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한국만화박물관

영지니 2007. 3. 3. 18:26

 

 

어른이라면 누구에게나 어린시절이 있습니다.  어린시절 없이 어떻게 현재의 모습이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어린시절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었던건 무엇일까요?   어릴적 하루중 가장 기다렸던 시간은 어떤 시간이였을까요?   아마 그것은 만화였고, 하루에 가장 기다리던 시간은 TV 만화영화 방영시간이였을겁니다. 만화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커다란지는 부모가 되면 더욱 확실히 알게 됩니다. 저희 아이들도 눈을 뜨자마자 TV를 켜고 만화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또 어릴적 봤던 만화영화주제가를 나이를 먹어도 기억할수 있는 이유도 그만큼 많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점 만화책 보다는 활자책을 애니매이션 보다는 영화를 즐기게 되면서 세상을 알게됩니다. 어찌보면 만화를 잊어가면서 동심도 잊어버리는것이지도 모릅니다.   그런 추억의 만화를 다시 만날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한국 만화 박물관은 부천 종합운동장 안에 있습니다. 부천 종합운동장에는 경기가 없을때에도 건물 활용도를 늘리기 위해 여러가지 박물관을 유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한국 애니매이션의 고장이라는 부천의 특수성을 살려 사라져가는 우리 만화 자료들을 수집하고 보존해 나감으로써 만화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증대시킴은 물론 후손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물려주자는 취지를 가지고 설립되었습니다. 

 

만화박물관 입구. 외관만으로는 허름해 보이지만 들어가면 신비의 세계가 기다립니다.

 
 
박물관은 크게 자료관, 전시관, 체험관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자료관에는 우리만화의 흐름과 역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한국 만화사를 빛낸 작품들이 연대기별, 장르별, 주용작가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연대기별 전시물
 
 
 
전시물은 실제 유물을 비롯하여 영상물, 홀로그램, 조형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기억하십니까? 
 
 
 
전시관에서는 특별 전시를 하는 곳인데 얼마전까지 "코주부 김용환" 전을 전시하였습니다. 만화가 고 김용환님은 시사만화가이자,  식민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라를 희망하는 꿈과 용기에 찬 어린이가 등장하는 어린이만화, 최초로 여성이 주인공인 만화를 그렸으며, 삽화가로서도 아주 의미 깊은 활동을 보인 거의 모든 분야의 그림에서 찬란한 능력을 보인 미술가로 반드시 기억할만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코주부전                                               홍길동의 모험

 
 
체험관은 만화박물관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맨 먼저 만나는 공간은 만화 속 장면과 주인공이 조형물로 연출되어진 공간인데 만화를 통해 친근하게 느꼈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으며, 만화 장면 속에서 직접 주인공이 될 수 도 있습니다
 

 

로버트 태권브이의 조정석입니다.  이 만화를 보면서 얼마나 이 조정석에 앉아 직접 로버트를 움직여보고 싶었었는지 알만할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또 만화열람실이 있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옛날 만화자료에서부터 최근 발행된 만화잡지 및 단행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만화책을 자유롭게 열람해볼 수 있습니다.  열람실 한편에는 옛날 만화가게를 그대로 재현해 놓아 보기만 해도 옛날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납니다.
 

 

금이간 유리창을 테이프로 붙여놓은것이나 난로와 낡은 책상등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당장 "다 본 만화책은 제자리에 갔다 놓아라" 고 소리칠것 같은 주인 아저씨 모습은 영락없는 동네 만화가게 모습입니다. 그리고 30분 간격으로 생생한 화면의 3D 입체 애니메이션을 상영하여 기존의 애니메이션에서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수도 있습니다. 현재 상영작은 12분짜리 "둘리의 나무속 환상여행" 이란 프로인데 내용도 알차고 무척 재미있습니다. 한국만화박물관 그곳에 가면 한국만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날수 있습니다. 또한 만화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이해해볼수 있는 기회도 갖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것은 어릴적 만화를 보면서 즐거워하던 코흘리개 자신을 만날수 있다는 점입니다.   누구에게나 과거는 소중한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