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크리닉

oh! masturbation

영지니 2007. 3. 11. 21:47
oh! masturbation-①

  에디터/곽정은,김부경 사진/주은중
자료제공/휘가로걸
당신의 지성은 위대하다. ‘그것’에 대해 궁금한 것, 말하고 싶은 것이 산더미인데도 ‘나는 지성적인 걸’이라 자위하는 넌센스 또한 위대하다.


너와 나의 자위論

자위에 관한,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 언젠가 친구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자위에 관한 이야기가 화두로 떠올랐다. 여섯 명 모두 미혼이었으니 질펀한 얘기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자위에 관해서 그들이 갖고 있는 관심은 그 어떤 주제보다 뜨거웠음을 기억한다. 자위를 하는 친구건, 하지 않는 친구건 그들 나름의 호기심과 고민이 존재했고, 그날 우리는 시종일관 목소리를 낮추어 자위를 논하며 간만에 펼쳐진 수다를 두손 들어 환영했다.

♀ 그중 한 친구의 자위담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때문에 자기 몸에 자신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었다는 것. 초등학교 5학년 때 문득 거울 앞에서 옷을 벗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고, 그후에는 그저 감정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맡겼을 뿐이었는데 형용할 수 없는 쾌감을 맛보았다며 과거를 추억했다. 그녀는 물론 그 이후로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자위를 한다고 했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잠이 오지 않을 때 한 번의 거사(?)를 치르고 나면 딱 기분좋을 만큼의 해방감이 들어 편히 잠들 수 있다는 것. “나한테 자위는 즐거운 취미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이라고 그녀가 말했을 때 자위 경험이 전무한 두 명의 친구는 부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레 자위야말로 지극히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셀프 섹스이므로 자위를 하지 않는 두 친구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쪽으로 흐르게 되었다.

♀ 그후 입을 연 두 명의 친구는 ‘계기’와 ‘코드’의 문제를 들어 자신들이 그저 ‘나이 먹고도 성에 눈도 못 뜬’ 여자로 비쳐지는 것을 강하게 거부했다. 개인의 경험은 환경과 만나는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자신들에게는 특별히 자위를 체험하게 할 만한 계기가 없었을 뿐이라는 것. 그리고 혹 그럴 계기가 있었다 해도 그럴 코드의 사람이 아니라면 자위에 특별히 매력을 느끼지 못할 거라는 게 두 친구의 주장이었다. 자위행위가 불결하다고 느껴서도, 처녀막이 파열될까봐 두려워서도, 죄의식을 느낄까 겁이 나서도 아닌, 그저 딱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하지 않는다는 둘의 말에 자위 유경험자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자위에 관한 우리의 긴긴 수다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되었다. 그날 우리는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지나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침없이 침범했으며, 동시에 굉장한 비밀을 나눈 동지가 되었다. 그후 수 개월이 흘렀고, 며칠 뒤 우리는 다시 뭉치기로 했다.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나면 또 어떤 흥미진진한 얘기들이 나올까. 나는 지금 이 순간, 자위할 때만큼이나 흥분된다.

 

자, 위, 라고, 말하, 라

♀ 여성이 자위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자위에 대해 말하는 것이 특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를 먼저 말해야 한다. 남자의 자위는 지극히 건강하고 정상적인 성적 행위로 인정하면서도, 여자의 자위는 대놓고 말하기 난해해 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의 성적 욕구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불경한 것으로 여겨졌던 과거의 정신적 유산이 극복되기에는, 자위라는 주제가 태생적으로 남성과의 연결고리를 훨씬 강하게 가졌기 때문이다. 남자가 주기적으로 정액을 방출하지 않으면 성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여자는 남자와의 삽입 섹스에 의해서만 진정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는 잘못된 속설이 여자의 자위행위를 무의미하고 정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 그러나 정말 여자가 삽입 섹스를 통해서만 오르가슴을 느끼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반복된 피스톤 운동을 통해 질 벽이 자극되는 것보다 성적으로 더한 쾌락을 안겨주는 것이 바로 클리토리스 자극이기 때문. 자위를 경험한 여성 중 상당수가 남성의 성기를 닮은 물건을 질 안에 넣고 피스톤 운동을 할 것이라는 남자들의 상상과는 달리, 손가락으로 성기 전체 혹은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는 것이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만약 오로지 페니스 혹은 페니스와 유사한 물건의 자극만으로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게 만들어져 있다면, 성능 좋은 딜도가 생리대 못지않은 여성의 필수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여성의 쾌락을 창조하는 것은 자신들이라는 착각에 빠진 남자들이 세상에 너무 많다는 사실이 그저 슬플 뿐이다.

♀ 결국 여자 혼자서도 얼마든 자유롭게 절정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은 여자든 남자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자신의 정상적인 삶을 파괴하는 지경이 되지 않는 한 자유롭게 자위를 하는 것이 사회학적으로도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라는 결론에 이르는 중요한 논리적 전제가 된다. 자위 본래의 목적이 쾌감 추구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 그럼 자위에 대한 여자들의 태도는 어떤가? 언젠가 한 대학에서 자위와 관련된 행사를 열었을 때, 함께 그곳을 지나가던 친구는 당황해 얼굴이 붉어지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자위가 나쁜 것이 아니란 건 잘 알지만 그렇다고 ‘우리 모두 즐겁게 자위해요’라며 대놓고 얘기할 필요까지 있냐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었다. 꽤 여성 해방론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당시의 에디터로서도 약간의 민망함을 느낄 정도였으니, 그 친구가 당황해 하던 모습을 이해 못한 것은 아니었다.

♀ 하지만 자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혹여 민망하고 남사스럽더라도 그저 쉬쉬 할 까닭은 또 뭔가. 오늘 밤 내가 ‘느끼고 싶어서’ 자위를 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해악을 끼치나? 아니면 내 자신을 파멸시키기라도 하나? 오로지 자신의 성적 흥분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인격체의 몸을 수단화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너와 나의 자위 행위는 얼마나 심플하고 쿨한가. 여자의 자위에 덧씌워진 말도 안 되는 편견을 극복하고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자위를 하기 위해서는 조금 과격하더라도 자위를 논하는 것,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러므로 자위행위에 대해 당당하게 얘기하는 것이 일부 운동 성향이 강한 페미니스트만이 보일 수 있는 태도라 생각하는 것은 적어도 자위를 한 번이라도 해본 경험이 있는 당신이라면 지양해야 할 태도다.

 

인생은 곧 자위다

♀ ‘자기의 성기를 자신의 손으로 자극함과 동시에 어떤 성적 상상을 통해 성교에 의하지 않고 성적 쾌감을 오르가슴에까지 도달시키는 행위’. 이것은 백과사전에서 내리고 있는 자위의 정의다. 하지만 그저 성기를 자극해 혼자만의 오르가슴에 오르는 것만이 자위일까? 이제는 좀, 넓은 시각에서 자위행위를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위행위란 스스로에게 기쁨과 만족을 선사하기 위한 다채로운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말이다. 그 구체적인 실행 장면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이 민망하고, 또 지금껏 여자와 자위 행위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강하게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해도 자위가 ‘과하지만 않는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성적 행위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간은 도덕적인, 혹은 양심적인 계율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를 할 권리가 있고, 자위는 그 권리를 실행하는 데 있어 조금의 장애도 일으키지 않는다.

♀ 그러므로 걸들이여, 자위가 요즘 당신의 절친한 친구이건 그렇지 않건 이제 자위를 거리낌없이 즐기고, 말하자. 자위의 스펙트럼은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세분화되어 있는 까닭에, 우울한 당신에게 상큼한 활력소가 되어 주는가 하면, 슬픔에 빠진 당신에게 위로를, 불면증에 빠진 당신에게 달콤한 잠으로의 안락을 선사할 것이다. 물론, 빛나는 스무 살의 성적 에너지를 해소시키는 역할이 있음은 말해 무엇하랴.



──── 자위에 대해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들────
도움말·명동 이윤수 비뇨기과 원장 이윤수(www.penilee.co.kr)

1.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
자위를 많이 한다고 해서 키가 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옛날부터 자위행위에 몰두하는 것을 걱정해서 했던 말이지, 의학적으로는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

 

2.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소음순이 검어진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호르몬의 영향으로 소음순의 색이나 크기, 모양 등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자위행위와 연관짓는 것은 맞지 않다.

 

3. 지능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위행위를 많이 한다?
자위행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지능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인텔리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런 사람들이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욕구를 분출하는 데 솔직한 반면, 인텔리들은 성적인 욕망 등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자위행위를 자신의 성적 욕구를 해결하려는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4.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성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그럴 수도 있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자위에 만족한 나머지 성행위를 기피해 상담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혼자 자위를 하는 데 익숙해지면, 상대와 같이 하는 성행위가 귀찮아 지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성행위를 기피하게 될 수도 있다.

 

5.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자위를 많이 한다고 해서 지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성욕구가 활발하고 자위의 빈도도 높기 때문에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oh! masturbation-②  

에디터/곽정은,김부경 사진/주은중
자료제공/휘가로걸
당신의 지성은 위대하다. ‘그것’에 대해 궁금한 것, 말하고 싶은 것이 산더미인데도 ‘나는 지성적인 걸’이라 자위하는 넌센스 또한 위대하다. 

 

마스터베이션에 관한 유쾌한 수다   

현재 인터넷 사이트 ‘팍시러브’와 음란바 ‘G-spot’을 운영하고 매체에 컬럼도 기고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중·고등학교 시절 남녀공학을 다니면서 남학생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는데, 남자들이 여자들에 대해서 정말 무지하다는 걸 알았다. 대학시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소위 카사노바라고 불리는 남자들이 여자를 즐겁게 해주는 방법이라는 그들의 노하우는 여자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들이었고, 그 글을 읽은 남자들은 또 다른 곳에서 여자들에게 그대로 할 것이라는 생각에 솔직하게 내 경험담과 생각을 쓰기 시작했다. 익명성이 보장되었기에 일기처럼 솔직한 이야기에 많은 여자들의 공감을 했었고, 좀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어처구니없게도 음란하다는 이유로 통보도 없이 폐쇄를 당하고 화가 나서 도메인을 사고 직접 사이트를 만들게 되었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
‘피임은 어떻게 하는가’가 아니라 ‘의료보험에 산부인과가 표기되나?’라는 좀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다룬다. 실제로 여자들이 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나 매체가 없다. 그렇기에 섹스를 반드시 사랑과 연결시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섹스는 섹스이다. 사랑이 있는 성적인 즐거움도 좋지만 그것 때문에 육체적인 즐거움을 낮게 평가하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남자의 만족만을 위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섹스는 허무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들의 ‘사랑한다면 섹스로 증명하라’는 말에 현혹되어 원치 않는 섹스를 하기도 한다. 뒤늦은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안타깝다.
섹스에 대한 첫경험이 좋지 않았을 경우 성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즐거운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 몸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하고 그것은 바로 마스터베이션을 통해 가능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스터베이션을 적극 권장한다. 남자들은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니까 문제없지만 여자는 다르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마스터베이션을 한마디로 정의 내린다면?
혼자서 하는 섹스. 흔히 섹스라면 꼭 상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런 건 아니다. 상대의 섹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마스터베이션을 통해 내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즐겁지 못한 섹스는 성적 불만족을 가져오고 그로 인해 성을 부정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여자들은 마스터베이션의 ‘마’자도 꺼내길 두려워하며 혼자서 해결하려는 게 현실인 것 같은데….
대부분의 여자들은 배워서가 아닌 우연히 마스터베이션을 시작하게 된다. 어느 날 진동 마사지기를 이용해 다리를 마사지하던 중 알게 되거나, 베개를 다리에 끼우고 있다가 알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다가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때 오르가슴에 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클리토리스라는 신체 부위의 존재 여부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으니까. 말하지 않으니까.

 

클리토리스가 섹스나 마스터베이션의 포인트라는 이야기인가?
클리토리스는 남성의 페니스처럼 발기를 하는 신체 부위이다. 마스터베이션에 빠지게 되면 섹스를 못한다고 하는데 그건 하나의 속설일 뿐이다. 오히려 마스터베이션을 할수록 성감이 좋아지고, 즐거운 섹스를 할 수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클리토리스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여자들도 많은데 ‘즐딸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워크숍에서 성기 들여다보기를 진행해봐야겠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보지도 못하고 모른 채 지나가게 된다.

 

모를 수밖에 없는 게, 학창시절의 두리뭉실한 성교육도 한몫 단단히 한다. 그렇지 않은가?
성교육 비디오를 오면 커튼 뒤에 숨어 있는 남자와 여자의 그림자를 보여주고, 하트가 그려지면 그 다음이 난자를 향하고 있는 정자의 모습이다.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알겠는가? 더욱이 클리토리스는 생식과 관련된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의학서적에서도 다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다못해 해부도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연구된 것도 없고, 알려진 바도 없고 성에 대한 무지는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매체에서도 왜곡된 모습으로 그리는 것도 문제인데….
영화 등의 매체에서는 페니스를 대신하는 물건을 삽입하는 마스터베이션을 그린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 쾌감을 느끼기는커녕 상처가 나기도 하며, ‘이게 뭐야!’라는 생각에 마스터베이션에 대한 강한 수치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섹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지만 마스터베이션은 여전히 수치심, 죄책감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것 같다.
정확하게 마스터베이션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이야기를 듣고 하려고 들면 잘 안 된다. 괜히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야’라는 생각에 자기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게 된다. 일단 마스터베이션은 나만 하는 행동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행동이라는 걸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론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마스터베이션을 안하는 사람은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성을 자신의 무지로 내동댕이친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이야기한다.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처음 마스터베이션을 시도하는 사람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처음 시작할 때는 아름답고 좋은 환경에서 시작했으면 좋겠다. 여자는 감성적이라서 음악, 분위기에 많이 좌우된다. 일단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면서 전신을 이완시키는데 이때 아로마 목욕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그런 다음 몸의 부드러움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은은한 조명과 좋은 음악을 틀어놓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단순히 쾌감을 느낀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성을 위해 이런 준비를 하는 것부터 마스터베이션이 되는 것이다.

 

왠지 마스터베이션이 하나의 거룩한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마스터베이션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의 성감을 잘 파악하기 위한 자기 학습의 일환이기도 하고 원치 않는 섹스를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섹스를 더욱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전위 또는 후위의 기능을 한다. 진정 여자를 모르는 남자와 섹스를 할 때 자기 몸에 대해서 잘 알아야 확실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또한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원치 않을 때 이루어지는 섹스는 폭력이다. 이런 경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게 바로 마스터베이션이다.

 

정작 마스터베이션을하려고 해도 어느 부위를 어떻게 자극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클리토리스를 자극했을 때 오르가슴에 이르는지 알게 된다. ‘팍시러브’ 사이트에서 진행한 진실게임에 의하면 진동 마사지기, 샤워기의 수압, 베개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든 여자든 여자의 몸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남자의 몸에 대해서만 안다. 여자들조차도 클리토리스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여자를 안다고 하는 남자들 또한 모르기 때문에 섹스를 할 때면 단순히 피스톤 운동 혹은 힘에 의지하려고 한다. 이런 무지함에 상처받기 때문에 성은 즐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알지만 말하지 않기 때문에 마스터베이션이 더욱 은밀한 행위로 간주된다.
여자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자가 즐거워하고 행복해 한다면 자신이 즐겁지 않더라도 ‘그게 뭐가 대수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그래서 자기가 행복하다면 좋지만, 사랑도 하루 이틀이지 남자만 만족시키는 희생은 오래갈 수 없다. 오히려 나중에 원망만 늘게 되면서 사랑마저 식어 버린다. 그런 맥락에서 마스터베이션이 중요하며,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섹스와 마스터베이션의 상관관계를 정리해보자.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성적인 취향이 다르다. 서로가 섹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즐거운 섹스를 하기 위해서 마스터베이션을 통해 자기 몸을 알아가는 과정인 셈이다. 이렇게 당당하게 요구를 할 때 남자의 부담감도 덜 수 있다. 여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게 남자에게는 심적 부담을 줄 수 있고, 즐거운 섹스가 아닌 노동이 되는 것이다.

 

끝으로 마스터베이션에 대해 한마디 덧붙인다면?
마스터베이션을 열심히 하고, 그것에 대해서 창피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더 나가서는 마스터베이션이나 섹스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뚜렷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마스터베이션이나 섹스는 자기 자신를 위한 것. 자신이 원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출처 : 너와집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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