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동래구(東萊區) 복천동(福泉洞) 고분(古墳)에서 출토된 특이한 각배(角杯)이다. 신라·가야(伽倻)지역의 고분에서는 여러 형태의 각배가 다수 출토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이 각배는 뛰어난 걸작이다. 원을 이루는 입에서 각배의 일반 형태를 따라 뿔 모양으로 연장되다가 끝에 말머리를 장식하였다.
말머리는 위를 향하여 들려 말가슴 부근에서 U자형으로 꺾여 가슴이 바닥이 되며, 이와 대칭되는 후면에 두 개의 발을 달아서 안전하게 놓이도록 고안되었다. 귀·눈·코, 그리고 긴 입 등 말의 특징을 잘 파악하여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구연부(口緣部)만 물레로 형성하고 그 밑은 말머리에 이르기까지 대칼 같은 도구로 깎아 내면서 만든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 각배가 북방문화(北方文化)의 소산이라는 점으로 볼 때, 여기에 말머리 형태를 장식하였음은 여러가지 문화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출처 : | 누리의 취재노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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