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체질이야기 [3편]
저 자 : 류주열 현대한방병원장
참 고 : 이 이야기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영남일보와 주간영남에 기고하신 것을 모두 모아 놓은 것입니다.
27. 미숫가루
28. 암이야기
29. 8체질의학 (기사)
30. 평소의 수양법
31. 한약복용법
32. 등산
33. 머피의 법칙
34. 황제 다이어트
35. 삼위일체 건강법
36. 골다공증
37. 산후조리
38. 좋다는 것을 먹는 사람들에게
39. 체질을 알고 싶어요
27. 미숫가루
많은 사람들이 건강식으로 미숫가루를 애용하고 있다. 이 미숫가루는 바쁜 현대생활에 아침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다. 한여름에 미숫가루를 찬물에 얼음을 띄워 마시면 식음료로서 구수하고 시원한 맛 또한 일품이다. 유아에게는 이유식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또한 선식이라 하여 식사대용으로도 개발되어 있다. 이러한 훌륭한 용도 때문에 일찍이 우리 선조들은 흉년 때는 구황식품으로, 먼길을 가거나 전쟁때는 요긴한 식품으로, 여가때는 별미와 간식으로 써왔다. 이렇게 유용한 미숫가루이지만 한 두번 먹어보고는 맞지 않아서 더 이상 먹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맞지 않을 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신물이 넘어오고 속이 쓰릴 것이다. 아주 예민한 사람은 소화가 되지 않고 기운이 빠지거나 대변에도 이상이 온다. 이러한 현상은 체질에 상관하지 않고 몸에 좋다는 곡식은 다 넣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이다. 체질에 맞지 않는 재료가 들어간 만큼 속이 불편해지게 마련이다. 체질에 맞는 곡식만으로 미숫가루를 만든다면 그야말로 훌륭한 건강보조식품이 된다. 체질에 맞는 미숫가루는 아무리 급하게 먹어도 위에 부담감을 주지 않으며, 아침 공복이든 아니든 아무때나 먹어도 속이 지극히 편안할 뿐만 아니라 든든하면서도 기운이 남을 느낄 수 있다. 체질별로 가장 알맞는 미숫가루의 재료와 먹는 방법을 알아보자. 소음인은 현미, 찹쌀, 옥수수, 참깨를 주원료로 하고, 감자 말린 것과 미역 말린 것을 약간 넣는 것이 좋다. 미숫가루로 만들어 마실 때 꿀을 약간 타서 마시면 금상첨화이다. 소양인은 쌀, 보리, 팥, 녹두를 위주로 하고, 당근 말린 것을 약간 넣는 것이 좋다. 마실때 날계란을 같이 타서 마시면 더욱 좋다. 태음인은 쌀, 통밀, 콩, 수수, 율무 등을 위주로 하고 들깨, 잣, 밤, 마(말린 것)를 약간 넣는 것이 좋다. 마실 때는 우유에 타서 마시는 것이 좋다. 태양인은 쌀(안량미나 통일쌀이 더욱 좋다), 메밀, 차조 등을 위주로 하고, 잎채소 말린 것과 해조류 말린 것을 약간 넣는 것이 좋다. 마실 때 포도당 분말을 타서 마시면 더욱 좋다. 이 체질별 미숫가루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일반 미숫가루는 여러 체질의 곡식이 섞이므로 맞지 않아도 약간의 위화감만 있으나, 이 체질별 미숫가루는 일반 미숫가루보다 작용이 훨씬 강하므로 먹는 중에 약간이라도 맞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더욱이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함부로 미숫가루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미숫가루에는 인체에 필요한 영양이 골고루 들어있으며, 건강에 해로운 인스턴트식품에 비해 자연식품이므로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 또한 적은 양으로도 식사대용이 되므로 비만을 예방하는 좋은 다이어트 식품이 되며, 과영양으로 인한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도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체질에 맞는 미숫가루이므로 그 이상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체질에 맞지 않는 미숫가루는 아무리 좋은 특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 몸이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므로 오히려 잉여 섭취가 되어 건강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장 이상적인 건강식은 각 체질의 필요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지,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의 성분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류주열<현대한방병원장>
28. 암이야기
많은 암환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심정으로 암에 좋다고 알려진 것은 다 복용하려고 한다. 실제로 암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암에 좋다는 민간약재나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4-5가지씩은 복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흔히 암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는 것은 비타민제제, 느릅나무뿌리껍질, 참복어, 홍삼, 와송, 녹즙, 지렁이, 영지버섯, 돌나물, 매실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체질에 맞을 경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체질에 맞지 않을 경우는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이것저것 과도하게 복용하는 것은 피로해진 간을 더욱 피로하게 하므로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의학에서는 확률을 얘기하지 않고 맞느냐 맞지 않느냐를 얘기한다. 확률로 본다면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을 되도록 많이 복용한다면 그만큼 확률이 많아진다고 하겠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인삼의 항암효과를 예를 들면 보통은 실험상 몇 퍼센트 효과가 있었다고 확률로 따진다. 한의학에서는 인삼이 맞는 체질은 확률에 관계없이 항암효과가 있고 인삼이 맞지 않는 체질은 항암효과가 전혀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몸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확률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느릅나무껍질, 지렁이, 매실 등은 태음인에게 좋은 천연항암제이고, 홍삼(인삼)은 소음인에게만 항암효과를 나타내며, 영지버섯, 참복어, 와송은 소양인에게, 돌나물은 태양인에게 좋다. 이들 약재를 다른 체질이 복용하면 항암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암을 촉진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음식, 약)은 직, 간접으로 모두 암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항암작용을 도울 수도 있고 암을 촉진할 수도 있다. 단순한 음식일지라도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할 가능성이 더 많다. 체질에 맞는 음식은 정상세포에 주로 영양을 공급할 가능성이 많다. 일차적으로 암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려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고 가능하면 체질에 맞는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암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구운 고기와 튀긴 음식은 피하고 가공식품이나 농약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가려야 한다. 또한 화학약품류를 가급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항상 즐겁게 생활하도록 하며, 산보나 운동은 자주 해야 한다. 담배는 피해야 하고 과음은 삼가야 하며, 과로도 암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침이 항암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음식을 오래 씹어 먹는 것이 좋고, 소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짜고 매운 것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것들은 체질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적용되므로 암 치료중이거나 암 수술후 조리중인 사람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하며, 가능하면 체질에 맞는 자연식을 하는 것이 좋다.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민간약재를 비롯한 한약재도 체질에 맞게 복용하여야 도움이 된다. 건강보조식품도 함부로 먹지 말고 체질에 맞게 먹어야한다. 죽염, 알로에, 스쿠알렌은 태음인에게 맞고, 달팽이는 소양인, 붕어, 녹즙은 태양인에게 좋으며, 자라, 현미효소, 로열젤리는 소음인에게 좋다. 비타민제제도 체질에 따라 유익하고 해로운 것이 있으므로 체질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B 종류는 소음인, A·D는 태음인, E는 소양인, C는 태양인에게 유익하다. 암은 특히 조기발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예방에 신경을 쓰면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원칙이다.
류주열<현대한방병원장>
29. 8체질의학 (기사)
인체를 체질특성에 따라 여덟가지로 나누고 정확한 체질감별을 통해 각종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8체질의학이 관심을 끌고 있다. 8체질의학이란 권도원 박사(76·전 경희대교수)가 사상의학을 발전시켜 만든 독특한 한방 치료법. 사람의 체질을 맥상에 따라 목양(木陽), 목음(木陰)등 여덟가지로 세분해 질병을 치료한다. 같은 병도 체질에 따라 침과 약물을 달리하고 음식과 생활습관까지 조절, 치료효과를 높인다는 것이 체질의학의 기본원리. 체질침은 체질특성에 따라 침을 맞기 때문에 효과가 빠른 편. 부작용이 적어 만성·난치병 환자에 효험이 좋다는 임상결과도 나와 있다. 체질의학에서는 한약도 증상과 체질에 맞아야 효험이 높다고 본다. 좋은 약도 체질에 따라 쓰지 않으면 효과가 줄고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 음식과 운동도 체질에 따라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생선회가 좋은 사람이 있고 육식이 맞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 체질 치료법의 포인트는 맥진을 통한 정확한 체질진단. 얼굴형상, 체취, 피부 감촉도 체질판별 요소. 음식반응, 병증등을 알아보는 설문조사와 시약검사도 활용된다. 체질의학 전문병원인 현대한방병원 류주열원장은 『체질치료법은 인체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정확한 체질감별을 통해 침, 약물치료와 식이요법,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위장질환, 간염, 부인병 등에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 평소의 수양법
이제마(李濟馬) 선생은 '동의수세보원'에서 "천하의 병을 받는 것은 모두 다 어진 사람을 질투하며 능한 사람을 증오하는데서 생기는 것이며, 천하의 병을 치료하는 것은 모두 어진 사람을 좋아하고 선한 것을 즐겨하는데서 되는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평소에 수양을 어떻게 해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가. 선생은 태음인(太陰人)은 밖을 살펴 항상 겁내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고요히 할 것이며, 소양인(少陽人)은 안을 살펴 두려운 마음을 안정시키고 고요히 할 것이며, 태양인(太陽人)은 한걸음 물러서서 항상 급박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고요히 할 것이며, 소음인(少陰人)은 한걸음 나아가서 항상 불안정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고요히 할 것이니 이렇게만 하면 반드시 장수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아직 발동되기 전에 항상 경계하는 것이 중(中)에 가까워지는 것이고, 그것들이 이미 발동되어서 스스로 반성하는 것은 화(和)에 가까워지는 것이라 하니 이것이 수양법의 결론입니다. 성정이 사람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르니까 성정(性精)의 과불급에 따라서 병이 되니 선생은 사람의 네가지 체질을 성정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그 병이 있을 때에 마음 수양을 어떻게 하고 병이 걸리기전 평상시에 어떻게 수양할지를 이렇게 파악하셨습니다. - '동의사상의학강좌'에서.
* 류주열(1960- ):경북 영천 출신.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사상의학과 8체질의학을 연구, 우리나라 전통한의학의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의학자로 현재 현대한방병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31. 한약 복용법
IMF를 맞이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몸이 건강해야한다. 독자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현대한방병원 류주열원장이 진행하는 'IMF시대 체질건강법' 코너를 새로 마련했다. 류원장은 한의사로서는 독특하게 국내의 권위있는 한의학자로부터 동의보감과 사상의학, 팔체질 등을 사사해 독자들에게 풍부한 한방 건강지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자 주>
'동의보감'에 보면 인체하부의 병을 치료할 때는 식전에 (약을) 복용하고, 상부의 병을 치료할 때는 식후에 복용하고, 사지를 포함한 전신의 병을 치료할 때는 식간에 복용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은 다분히 이론적인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본, 중국을 비롯한 동양 삼국의 한의사들도 지금은 양약 복용에 준해서 식후1시간, 식후 2시간, 이런 식으로 대부분 복용하도록 하고 있다. 보통 약의 흡수가 제일 잘되는 공복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어서 그대로 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한약은 흡수만을 생각하면 안된다. 흡수되어서 효과를 내는 것은 절반이다. 나머지 절반은 흡수되지 않고 효과가 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약물의 기(氣)와 미(味)를 중요시한다. 기(氣)적인 면은 흡수와 상관이 없다. 흡수가 되기 전에 바로 반응이 나온다. 대체로 좋고 나쁨은 흡수되기 전에 바로 알 수가 있다. 먹고 나서 바로 개운하다고 하는 것은 흡수와는 상관이 없다.
미(味)적인 면은 흡수와 관계가 많다. 흡수만을 생각하면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나 사실은 체질에 맞으면 아무 때나 먹어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편의를 봐야 한다. 환자의 편의를 봤을 경우에 식후 2시간이나 식후 1시간이라고 적어주면 시간을 잘 못지키는 수가 많다. 굉장히 불편해 한다. 한참 일하다가 보면 시간이 지나가 버리기 일쑤다. 그러한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시간을 잘 못지키게 된다. 입원 환자가 아닌 다음에야 약 복용시간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종일 약 먹는 것을 생각하고 있으면 모를까, 그런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편의상 식후에 바로 먹기가 편하므로 식후에 바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식후에 바로 복용해도 효과에는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음식 때문에 유리할 수도 있다. 한약과 음식은 재료가 같다. 동일한 기와 미가 사용된다. 완벽하게 음식을 체질에 맞게 가리지는 못하므로 어느 정도 해로운 것은 먹을 수밖에 없다. 만약 식후에 바로 한약을 복용하면 해로운 음식의 기가 작용하는 것을 상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공복에 복용한다면 해로운 음식의 기 사용은 이미 끝난 것이기 때문이다.
한약에 있어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복용횟수다.
돌 전후 아이일 경우 보통은 1일분을 우유나 젖먹는 횟수만큼 나누어 먹인다. 세끼 식사를 할 때부터는 3회 먹인다. 보약이나 가벼운 병은 이렇게 복용하고, 중한 병일 때는 1일 4-5회 또는 7-8회 이상 복용을 시키기도 한다.
체질에 맞으면, 식후에 배가 불러도 바로 한약을 먹으면 속이 더 편해지므로 쉽게 먹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1일 3회 꼬박꼬박 먹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식후에 바로 먹는 것은 환자의 편의를 위해서도 그렇고 해로운 기가 사용하기 전에 먹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한약은 식사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류주열<현대한방병원장>
32. 등산
IMF시대에 등산은 가장 경제적인 운동이다. 가벼운 등산은 특별한 차림이 아니어도 되고, 특별히 준비해야 될 것도 없으니 그야말로 경제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등산은 다른 어떤 운동보다도 유익하다. 운동 이외의 부수적인 효과가 많기 때문이다.
늘상 시멘트와 아스팔트만을 밟고 생활하는 도시인에게 흙을 밟는다는 것은 여러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더할 나위없이 인체에 유익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오염된 공기 속에서 생활하다가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 쉴 수 있으니 더욱더 효과적이라 하겠다. 운동시에는 신선한 산소가 많이 요구되는데, 대부분의 운동은 오염된 공기를 마시면서 하게 되므로 효과가 반감된다.
등산은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하므로 효과가 증폭된다. 또한 좁은 실내에서, 아니면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의 일상을 벗어나 세상을 내려다보면서 탁 트인 가슴으로 풀 수 있으므로 정신건강에도 말할 수 없는 도움을 준다. 좋은 경치를 감상하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가 많은 IMF시대에 꼭 필요한 운동이라 하겠다.
숲속에 들어가면 눈이 맑아지면서 코가 뚫리는 느낌이 들고 머리가 시원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는 맑은 공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살아있는 나무에서 발생되는 음이온과 오존의 작용 때문이다.
공해로 인한 음이온과 오존은 생기가 없는 것이므로 인체에 대단히 해로우나, 살아있는 나무에서 발생되는 음이온과 오존은 생기가 있는 것으로 인체에는 대단히 유익하다(이러한 나무에서 발생되는 음이온과 오존은 특히 태음인과 소양인에게 유익하다).
이와 같이 등산은 운동이외의 부수적인 효과가 많으므로 대단히 매력적인 운동이라 하겠다. 이러한 연유로 등산은 체질불문하고 모든 사람에게다 좋으나, 사상체질중에서 태음인과 소양인에게는 더욱 좋은 운동이다.
시간이 나면 반나절이나 하루코스의 운동이 좋겠고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근교의 야산에 아침 또는 야간에 1-2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한다면(아니면 30분만이라도) 이보다 더 보약은 없으리라고 본다. 늘 긴장감이 있다면 등산을 해보라.
노여움, 좌절, 근심이 있어도 등산을 해보라. 반드시 건설적인 마음으로 바뀔 것이다. 한 주가 피곤하다면 등산을 해보라. 주말 하루의 등산이 한주일을 활기차게 할 것이다.
류주열<현대한방병원장>
33. 머피의 법칙
머피의 법칙은 미국의 항공기 엔지니어였던 머피가 1949년에 발견했다는 인생법칙이다. 이것은 '잘못될 소지가 있는 것은 어김없이 잘못되어 간다'는 의미로, 인생살이에 있어서 나쁜 일은 겹쳐서 일어난다는 설상가상의 법칙으로 곧잘 인용되는 말이다.
이 말은 그룹 'DJ덕'이 노래제목으로 사용해 히트하는 바람에 미국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해진 용어이다. 이것을 사회생활이나 인생살이에 적용하면, 사실은 맞을 경우보다 맞지 않을 경우가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계속 나빠지고 겹쳐서 더 나빠지는 수도 있겠지만 전화위복의 경우도 많고, 더 나빠지지 않은 경우도 많으므로 인생살이에 있어서는 법칙이라고 할 수 없으나, 오히려 건강과 관련하여 적용시킨다면 더 잘 맞아 들어가므로 상대적으로 법칙이라 할 수 있다.
건강과 관련된 머피의 법칙을 살펴보자. 생활습관이 건강이나 질병과 중요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대체로 나쁜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
원래부터 나쁜 생활습관도 있지만, 몸이 나빠지면 생활습관도 나쁜 쪽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건강이 나빠질수록 더욱 더 나쁜 습관으로 생활하게 되고, 습관이 나빠질수록 건강은 더 악화되는 것이다.
비만을 예로 들면, 살찌기 시작하면 모든 습관이 살이 더 찌는 쪽으로 맞추어지기 시작한다. 평소에 오래 씹으면서 천천히 식사하던 사람이 허겁지겁 빨리 씹지도 않고 먹어치우게 되고, 운동을 좋아하던 사람이 운동이 싫어지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점점 더 안움직이게 되고 잘 드러눕는다.
또한 간식을 찾지 않던 사람이 먹을 것을 자꾸 찾게 되고, 그것도 고칼로리와 고탄수화물의 음식을 더 찾게 된다. 저녁식사는 더욱 과식을 하게 되고 TV 보는 시간이 길어지며, 자기 전에도 먹을 것을 찾게 된다. 이같이 나쁜 습관으로 바뀌면서 점점 더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나쁜 것은 더 겹쳐지게 마련이어서 종래에는 비만으로 인하여 순환기 질환이나 성인병까지 얻게 되는 악순환으로 머피의 법칙이 확실히 실현되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체질별 음식습관에서도 이러한 설상가상의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사람이 건강할 때는 자신의 몸에 이로운 음식이 주로 당긴다. 인체에 필요한 것이 더 당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건강이 나빠지면 자연히 이러한 기능도 나빠져 해로운 것이 더 맛있어지고 당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이 나쁜 만큼 해로운 음식을 더 찾게 된다. 이렇게 되면 몸은 더욱 나빠지게 되고, 다시 해로운 것이 더욱 당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상에서 수도 없이 찾을 수 있다.
아주 건강한 사람에게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가르쳐주면 원래 그것을 좋아한다고 하고, 몸이 만성적으로 나쁜 사람에게 체질에 맞는 음식을 권장하면 싫어해서 먹지 않는 음식이라고 불평을 한다. 중환자나 죽을 병에 걸리면 완전히 해로운 것만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식습관 뿐만 아니라 몸이 나빠지면 모든 생활습관이 부정적인 면으로 가기 쉬운 법이다. 어려운 시대에는 뭐니뭐니해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움을 이기는 비결이 된다.
스스로 머피의 법칙을 실현시켜가고 있지는 않는지 한번 자신의 생활습관을 곰곰이 되돌아볼 일이다.
류주열<현대한방병원장>
34. 황제 다이어트
황제다이어트는 72년 미국에서 시작된 다이어트 방법으로, 황제처럼 비싼 고기를 마음껏 잘 먹으면서 살을 뺀다고 하여 황제다이어트라고 불렀다.
국내 모 재벌그룹 회장이 이 방법으로 체중감량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다이어트 방법이다. 몸에 축적된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 밥이나 빵 등 탄수화물을 금하고 주로 고기를 먹으면서 살을 뺀다는 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다.
과거에 반창고 다이어트 열풍에 이어 사과다이어트, 포도다이어트, 감자다이어트, 토마토다이어트가 유행하여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더니 금년에는 이 고기다이어트가 폭발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는 잘못하면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여 안하느니만 못한데 거식증, 신경불안증을 비롯하여 여성들에게는 기미가 생기고 빈혈, 변비, 생리불순, 폐경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원래의 질병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고기다이어트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들 부작용 외에 자칫 고열, 몸살, 피로, 탈수현상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사상체질중 육류가 해로운 태양인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한다. 또한 신장이 나쁜 환자, 고혈압환자, 임신부, 어린이, 노약자는 금한다. 이러한 황제다이어트도 체질에 맞게 한다면 훨씬 더 안전하며 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벼운 질병도 동시에 치료되는 덕을 덤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황제다이어트 식이법은 주로 2주간 실시하며 밥, 밀가루, 감자, 고구마, 당근, 마늘, 양파, 김, 미역, 다시마, 밤, 과일(일부제외) 설탕, 꿀, 잼, 막걸리 등은 금하고 육류, 생선, 달걀, 오이, 무, 버터, 치즈, 기름, 식초, 마요네즈 등을 하루 세끼 먹는다.
체질별로 맞추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태음인은 육류(개고기, 흑염소는 제외), 달걀, 버터, 치즈, 마요네즈, 두부, 콩비지, 콩나물, 무, 순두부, 무시래기, 호박, 식초, 피망, 가지, 깻잎, 콩잎, 갓김치, 생선알, 버섯류를 주로 먹는 것이 좋고, 커피는 예민하지 않으면 마셔도 되며, 수박 한두 조각은 먹어도 된다.
술은 소주, 위스키 정도는 먹을 수 있고, 매 끼니마다 특히 쇠고기, 무, 두부를 집중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생선류와 상추, 시금치는 해로우므로 피해야 한다.
소음인은 돼지고기를 제외한 육식, 두부, 치즈, 마요네즈, 상추, 시금치, 무, 피망, 토마토, 소금, 명태 등을 주로 먹고, 식후에는 인삼차와 레몬즙을 곁들이면 좋고, 비타민B 복합제를 복용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술은 소주와 위스키 정도는 먹을 수 있다.
소양인은 돼지고기, 생선, 쇠고기, 새우, 게, 가재, 달걀, 두부, 오이, 숙주나물, 샐러리, 열무, 양배추 등을 먹어야 하며, 비타민E(토코페롤)를 복용하면 더욱 좋다. 홍차는 마셔도 되고, 술은 적포도주 정도는 가능하다. 세 체질 다 공복에 물을 많이 마셔야 하며, 저녁 과식은 피해야 한다.
류주열<현대한방병원장>
35. 삼위일체 건강법
몸 속에 축적된 독소를 빼고 인체의 병든 곳까지 구석구석 피를 잘 돌게 하기 위하여 제독(除毒), 자연식, 운동 세 가지를 한꺼번에 실천하는 것을 삼위일체 건강법이라고 한다.
이 건강법은 60-70년대 '기본영어'의 저자로 유명한 안현필씨가 많은 병고끝에 몸소 실천하며 터득하여 전파함으로써 알려진 방법이다. 사실 이 방법은 일본의 유명한 자연요법인 니시자연요법을 간략화한 것에 다름없다.
니시요법에서도 체내의 노폐물과 독소 제거에 주안점을 두며 자연식을 중요시하고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위해 니시식 특유의 운동법을 강조한다.
노폐물제거를 돕기위해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생수를 많이 마시는 것도 니시요법과 동일하다.
어쨌든 이 건강법은 공해에 찌들고 운동이 부족하며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질병치료와 건강증진에 매우 유익한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안현필씨의 건강법이나 니시요법 모두 양약, 주사, 비싼 건강식품은 물론이고 해로운 인스턴트식품과 다섯가지 흰색 식품인 흰 쌀, 흰 밀가루, 흰 설탕, 흰 정제소금, 흰 화학조미료를 금한다. 성장촉진 호르몬과 항생제가 들어있는 배합사료로 사육한 가축의 고기와 우유도 공해독의 덩어리로 보고 금하게 한다.
이러한 건강법도 사람에 따라서 큰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고 노력에 비해 약간의 효과만 있는가 하면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면 체질마다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삼위일체 건강법은 안현필씨 개인의 체질에 맞추어 경험한 것이므로 대체로 태음인에게 효과가 있도록 되어 있다.
자신이 태음인이라면 그대로 적용하면 될 것이다. 아침을 굶고 현미 중심의 잡곡밥을 오래 씹어서 먹고 생수를 하루 2되 이상 마시며, 매일 복부지압운동을 하면서 등산이나 줄넘기, 계단 오르기 등의 운동을 하고, 양조식초에 불린 콩을 끼니마다 20알 먹고 재래식 콩된장을 곁들인다.
육식을 할 때는 반드시 양파를 많이 먹는다. 오래 씹어서 식사를 하고 생수를 많이 마시는 것과 복부지압과 운동(단, 수영은 소음인과 태양인만 좋음)은 모든 체질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나머지는 체질에 맞추어야만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소음인은 조, 콩은 피하고 찹쌀현미와 멥쌀현미를 반반씩 해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잡곡은 피하고 생수는 차게 하지 말고 미지근하게 마셔야 한다. 미역과 같은 해조류를 많이 먹고 양파, 마늘 등의 소음인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멥쌀현미에 율무, 수수, 콩, 통밀을 섞은 잡곡밥을 먹는다. 통밀가루와 흑설탕은 먹어도 좋다. 소양인은 보리쌀을 주로 하고 조, 콩 등을 섞은 잡곡이 더 좋다. 태양인은 현미를 피하고 일반 잡곡밥을 먹어야 되며 양식초에 불린 콩도 피해야 한다.
류주열<현대한방병원장>
36.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운동부족, 영양결핍, 호르몬 이상으로 뼈에서 칼슘 등이 필요이상으로 빠져나가 뼈 속이 바람든 무처럼 구멍이 숭숭 나면서 뼈조직이 약해지는 전신골격 계통의 병이다. 골다공증은 척추에서 맨 먼저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허리에서 등에 걸쳐 나른하거나 등이 답답하고 시리거나 화끈거리면서 쉽게 피로해진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등이나 허리가 굽고 키가 작아지고 피부가 얇아진다. 40대 이후의 여성이 얼굴에 열이 자주 오르면서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틀림없이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은 40대 이후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과도한 다이어트나 식습관의 변화로 여성호르몬에 이상이 생기면서 20-30대의 젊은 여성에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골다공증은 남성에게도 올 수 있는데 60대 이후 갑자기 우울해지고 근력이 떨어지면서 성적능력이 사라지면 동시에 골다공증도 동반될 소지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모든 체질에 다 오지만 특히 태음인에게 더 잘 온다.
나이가 들면 태음인 체질 대부분이 골다공증을 앓게 된다. 조물주는 비록 태음인으로 하여금 골다공증을 잘 앓도록 하였지만 동시에 태음인에게 콩이라는 강력한 골다공증 예방물질을 주셨다. 콩은 골다공증뿐만 아니라 유방암, 자궁암 등을 동시에 예방하므로 태음인 여성에게는 천혜의 식품이다.
모름지기 지구상의 모든 태음인 여성들은 콩에 대해 지극히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콩에 들어있는 성분(이소플라본)이 뼈 속의 칼슘이 혈액속으로 분해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여성호르몬과 똑같은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호르몬제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또한 콩속의 식물성 천연 호르몬의 에스트로겐이 성장과 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러므로 태음인은 콩식품인 두부, 두유, 청국장, 된장, 콩자반, 콩비지 등의 식품을 매일 먹으면 많은 이득을 보는 셈이다. 태음인은 모든 콩 종류가 좋고, 소음인은 완두콩, 소양인은 검은콩과 녹두가 좋다.
태양인은 콩이 해로우므로 피해야 한다. 이외에 뼈성분인 칼슘이 많은 식품과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많이 든 식품을 체질별로 가려서 먹는 것이 좋다. 흔히들 홍화씨를 많이 복용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홍화씨의 골다공증 효과에 대한 유의성은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태음인의 골절 치료 외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뼈에 하중을 주는 운동과 일광욕을 자주 해야한다. 아울러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뼈에서 칼슘의 소실을 촉진하는 술, 담배, 커피, 홍차, 콜라,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골다공증 중증환자는 운동은 금물이므로 대신 매일 20분 이상 산책을 하고 일광욕을 해야 한다.
류주열<현대한방병원장>
37. 산후조리
여성은 출산후 조리를 잘못하면 팔다리가 시리고 아픈 산후풍이 오기 쉽다. 이외에도 살이 찌고 몸이 잘 붓거나 생리에 이상이 오고 빈혈, 변비, 치질 등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임신중에 생긴 기미나 주근깨가 더 심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피부가 거칠어지기도 하며,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허약체질로 변하거나 요통과 관절통으로 장기간 고생하기도 하고, 골다공증이 일찍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여성에게 있어서 산후 조리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산후 조리법에 대해서 동서양이 다를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설이 많아서 산모에게 피해를 주는 수가 많다.
서양식의 산후 체조는 본받을 만하나 출산 후 바로 에어컨을 틀고 찬물에 샤워를 하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일상 활동을 하는 서양식 방식은 동양인에게 많은 무리가 따른다. 동양여성과 서양여성은 체격과 체력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각각의 지역과 풍토, 그 민족의 체질은 상호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외국에 이민간 사람이나 외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중 애기를 낳고 서양식대로 특별한 조리를 안했다가, 산후바람이 생겨 '이 병은 당신 민족 고유의 병인 것 같으므로 당신네 나라에서 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서양 의사의 권고를 받고 치료를 위해 귀국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어혈(나쁜 피)을 풀어주는 한약 처방 외에 갑작스런 찬바람이나 높은 습도, 과도한 더운 기운에 노출되어 올 수 있는 산후풍을 방지하는 일상생활과 음식, 약물상의 주의 등 산후 조리에 대한 정연한 체계가 있으나, 이 또한 일반인에게는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 산후 1달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서 조리를 잘 했는데도 몸이 안좋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안정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는 일곱칠일을 지키는 것이 있다. 놀랍게도 이 칠일은 산모의 골반 원상 회복과 자궁수축, 늘어진 근육의 회복 등 인체의 회복리듬에 맞추어져 있다. 처음 초칠(산후1주)동안은 부엌과 방안을 오가며 약간씩 움직이며, 삼칠일(산후 21일)까지는 집안을 다니면서 가볍게 움직이고, 일곱칠일(산후 49일)까지는 가벼운 가사일을 다 하였고, 일곱칠일이 지나면 중노동외에는 모든 일을 다 하고 100일까지 부부간에 내외를 하였으며, 100일이 지나면 산모로 보지 않았다.
모든 산모는 여기에 맞추어 조리를 하되 산후 2-3일부터는 산모체조를 곁들이면 된다. 산후에 무조건 덥게 하여 땀을 흘리는 것도 잘못된 것으로 태음인과 소양인은 몸이 가벼워지고 회복에 도움이 되나, 소음인과 태양인은 더욱 허약해지고 관절이 더 늘어지므로 땀이 나지 않도록 적당하게 지내야 한다. 또한 무조건 호박소주, 가물치, 흑염소탕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것을 복용한 후 늦게까지 핏물이 비치고 부기가 빠지지 않고 아랫배가 꺼지지 않으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호박소주 (미꾸라지만 넣은 것)는 태음인, 가물치는 소양인, 흑염소탕(숙지황을 뺀 사물탕과 생강, 대추 넣은 것)은 반드시 소음인만 먹어야 한다.
류주열<현대한방병원장>
38. 좋다는 것을 먹는 사람들에게
원래 건강한 소양인은 산후에 미역국이 역겨워서 자연스럽게 먹지 않으나, 건강하지 않은 소양인은 거부감 없이 장기간 먹기 때문에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호박소주나 흑염소탕도 체질에 맞지 않는 경우, 장기복용하면 과다한 영양으로 인해 살만 찌는 등 미역국 이상으로 해를 주는 수가 많다. 산모에게 이러한 것을 먹는 것 외에도 흔히 일반사람이 먹는 영지버섯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용혈현상(혈액중의 적혈구가 파괴되는 것)이 일어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수도 있다.
이러므로 멋모르고 좋다는 것을 계속 먹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약뿐만 아니라 모든 건강식품이나 음식도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먹어야 하는 것이다. 좋은 것을 먹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또한 재고해야 한다.
체질에 맞게 음식을 가려먹는 것에 대해 자신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불편해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가 있다. 자기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도 지나치게 불편함을 준다면 그로 인한 해가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편안한 마음, 즐거운 마음으로 햄버거를 먹는 것보다 못할 수 있으므로 음식을 가리는 것도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범위내에서 해야 하는 것이다.
몸에 좋다는 것을 먹는다는 것은 건강에 좋은 것을 먹되 기쁘게, 즐겁게 그리고 부족한 듯이 먹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류주열<현대한방병원장>
39. 체질을 알고 싶어요
체질이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자신의 체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하지만 이러한 체질에 대해 일반인에게 너무나 잘못 알려진 사실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질을 한번에 기계로 검사하는 것처럼 간단히 알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사람을 한번 척보고 무슨 체질이라고 진단하면 한의사마다 체질을 다르게 이야기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체질을 정확하게 알려면 여러번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난감해 하는 것이다.
체질은 오링테스트나 완력테스트로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성격만으로도 알 수가 없으며, 사주로도 풀 수가 없다. 더구나 일반인이 스스로 체질에 대한 책을 보고 자가진단 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것이다. 체질을 안다는 것은 한마디로 사람을 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등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아는데도 시간이 걸리는데, 어떻게 이러한 체질을 기계적으로 간단히 알 수 있겠는가.
체질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포괄한다. 체질을 알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향의 사람이며, 어떤 성질을 갖고 있고, 타고난 성정(性情)은 어떠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체질을 알면 어느 장부(臟腑)가 강하게 타고나고, 약하게 타고났는가를 알 수 있다. 체질을 알면 그 사람이 어떤 자질과 재주가 있고, 어떤 일을 더 잘할 수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체질을 알면 앞으로 어떤 병이 올 수 있나를 미리 알 수 있고, 그 사람의 체질에 맞게 침치료(체질침)도 할 수있다.
체질을 알면 그 사람의 체질에 가장 맞는 한약을 처방할 수 있고, 어떤 음식이 좋고 나쁜가도 알 수 있다. 체질을 알면 어떤 운동이 좋고, 어떤 운동이 나쁜가도 알 수 있고, 평소에 어떻게 섭생해야 더 좋은지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체질은 간단하게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체질을 알려면 그 사람의 음식습관, 생리적인 증상, 일반적인 병증상, 평소 생활습관 등에 대해 수십가지의 질문(설문지 검사)을 해야 하고, 그 사람의 체형과 얼굴생김새를 여러번 자세히 봐야 하고, 진료실에서의 행동양상, 목소리, 눈빛, 체취 등도 참고로 해야 하며 맥도 자세히 봐야 한다.
또한 한약 반응검사도 하는 등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는 것이다. 체질은 최고의 권위자라도 1회 진료에서 100% 맞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첫번째 진료에서 70-80% 알 수 있고, 두번째 진료에서 90%정도 알 수 있으며, 10%정도는 3회 이상의 진료에서 알 수 있다.
체질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 한의사와의 인연이 끝난 것이 아니다. 궁금할 때마다, 몸이 불편할 때마다 자주 지도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 | 향기로운 세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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