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옹기민속박물관

영지니 2007. 3. 3. 19:57

 

 

 

옹기민속박물관

 

옹기민속박물관 입구, 박물관 야외전시장의 옹기굴뚝(왼쪽부터)

 

우리 인간들은 오랜 옛날부터 도구를 사용하며 살아왔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도구를 사용할 줄 알았다는 점이다. 일부 고등동물들이 약간의 도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인간들이 사용하는 도구에 비하면 그것은 결코 도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인류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여 삶을 한결 편리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찬란한 문명을 꽃피울 수도 있었다. 그래서 도구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나 기후,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지구상의 모든 민족이나 나라들은 각각 다른 조건에서 저마다의 도구들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왔다. 우리민족도 오랜 옛날부터 우리만의 독특한 생활도구와 그릇들을 만들어 사용하여 왔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옹기다. 옹기는 우리민족만의 독특한 생활도구인데 일반적으로 김칫독이나 간장항아리를 생각하지만 옹기로 만들어 썼던 그릇이나 도구들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옹기민속박물관을 찾아보았다. 북한산 밑 우이천 옆에 자리 잡은 옹기민속박물관은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우리조상들이 옛날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였던 옹기의 역사를 조명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마다 옹기의 모양이 다른 것이 흥미로웠는데 항아리만 해도 서울 경기 지방은 계란형인데 경상도 지방은 배가 불룩한 형이고 충청도 지방은 그 중간형이었다. 옹기의 사용용도도 다양하여 물 항아리나 장독 외에도 기름병이나 쌀독, 저금통으로도 만들어 썼으며 화로와 풍로, 굴뚝도 있었고 분뇨를 담아 처리하는 옹기 똥장군도 있었다. 어떤 항아리는 어른들 몇 명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큰 것이 있는가 하면 아기 손바닥만큼 작고 귀여운 용기도 있었다. 박물관은 지하1층에 옹기 200여 종류, 2층에 민속 생활용품 200여 종류 등 총 4000여점의 옹기와 민속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마침 여름방학을 맞아 “도예교실 여름방학 특강”과 “일일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서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직접 옹기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흙을 체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삶이 담긴 옹기의 뿌리를 되찾기 위해 이 박물관을 설립하였습니다.” 이 박물관 설립자의 말이다. 우리민족의 독특한 문화유산이자 조상들의 풋풋하고 정겨운 삶이 배어있는 옹기는 또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는 서민문화의 진수다. 이 무더운 여름 옹기민속박물관을 찾아 조상들의 따뜻한 정서에 젖어보는 것도 지혜로운 피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찾아가는 길
1) 우이동 가는 길, 솔밭공원, 서라벌 중학교 앞 우이천 건너.
2) 대중교통, 버스 120, 170번 등 우이동행 버스, 서라벌 중학교 앞 하차
3) 문의 전화 : 02-900-0900, 0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