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잇달은 군무기 결함에 "국산화 포기할수도" 선언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위사업청이 군무기의 국산화만 고집하지는 않겠다고 선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명품무기로 손꼽히던 K2전차, K21보병전투장갑차와 유도탄고속함 등에서 잇따라 결함이 발견돼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 사태가 빚어지자 방위사업청이 기술력 검증 등을 이유로 국산화 부품에 더이상 매달리지 않겠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8일 "가격.수출 등을 고려한다면 첨단무기의 국산화 부품이 수입품보다 훨씬 효율적이지만 특정기업에서 잇따라 하자가 발생한다면 단호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7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부품 결함 등으로 간접적으로 지목된 기업은 확인 결과 두산 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문제를 일으킨 K2전차의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 , 지난 7월 인명피해를 낸 K21보병전투장갑차는 두산DST, 지난 9월 운행 결함이 드러난 유도탄고속함의 워터제트 추진기는 두산중공업 에서 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차세대 전차 K2전차(흑표)는 지난해 핵심부품인 파워팩(Power pack.엔진 및 변속기)에서 결함이 불거진 것으로 조사됐다. 파워팩 국산화 작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와 S & T중공업 이 담당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에서 개발한 디젤엔진은 1500마력짜리 엔진이며, S & T중공업 에서 개발한 변속기는 자동제어방식의 전진6단, 후진3단 변속기다.
파워팩을 국산화할 경우에는 기존의 독일제품보다 가격을 20~3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치명적 결함이 생기면서 전략화까지 늦어졌다. K2전차가 최초계획에 비해 10개월이 지연돼 빠르면 2012년에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 이용대 기동전력사업부장도 지난해 사고당시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파워팩의 구동계 베어링 등 결함 4건이 발생했고 보완엔진을 시험하던 중 결함이 또 발생한 것은 파워팩 구성요소 중 변속기보다 엔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엔진 결함으로 인해 10~15개월의 사업기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은 7일 유승민 의원이 "'K계열 무기개발과 연구개발 그리고 해외구매 추진에 대해 전면 재검토 해야 하지않겠냐'고 질의하자 "이번 사고들을 계기로 무기개발 방식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국내에서 명품무기로 꼽힌다 해도 국산부품에 문제가 적지 않아 그간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온 방사청에서 이제 국산화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힐 정도로 사안이 심각하다.
10대 명품무기 대열에 오른 두산DST의 K21보병전투 장갑차는 설계상 결함으로 인해 수상운행 중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군측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방과학연구소(ADD)측도 올해 국군의날 행사의 하나로 10대명품무기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K21를 제외시킨바 있다.
K21 개발기관의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초 25t급 장갑차로 수상운행 능력을 갖춘 K21은
▲기울어진 무게중심
▲배수펌프의 용량선정
▲자동변속기 성능 부족
▲파도막이 기능상실 등이 주요인으로 보완작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에서 개발한 유도탄 고속함 2번함인 한상국함의 워터제트 추진기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9월에 건조된 해군의 유도탄 고속함 2번함인 한상국함이 고속으로 기동할 때는 직선주행을 하지 못하고 '갈지자'로 운행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1번함인 윤영하함은 해외에서 기술제휴한 워터제트를 탑재해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2번함 한상국함이 직진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유를 워터제트 추진기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단, 구체적으로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은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가장 큰 요인인 워터제트 추진기를 7개월 내에 고치겠다"면서 "계속 문제가 생기면 전력화를 포기하고 해당업체에 개발비를 보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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