽁치처럼 규칙적이지는 않고, 불규칙적으로 나 있으면서 알이 해초에 붙 어 있도록 알끈의 역할을 갖고 있다. 어미 한 마리가 갖는 알 수는 2,000∼8,000개 범위다. 수정란은 수온 21 ∼25℃범위에서 약 13일만에 부화된다. 부화자어는 전장이 12.6mm, 난황은 가늘고 긴 형태로 배에 남아 있다(<그림 2>). 이때는 아래턱이 약간 길게 돌출되어 있으며, 전장이 15∼40mm 크기의 치어기에는 아래턱이 위턱보다 약 2배 가까이 길다. 몸 길이 5∼6cm정도에서 변태가 끝나 어미와 같은 형 태를 갖추게 된다. 이러한 성장 과정은 물동갈치(<그림3>)와도 비슷하다. ●식성·성장 동갈치의 식성은 이빨을 가진 긴 아래 위턱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전형적인 육식성이다. 소화관에는 위가 없고 식도와 창자가 이어진 형이다. 봄철 부화한 새끼는 가을에 약 30cm급으로 자라며 태어난 지 만 1년만에 체장이 40∼55cm, 만 3년만에 최대 체장이 암컷 82cm, 수컷 76cm 전후로 성장한다. ●낚시 동갈치는 사촌이라는 할 수 있는 학공치가 여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면 이빨을 가진 긴 주둥이로 남성적인 강한 인상을 갖고 있는 종이다.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는 긴 아래 위턱은 굳이 공격대상이 아니더라도 위협을 느낄 만하다. 필자가 얼마전 남태평양의 피지섬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마침 일요일이라 그곳 수바 항구에 낚시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한 분은 조그만 나무토막에 작은 낚시를 매어서 학공치류를 잡고 있었으며, 또다른 한분은 루어를 던져서 감고 하면서 무엇인가 큰 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잠깐 사이에 루어에 동갈치가 몇 마리째 달려 나오고 있었다. 표층 부근을 이리저리 요동치며 지나가는 루어를 작은 물고기로 착각하고 긴 주둥이로 달려 들었던 모양이다. 동갈치의 주둥이 생김새나 식성으로 미루어보면 미끼 낚시뿐만 아니라 모 조미끼(루어)로 충분히 낚을 수 있는 종이라고 생각된다. 물고기에도 사람 과 마찬가지로 관상학이 성립될 것도 같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흔히 낚시로 낚을 수 있는 어종은 아니지만 손님고기 로 만날 수는 있는 종이라 생각된다. 서해안 포구에서 동갈치를 만날 수 있 는데 어민들 사이에서 별로 인기가 없는 종인지 학공치보다 값도 싼 편이고 맛에 대해서도 혹평하는 이가 많다. 크기가 1m 가까운 학공치라면 얼마나 값이 비싸고 인기가 있으랴만은 동갈치는 그러하지 못하다. 동갈치는 여름에 맛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필자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소금구이로도 학공치 못지 않은 맛을 갖고 있었다. 희고 단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는데 다른 요리는 맛이 어떨지 모르겠다. 아무튼 얼핏보면 초대형 학공치같은 느낌을 주는 이 종은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물고기를 좋아하는 이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사실이고, 아이들에게 도 강한 인상을 남겨줄 종임에는 틀림없다. <표>동갈치와 물동갈치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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