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 보고 병을 맞춘다? '형상의학'의 비밀
형상의학은 음양오행설과 수 천년 동안 내려온 임상적 통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과학적 원리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고유한 체계에 따라 사람 형상을 1만3500여 가지로 분류하고, 이에 따라 병을 진단하고 처방한다.
코
코는 척추의 축소판이다. 코가 비뚤어져 있으면 척추도 비뚤어져 있고, 신장 기능에도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본다.
콧구멍이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사람
배뇨장애가 많은 편이다. 소변을 잘 참지 못하고 나이가 들수록 방광 쪽으로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코가 큰사람|위도 크다고 본다. 식탐이 많아 음식을 급하게, 또는 폭식을 하는 습관이 있어 소화기장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여자의 경우 집에 있으면 불편한 일이 많으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여러 사람을 만나 기를 소모해야 병이 없다.
코가 낮으면서 짧은 사람
비위가 약하고, 위장기능이 좋지 않다.
코가 휜 사람
등뼈가 휜 경우가 많고 어깨와 뒷목이 늘 뻣뻣하다. 몸이 냉한 사람이 많고, 소화불량도 많다.
코가 아래로 처진 듯 내려 앉은 사람
아랫배에 가스가 자주 차며, 대장기능이 약하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많다.
콧등이 불룩하게 나온 사람
몸의 기가 막혀 순환이 잘 안 이뤄지므로 심폐기능, 소화불량, 십이지궤양 등이 많다.
코가 유난히 붉은 사람
관절염, 허리디스크가 많으며, 중풍, 안면마비도 잘 생긴다. 신장에 열이 많아도 코가 붉어진다.
콧등에 검게 기미가 낀 사람
속쓰림, 변비, 트림 같은 소화기 장애가 잘 생긴다.
입
입술은 비장(脾臟·소화기관)을 나타내고 혀는 심장(心臟)을 나타낸다.
입술이 크면서 힘이 없는 사람
헛배부름, 트림, 소화장애, 설사 증상이 많다.
입술이 비뚤어진 사람
입술의 형태는 몸 속 장기의 형태를 나타낸다. 입술 형태가 비뚤면 장기 위치도 바르지 않다. 뱃속에 물이 고여 배가 팽창되는 ‘창만증(脹滿症)’에 걸리기 쉽다.
입술이 건조하고 트는 사람
여성의 경우는 냉 대하가 많으며 불임도 잘 생긴다.
입과 입술이 건조하며 말라있는 사람
진액(津液: 양방으로 보면 피나 호르몬 등을 뜻함)이 말라있다는 표시인데 이 때문에 두통, 어지럼증, 관절통증이 많다. 감기에 걸리지 않더라도 가래가 많다. 열이 쉽게 올랐다 내렸다 한다.
입술에 핏기가 없는 사람
혈(血)이 부족해서 몸이 차고, 소화가 잘 안 되며, 장도 나쁘다.
입술이 붉은 사람
위에 열이 많아 배가 쉽게 고프고, 위장병이 생기기 쉽다. 30~40대 남성은 성생활 과다로 인한 질병이 많다.
입술이 도톰한 사람
항상 기운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리며,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귀
귀가 크고 힘이 없는 사람
귀의 기능 자체가 약해 중이염이나 이명(耳鳴) 등이 생기기 쉽다. 신장이 좋지 않고, 방광이 약해 허리 통증이 생기기 쉽다.
귀가 위로 올라 붙은 사람
귀 위치가 높으면 신장 위치도 높아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싶고, 이 때문에 허리도 잘 아프다.
귀가 내려 붙은 사람
신장 위치도 낮아 탈장이 많고, 엉덩이 쪽이 자주 아프다.
귀에 때가 낀 것처럼 색깔이 나쁜 사람
귀가 유난히 붉거나 검은 색을 띠면 신장에 열이 있다는 표시다.
눈
눈 검은자위는 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시력이 나빠지고, 눈 앞이 어질어질 하면서 번쩍거림이 생긴다. 반대로 간에 열이 있으면 눈이 충혈되고 붓는 현상이 있다. 눈 흰자위의 빨간 핏줄은 심장의 건강상태를 나타낸다. 눈꺼풀은 비장(소화기계통)과 관련이 있다. 눈에 다래끼가 나면 위에 열이 많은 것으로 본다.
눈이 큰사람
목에 가래가 많고, 편도가 자주 붓는다.
눈꼬리가 위로 올라간 사람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 신경성 질환이 유난히 많고, 뒷목이 자주 뻣뻣해 진다.
눈이 안쪽으로 들어간 사람
추위를 많이 타고, 비위가 좋지 않고, 위장병이 잘 생긴다. 여성의 경우 몸이 냉해서 불임과 자연유산이 잘 된다.
도움말=대한형상의학회 이사장 조성태 박사, 본디올홍제한의원 정행규 원장,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
한의계에서도 ‘서자(庶子)’ 취급을 받아오던 ‘형상의학 (形像醫學)’이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형상의학이란 말 그대로 ‘생긴 대로 병이 온다’는 것. 눈, 코, 입의 생김새나 색깔, 골격이나 키 등 형체(形體)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는지 원인을 밝혀내고 또 앞으로 어떤 질병에 대처해야 하는지 진단하는 학문이 형상의학이다.
과거 관상학 같다는 이유로 한의사들조차 외면하던 형상의학은 약 15년쯤 전부터 한의사들 관심을 끌기 시작했으며, 요즘은 대한형상의학회에서 개설한 3년짜리 강좌를 이수한 한의사만 14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대한형상의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초본디올홍제한의원 정행규 원장은 “주2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3년간 강의를 이수해야 학회 정회원 자격이 주어지는데, 학생도 아닌 개원 한의사들이 1400명이나 이수했다는 것 자체가 형상의학의 인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현재 형상의학 전문 한의원을 표방하는 네트워크 한의원들이 확산되고 있으며, 침이나 추나요법 전문 한의원들까지 형상의학적 진료를 선전하고 있다.
퇴계이황 코가 길쭉한 사람은 대장이 길고 소화기능이 약해서 위경련, 소화장애, 설사 등이 생기기 쉽다.
세종대왕 목이 굵고 코와 광대뼈(강골)가 큰 사람은 위가 크고 소화기능이 좋고 영양 흡수력이 뛰어난 편이지만 배설기능은 약한 편이다. 당뇨병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
형상의학이란 동의보감에 서술된 내용 중 ‘형상에 따른 질병’에 관한 내용만 추리고 보강해서 만든 것. 허준 선생은 중국의서 수백 권과 수천 건의 임상사례를 한데 모아 형상의학의 틀을 만들었으며, 20여 년 전 재야 한의학자 지산(芝山) 박인규 선생이 이를 통합하고 발전시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형상의학은 특히 현대의학으로 진단이 어려운, 복합적인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효과가 있어 인기다. 서울 서초구 고태정(39)씨는 “자주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고, 무릎이 아파 신경과, 안과, 정형외과를 모두 가봤지만 원인불명이라는 얘기만 들었는데 형상의학 전문 한의사가 ‘계란형 얼굴은 특히 혈행(血行)이 좋지않아 어지럼증, 무릎통증, 안구건조 등이 많이 생긴다. ’며 혈행을 좋게 하는 약을 지어줬다. 신기하게도 그 약을 먹은 뒤 세가지 증상들이 서서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형상의학은 기본적으로
남녀노소, 담체(痰滯) 와 방광체(膀胱滯), 얼굴 생김새에 따라 구분하는 정기신혈(精氣神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형상, 신체의 생김새와 기능을 동물의 형상에 비유한 어조주갑(魚鳥走甲)
경락(經絡)과 기혈(氣血)의 발달에 따라 구분하는 육경형(六經形) 등으로 형상을 분류하여 그에 따라 질병을 서술하고 있다.
대한형상의학회 이사장 조성태 박사는 “숙련된 자동차 정비공은 정비센터로 들어오는 차의 외관만 봐도 속에 어디가 고장이 났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소나타는 만들어질 때부터 소나타만의 고유한 결함이 있고 티코는 티코 만의 고유한 결함이 있다. 정비공은 소나타가 들어오는 순간 고유한 결함 중심으로 원인을 찾는다. 물론 자동차 주인이 차를 거칠게 몰거나 교통 사고가 났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함 우선순위’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숙련된 정비공이 차의 고유 결함과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차의 고장을 발견하고 고치듯 형상의학 전문 한의사도 사람의 형색을 살펴 병을 진단하고 치료한다”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김수범 박사는 “형상의학은 한의학의 여러 분야 중 임상연구가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다. 환자 만족도도 높아 형상의학을 표방하는 한의원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형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는 일부 의사들도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치과의사는 치아의 교합과 얼굴 뼈의 모습이 전신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으며, 일부 의사는 양쪽 눈의 높이가 다르면 고개가 자연스레 기울어지므로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얼굴과 인중의 길이를 보면 비염이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이비인후과 의사들도 있다. 경희대 치과병원 치아교정과 박영국 교수는 “얼굴 뼈의 모양과 다른 병과의 상관관계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 만큼 형상의학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형상의학은 기본적으로 통계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정확한 현대의학적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환자 얼굴 모양 보는 의사?
양방에서도 형상의학과 비슷한 방법으로 병을 진단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선 코의 모양, 얼굴과 인중의 길이 등으로 병을 추정한다. 숨 수면센터의 박동선 원장은 “얼굴과 인중이 길고 턱이 들어가 있는 사람을 의학용어로 ‘아데노이드 얼굴’이라 한다. 이런 사람은 90% 정도가 입으로 숨을 쉬므로 후두염과 만성비염, 코골이 등을 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홍석찬 교수는 “코가 휘어져 있으면 공기의 통로가 왜곡돼 비염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치과에선 치아의 교합 양상을 중요하게 간주한다. 일부 치과 의사는 치아 교합이 바르지 못하면 턱 관절의 위치가 바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척추에도 영향을 주므로 근육통, 요통, 척추질환 등이 잘 생기며, 나아가 방광에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센트럴치과 김지영 원장은 “부정교합 환자는 음식을 씹는 기능이 떨어져 위염과 위궤양 같은 소화장애가 많다. 또 부정교합 자체가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두통도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방에서는 생김새 그 자체보다 병의 증상을 관찰하는 시진(視診)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진은 원래부터의 생김새보다 병 때문에 생긴 생김새의 변화나 변형을 관찰한다는 점에서 형상의학과 차이가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한태호 교수는 “황달이 나타나면 간 질환을 의심하는 것처럼 병 때문에 생긴 미세한 변화를 간파해서 병을 찾아내는 능력이 의사에게도 중요하다”며 “점쟁이도 아닌 의사들이 환자 얼굴만 보고 병을 알아 맞추는 것도 시진 때문인데, 과학적 진단기구가 발전하면서 병의 단초를 찾는 시진의 중요성이 간과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과의 경우 눈동자에 링 같은 모양이 보이면 간이 나빠지거나 쓸개즙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았다고 보고 간 검사를 한다. 입술이 갈라지고 심하게 말라있으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하는데, 위산이 역류해 입까지 마르게 하기 때문이다. 안과에서는 각막이 혼탁해지는 등 눈 상태가 좋지 않으면 간, 폐, 신장 기능의 이상을 의심한다. 이비인후과에선 비염이 있으면 눈 밑 혈관이 부풀어 올라 검게 보이므로 다크서클이 있으면 비염을 의심하기도 한다. 또 귀, 코, 목 등에 염증이 생기면 가장 먼저 몸이 붓기 때문에 부종을 보고 이비인후계 염증성 질환을 예측하는 경우가 많다.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입술에 까만 점이 많으면 위나 대장의 물혹(용종)을 의심하며 입술이 희면 빈혈이나 저혈압, 폐혈증 등을 의심해 본다”고 말했다.
각지고 네모난 얼굴_ 기과(氣科)
기(氣)가 한곳에 머물러있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하는 타입으로 기가 지나치게 많이 운행되거나 기가 막혀서 생기는 ‘기병(氣病)’을 많이 앓는다. 남자보다 여자 기과 타입에게 병이 많다. 기가 막히면(鬱滯) 가슴이 더부룩하면서 아프고 배, 옆구리, 허리 쪽으로 통증이 생긴다. 간혹 이유 없이 혼절하거나 목에 가래가 많이 끼고 몸 전체가 부풀어 오를 때가 많다. 그 밖에 천식, 갑상선 질환, 후두염, 대소변 장애 등이 오기 쉽다. 여자에겐 자궁에 혹 같은 것이 잘 생긴다.
이런 타입은 기가 잘 순환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기 순환에 도움이 되는 식품은 인삼, 생강, 귤 껍질, 무, 소고기 등이다. 특히 무는 매운 맛과 단맛이 같이 들어있어 막힌 기를 천천히 풀어주면서 동시에 고양된 기를 빨리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세모난 얼굴_ 신과(神科)
신경이 예민해 쉽게 마음이 상하고 신경성 질환이 많다. 주로 허리와 다리가 잘 아프며 가슴 두근거림으로 힘들어 하는 경향이 있다. 건망증도 많은 편이다. 신과 타입의 사람이 인삼을 먹으면 마음이 진정되고 기억력이 높아진다. 연실(練實·연꽃의 씨)도 정신을 보양해 주므로 꾸준히 먹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성내는 것도 줄어든다. 연실은 죽을 쑤어 먹는 것이 좋다.
■계란형 얼굴_ 혈과(血科)
혈(血)이 부족해서 두통과 생리불순이 생기기 쉽고, 혈이 뭉쳐서(瘀血) 여러 가지 병이 온다. 혈과 여성은 특히 산후에 어혈이 생기기 쉬워 산후조리를 잘 못하면 평생의 병이 생길 수도 있다. 혈과 타입은 혈병이 있더라도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 되면 심해지는데, 기과(氣科) 타입이 낮에 기병이 심하고 밤이 되면 증상이 가벼워지는 것과 반대다. 혈을 고르게 하기 위해서는 당귀와 부추 즙을 먹는 것이 좋다. 당귀는 혈액순환을 돕고 피를 정화시킨다. 부추 즙은 특히 가슴 속에 뭉친 어혈을 잘 풀어준다.
■둥근 얼굴_ 정과(精科)
낙천적이며 명랑하고 실의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고 눕기를 좋아한다. 살도 쉽게 찐다. 또한 습(濕)이 많은 체질이라 몸이 잘 붓는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오기 쉽고 허리와 등이 아플 때가 많다. 특히 몸의 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아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구기자, 산수유, 복분자 등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건강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에 좋은 음식 모음 (0) | 2008.04.28 |
---|---|
5분을 잘쓰면 5년 젊어진다 (0) | 2008.04.28 |
소금의 용도 (0) | 2008.04.13 |
먹지말아야할 아홉가지 채소 | (0) | 2008.04.13 |
각종 질병의 빠른 발견을 위한 자가진단법 (0) | 2008.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