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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생활, 시간이 짧거나 길어서 슬프세요?

영지니 2011. 9. 19. 22:34

 

성생활, 시간이 짧거나 길어서 슬프세요?

 

성관계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모든 남성들의 바람은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지속되어온 과제 중의 하나다. 이를 방해하는 조루증은 사정장애 중 가장 흔한 것의 하나로, 연령과 무관하게 남성의 30-50%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조루증을 '남성이 수의적 사정조절능력이 부족하여 스스로 원하기도 전에 클라이맥스에 도달해 버리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조루증은 파트너의 성적 만족도에 따라 결정 되는데, 3분 이내에 사정하더라도 파트너가 만족하면 치료받을 필요가 없으나, 5분 이상이더라도 파트너가 만족하지 않는다면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 단, 삽입이 이루어지기 전에 사정해버리거나 삽입직후에 사정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치료 받아야 할 조루증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성 관계 시 신체적, 감정적 조건과 주위 환경 등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므로, 여러 가지 조건과 상황을 참작하여 평가하는 것이 옳다.

조루증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으나 최초의 성교가 불완전 혹은 불가능했던 심리적 원인, 전립선염, 요도염 등의 기질적 원인 및 그밖에 어렸을 적부터 몸에 배인 잘못된 성 습관도 조루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렸을 적부터 자위행위 시 불안한 주변 환경 등으로 인해 빠르게 자위행위를 하다가 습관처럼 자리 잡은 경우이다. 다시 말해서 개에게 먹이를 줄 때 종을 치면 나중에는 먹이를 주지 않고 종만 치더라도 침을 흘리는 경우처럼, 빨리 사정하는 경우가 무의식 중에 습관화된다는 것이다.

조루의 치료법으로 다양한 방법들이 이용되고 있다. 행위 도중 다른 생각을 하거나 혀를 깨물거나 하는 자극으로 흥분을 자제 해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때로는 콘돔을 여러 개 사용 후 혹은 자위행위 후 관계를 갖거나 귀두에 마취제 연고를 바르기도 하는데, 이런 방법은 모두 성욕, 쾌감, 성적인 흥분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일시적인 사정지연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적절한 양의 음주는 불안감을 감소시켜 조루증 방지에 도움을 주지만 음주가 습관화되거나 과음을 하면 오히려 성욕과 성 반응이 감퇴되어 음주량을 증가해야만 같은 효과를 얻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또한 발기부전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조루의 의학적 해결책은 사정의 생리현상에 근거한 것으로 사정의 반사현상을 지연시키는 방법으로는 약물요법, 바르는 약(국소 도포법), 혈관확장제 요법, 음경보형물 삽입술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 또한 조루증을 발생시킨 원인질환(전립선 등과 같은 정부 질환)의 완치, 이것은 모든 조루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PDE 5i도 조루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물 없이 편리하게 복용하는 제제도 소개되고 있어 환자들의 치료에 보다 많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지루는 성욕도 충분하고 발기력도 왕성하지만 관계 시나 자위행위 시 극치감을 느낄 듯 하면서도 사정이 안 되거나 어려움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남성 성기능 장애 환자의 약 4%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이 심인성 원인으로 임신에 대한 두려움, 종교적인 이유로 성행위에 죄책감을 느낄 때, 불안감 등이 원인이다. 또한 기질적 원인으로 척수의 손상과 질환, 교감신경계의 손상, 당뇨병, 약물복용 등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제거와 함께 질 외에서 남녀가 서로 성기를 자극하여 사정감에 도달하면 곧바로 성관계에 들어가 질 속에서 사정과 쾌감을 함께 느끼게 하는 방법을 반복해 상당 부분 성공할 수 있으며, 약물로는 교감신경 흥분제가 쓰인다.

위와 같이 조루와 지루 모두 만족한 성생활을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면 전문의와의 상의를 통해 생활의 질을 높여야 하겠다.

코아비뇨기과의원 김봉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