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중국의 철도 역사를 한 눈에 - 중국철도박물관

영지니 2007. 3. 6. 13:41

 

중국의 철도 역사를 한 눈에 - 중국철도박물관


북경은 최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한창 봄날의 향기에 만취해 있습니다. 거리에는 이제 노란 개나리를 선두로, 분홍빛 도화(桃花)꽃마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부엌 쪽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버드나무 가지에서도 연두(軟豆)빛의 부드러운 새살이 돋아나고 있네요. 이렇게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봄날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산으로 들로 싱그러운 자연을 찾아 활력을 불어넣는 봄날의 여행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특히, 우리 삶의 여정처럼 길고 굽이진 철길을 따라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달리는 기차여행도 좋을 것 같네요.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블로그 부부가 얼마 전에 다녀온 중국철도박물관(中國鐵道博物館)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철도박물관(中國鐵道博物館)은 북경 동북쪽에 위치한 “따샨즈(大山子)”지역 부근의 “지우시앤치아오(酒仙橋)” 북로(北路)에 위치해 있습니다. 참고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休館)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라고 하니, 박물관 주변과 전시된 기차들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으시면 일찍 가시는 것도 좋을 듯싶네요.

  

먼저 중국의 철도 역사(歷史)를 살펴보면, 중국은 약 120 여 년의 철도 역사(歷史)를 가지고 있습니다. 1880년 “훠처(火車 - 기차)” 수리(修理)공장을 건설하면서 시작된 중국의 철도는 1881년 탄광에서 운반용으로 사용하던 자그마한 동력장치를 개조해 처음으로 증기(蒸氣)기관차를 만들게 됩니다. 암울했던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중국은 1952년부터 외국의 증기(蒸氣)기관차를 모방해 생산하기 시작하였고, 1956년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처음 설계와 제작을 하게된 증기(蒸氣) 기관차가 생산됩니다. 1958년에 이르러 중국은 디젤기관차와 전력을 이용한 전기기관차를 생산하면서 증기(蒸氣)기관차는 서서히 황혼을 맞이하게 되고, 1988년 증기(蒸氣) 기관차의 생산을 중단함으로서 역사(歷史)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참고로, 현재 중국 곳곳을 연결하고 있는 철로의 길이만 75,000 여 Km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티벳까지 연결하는 1,100 여 Km 구간의 세계에서 해발이 가장 높은 철로공사가 최근 마무리 단계에 있고, 올해(2006년) 7월 1일부터 첫 시험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티벳으로 들어가는 여행객들은 비좁은 장거리 버스를 타고 수 십 시간씩 고달픈 여행을 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중국철도박물관(中國鐵道博物館)은 2002년 11월 2일에 전시(展示)를 정식으로 시작한 국가급(國家級) 박물관으로, 총 건축면적이 2만여 평방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메인 전시관에는 중국의 철도 역사를 한 눈에 조감해 볼 수 있는 60여대의 기차 전시품들이 철도로 만들어진 8개의 전시선(展示線)에 가지런히 세워져 있답니다. 기차의 머리 부분인 동력 칸은 물론, 객실과 식당 칸, 화물 칸 등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중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증기(蒸氣)기관차(1881년)와 “모택동(毛澤東)”, “주덕(朱德)”등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이름으로 명명된 기념비적인 기관차, 그리고 과거에 중국에서 사용하던 여러 종류의 외제 기관차, 신 중국 설립이후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생산한 디젤기관차와 전기기관차 등이 전시되어 있지요. 한편, 중국의 전(前) 총리였던 “주은래(周恩來)”가 공무 수행을 위해 지방으로 타고 다녔던 기차의 내부도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를 더해 줍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곳을 찾는 관람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인지, 기차의 내부 청결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쩌면 기차들이 지나온 오랜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기 위한 (박물관 측에서 의도한) 일종의 장치일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중국철도박물관(中國鐵道博物館)은 중국의 철도가 걸어온 “낙후에서 발전”이라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철도와 관련된 모든 문물을 전시하고 보존하며, 새로운 철도문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상은 중국철도박물관 관장의 생각을 추측해 본 것입니다. 하하~)   


 

  

중국철도박물관 이정표.

시내버스 403路, 혹은 629路를 타고 종점인 “환싱티에루(環行鐵路)”에서 내려, 철길 건널목을 건너면 위와 같은 이정표가 나옵니다.

 

  

중국철도박물관으로 가는 길이 왠지 시골 분위기 같은 느낌이 드네요.

버스 종점에서 도보로 약 10 여 분 거리에 위치에 있습니다.

 

  

가는 길의 담벼락 중간 중간에 이렇게 페인트로 이정표를 써 놓았네요.

기왕이면 근사한 푯말로 세워 놓았으면 좋을걸...

 

  

   중국철도박물관 입구의 전경.

   울타리도 없고, 양철판에 씌여진 간이 간판이 왠지 황량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입장료는 학생 가격이 10위안(1,300원)으로, 현재는 전시된 기관차만 볼 수 있답니다.

 

  

   이곳은 종합 전시관으로 각종 문헌 자료와 미디어 자료를 감상할 수가 있답니다.

   현재는 준비 중인 관계로 대외 개방은 하지 않고 있으며, 조만간 다양한 자료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건물 안에 많은 기차 전시품들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큰 건물이랍니다. 내부로 연결되는 철로선(鐵路線)이 여섯 개면 대충 짐작이 가겠지요?

 

 

 

  기차 전시실의 내부전경.

 

 

전시실의 핵심부인 중앙에 위치한 “쭈더(朱德 - 주덕. 1886~1976. 모택동과 함께 중국 공산당 紅軍을 창설한 군사 지도자로, 新중국 성립이후 인민해방군의 총사령관을 역임했다고 하네요)”호 기관차와 “마오저뚱(毛澤東 - 모택동. 1893~1976. 중국 공산당의 지도자로, 新중국 성립이후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을 역임했지요)”호 기관차가 그 위용을 뽐내며 나란히 전시(展示)되어 있습니다.

 

 

“마오저뚱(毛澤東 - 모택동)”호 증기(蒸氣)기관차의 전경.

  

이 증기(蒸氣)기관차는 1941년 일본에서 만든 것으로, 시속 80km/s로 달릴 수 있고, 길이가 무려 23.75m에 달합니다. 1946에 “마오저뚱(毛澤東 - 모택동)”호로 명명(命名)되었고, 1977년에 퇴역(退役)하여 현재 이곳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마오저뚱(毛澤東 - 모택동)”호 증기(蒸氣)기관차의 기관실 내부 모습.

  

가운데 아래에는 석탄을 넣는 화로(火爐)가 있고, 주변에는 상당히 많은 밸브가 복잡하게 산재해 있습니다. 이 기차를 운전하려면 머리도 상당히 좋아야 할 것 같네요. 하하~~

 

 

이 객차는 중국의 유명한 정치가 “쪼우언라이(周恩來 - 주은래. 1898~1976)”가 공무수행을 위해 이용했던 “꽁우처(公務車 - 공무수행용 객차)”입니다.

 

참고로, “쪼우언라이(周恩來 - 주은래)”는 현재까지도 많은 중국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위대한 정치가 중의 한 명으로, 우아함과 섬세함으로 명성이 높았으며, 대내외적으로 실용적이고 설득력 있는 사람으로 정평이 났다고 합니다. 新중국 성립이후, 총리(總理)와 외교부장직을 동시에 역임했다고 합니다.

 

 

“꽁우처(公務車 - 공무수행용 객차)” 내부전경.

  

“쪼우언라이(周恩來 - 주은래)”는 이동 중에도 이곳 객차 사무실에서 열심히 업무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런 성실한 태도가 많은 중국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기억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나라를 불문하고 많은 정치가들이 당리당략(黨利黨略)과 개인의 이기심으로 인해 본분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좀 더 성실하고 진실된 모습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친다면, 영원히 빛을 발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역사에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쪼우언라이(周恩來 - 주은래)”의 객차 침실 전경.

   이곳에도 역시 업무용 책상이 자리 잡고 있네요.

 

 

   “쪼우언라이(周恩來 - 주은래)”의 객차 침실에 딸린 화장실 전경.

   욕조, 세면대, 변기 등 갖출 것은 모두 갖추고 있네요.

   당시의 시설로 본다면, 상당히 우아하고 세련된 장식이란 느낌이 듭니다.

 

 

   “쪼우언라이(周恩來 - 주은래)” 객차의 복도.

   이곳은 모두 “루안워(軟臥 - 푹신푹신한 침대칸)”로, 각 방마다 문이 달려 있습니다.

   아마도 주은래의 수행원들이 사용하던 침실 같습니다.

 

 

   수행원들이 사용하던 침실 내부의 전경.

  

현재, 중국에서 운행하는 열차의 “루안워(軟臥 - 푹신푹신한 침대칸)”는 방 한 칸에 상하(上下)의 침대가 좌우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방 한 칸에 4개의 침대가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수행원들이 사용하던 이 객차에는 방 한 칸에 상하(上下)의 침대 두 개만 있네요. 아마 수행원들도 정부의 한 직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라 이렇게 만들었나 봅니다. 하하~~

 

 

   노란색으로 예쁘게 단장되어 있는 “스옌처(試驗車 - 시험차)”.

   구체적으로 무엇을 시험하는 객차인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치앤진(前進 - 전진)” 호 증기(蒸氣)기관차의 모습.

   1956년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시속 80km/s로 달릴 수 있고, 기관차의 길이는 26.1m에 달합니다.

 

 

    PL型 증기(蒸氣)기관차의 모습.

   1935년 일본에서 생산된 것으로, 시속 60km/s로 달릴 수가 있다고 합니다.

   주황색과 검고 붉은 원색으로 치장되어 있어, 그 모습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네요.

 

 

   SL型 증기(蒸氣)기관차의 모습.

   1939년 일본에서 생산된 것으로, 시속 100km/s로 달릴 수 있고, 기관차의 길이는 21.5m에 달합니다.

 

 

   붉은 원색으로 치장된 증기(蒸氣)기관차의 바퀴.

  

큰 바퀴의 높이는 성인 여자의 키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큽니다.

이와 더불어 기관차도 모두 무거운 쇠붙이로 만들었을 텐데, 이렇게 무거운 쇳덩어리를 증기의 힘으로 움직일 수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똥펑(東風)” 0007호 디젤기관차의 모습.

   1977년 중국에서 생산된 디젤기관차로, 시속 80km/s로 달릴 수 있고, 기관차의 길이는 18.8m에 달합니다.

 

 

   “똥펑(東風)” 0001호 디젤기관차의 모습.

  

1973년 중국에서 생산된 디젤기관차로, 시속 100km/s로 달릴 수 있고, 기관차의 길이는 21.1m에 달합니다. 생산년도만 다를 뿐, 지금도 이 모델과 같은 기종의 기관차가 중국의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답니다.

 

 

   “베이징(北京)”3003호 디젤기관차의 모습.

  

1970년 중국에서 생산된 디젤기관차로, 시속 120km/s로 달릴 수 있고, 기관차의 길이는 16.33m에 달합니다. 1997년까지 주로 여객용으로 이용되던 기관차라고 하네요.

 

 

   “샤오샨(韶山 - 소산)”1008호 전기(電氣)기관차의 모습.

  

1968년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電氣)기관차로, 시속 90km/s로 달릴 수 있고, 기관차의 길이는 20.64m에 달합니다.

 

 

  

위의 철마(鐵馬)들은 아직도 달리는 꿈을 꾸고 있는 듯, 언제라도 문이 열리면 달려 나갈 기세입니다. 비록 지금은 기차보다 빠르고 더 편리한 교통수단인 비행기에 점차 자리를 내주고 있지만, 기차는 여전히 서민들의 낭만적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스산한 바람에 출렁이는 황금빛 갈대밭 너머로, 중국 방방곡곡을 누볐을 객차가 어느덧 퇴역(退役)을 하고 이곳에서 과거를 추억하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서로 교차되어 있는 철로에 설치된 방향 판이 선로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기차의 방향이 결정되듯이, 우리에게도 인생의 방향 판이 주어져 있답니다. 우리가 어떻게 인생의 선로를 결정하느냐에 따라 도달하게 되는 종착역도 달라지겠지요. 꼭 가야할 길과 마음으로 가고 싶은 길이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길로 가시겠습니까?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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