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신경계,치매

치매(3)

영지니 2010. 12. 10. 22:55

 

 

환자 모시기 첫째조건은 「이해」

 

나이든 노인은 어린이와 같다 해서 老兒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억력이 온전치 못한데다 쉽게 짜증내고 보채는 노인을 모시고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이 노인의 상태를 이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5년전부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세를 보이는 시어머니(83)와 함께 살고 있는 한양대의대 간호학과 김주희교수(55)는 「치매노인 모시고 사는법」 제1조는 이해라고 말했다.

  

『기억력을 조금씩 잃어간다는 것을 처음엔 알아차리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자주 의견충돌이 생겼지요』

  

동네 노인들에게 물건을 빌려 주었다느니 안받았다느니 시비가 생겼다.

마루에 잘 정리해 놓은 화분을 이리저리 옮겨 엉망을 만들기도 했다.

또 저녁이면 베란다에 걸린 빨래를 모두 치우라고 성화를 부리기도 했다.

누가 나이를 물어 보면 항상 「일흔여덟」이라고 대답했다.

  

성인간호를 전공한 교수였지만 이같은 노인의 행동을 치매와 관련시켜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차층 요령이 생기더군요. 얼마전에 한 이야기를 반복하더라도 줄거리에 관심을 보여주면 아주 즐거워 합니다』   

김교수는 식구들이 모두 집을 비우는 낮동안에는 파출부를 쓰고 있으나 노인이 낯선 사람을 두려워해 곤란을 겪고 있다.

  

마침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유학을 준비하는 딸이 있어서 다행이지만 곧 출국하고 나면 노인을 어떻게 모셔야할지 고민이다.

  

외국의 경우 혼자서 생활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돌보아주는 「노인보호센터」가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김교수는 지난해말 20여명의 간호사와 함께 만든 「치매노인간호동우회」를 중심으로 이같은 센터의 건립을 추진중이나 장소확보가 여의치 않아 아직은 생각뿐이다.

  

『치매노인문제를 개인문제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핵가족구조아래서 평균연령이 높아지면 노인보호센터는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김교수는 식사비와 물리치료비등은 노인보호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사무실 한칸만 마련되면 당장이라도 시범사업을 할 수 있다며 관계당국의 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