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뇌졸.중풍

"그때그때 다른 혈압… 궁금해요 내 몸 상태"

영지니 2010. 11. 22. 23:10

 

"그때그때 다른 혈압… 궁금해요 내 몸 상태"

[동아일보]
《40대 회사원 박모 씨는 업무로 스트레스가 늘면서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아픈 증세가 계속돼 동네 의원을 찾았다.

혈압을 측정해 보니 170/100. 정상혈압 기준치(140/90)를 뛰어넘는 수치였다.

 

깜짝 놀란 박 씨는 큰 병원을 찾았다. 다시 혈압을 측정해 보니 180/115. 혈압 수치는 더 올라가 있었다.

박 씨의 경우처럼 병원에서 재 본 혈압이 너무 높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검진을 받을 때는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이어서 평상시 혈압보다 더 높게 나오기도 한다.》

“밤에 잘 땐 혈압 10%이상 낮은 게 정상”
혈압은 아침저녁으로, 계절에 따라, 잘 때와 깨어 있을 때, 앉았다 일어날 때 시시각각으로 달라진다.

어떤 때 혈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백의고혈압’ 대 ‘가면고혈압’
집에서는 혈압이 정상이었다가도 병원에 가면 혈압이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병원에서 진료 받을 때의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해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의사의 흰색 가운만 보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뜻에서 ‘백의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 10명 중 1, 2명은 백의고혈압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백의고혈압은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백의고혈압으로 판정됐다고 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스트레스에 대한 혈압 반응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백의고혈압 환자들 중 50% 정도가 진짜 고혈압 환자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백의고혈압과는 정반대로 진료실에서는 정상 혈압이지만 직장,
가정 등 진료실 이외의 장소에서 혈압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증상을 ‘가면고혈압(Masked Hypertension)’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고혈압인 줄 몰랐다가 재검사했을 때 고혈압 판정을 받는다든지,
혈압 조절이 잘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든지 하는 경우는 가면고혈압일 가능성이 높다.

가면고혈압은 전체 고혈압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가면고혈압일 경우 평균 혈압을 과소 평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다가 나중에 심장마비, 뇌중풍(뇌졸중), 신부전에 걸릴 위험이 높다.

‘아침고혈압’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특히 혈압이 높은 사람이 있다.

아침 시간에 재 본 혈압이 135/85 이상인 경우를 ‘아침고혈압(Morning Hypertension)’이라고 부른다.

건강한 사람은 밤에 잠을 잘 때 낮에 비해 혈압이 10% 이상 낮은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잠잘 때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아침까지 지속되면 ‘아침고혈압’이 된다.

아침은 뇌중풍이 발생하기 가장 쉬운 시간대이므로 아침고혈압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아침 운동을 피하고 눈뜨자마자 혈압약을 먹고 혈압을 다스려야 한다.

혈압은 하루 중 여러 번 재야 한다
그렇다면 들쭉날쭉한 혈압을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진료실에서 한 번 잰 혈압은 허점이 많을 수밖에 없으므로 하루 활동시간 중에 틈틈이 혈압을 측정해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요즘 많이 사용되는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

‘자가 혈압 측정’은 병원을 벗어나 일상생활 속에서 혈압을 재는 것이다.

24시간 활동 혈압을 측정하려면 팔뚝에 활동혈압측정 기기를 부착하고 24시간을 주간,
야간으로 구분해 낮에는 10∼30분 간격으로, 밤에는 30분 간격으로 측정한 후 평균치를 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병원이 활동혈압측정기를 3만 원 이하에 대여해 준다.

자가 혈압 측정은 5만∼10만 원대 혈압측정기를 구매해 스스로 혈압을 재는 방법이다.

일주일 정도 기간을 정해서 아침에 일어나 1시간 이내, 아침식사 하기 전, 혈압약 복용하기 전, 소변 본 후,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혈압을 잰 후 평균치를 구한다.

(도움말=박창규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대한고혈압학회 혈압모니터지침 편집위원회)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