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농약

배추 좀나방

영지니 2013. 10. 9. 23:07

배추좀나방은 나비목 집나방과에 속하는 아주 작은 해충으로 배추, 무, 양배추 등 주로 십자화과 작물을 가해하며 일부 농가에서는 낙하산벌레라고 부르기도 한다. 배추좀나방은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열대지방에서부터 캐나다 북부의 고위도 지방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세계적인 해충이다. 배추좀나방은 어린 벌레(유충)가 배추, 양배추, 무 등 기주작물의 잎을 식해하여 피해를 준다. 1령 유충기에는 기주작물의 뒷면에서 표피를 파고 들어가 표피만 남기고 엽육을 식해하는데 2령부터는 엽맥만 남기고 표피까지도 식해하여 피해를 준다. 특히 작물의 유묘기에 많이 발생하면 어린잎을 갉아먹어 엽맥만 남기기 때문에 배추의 생육을 저해하고 심하면 고사에 이르게 하는 등 초기생육에 현저한 지장을 준다.
우리나라에서 이 해충이 문제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이며 초기에는 일부 도시근교의 채소재배 단지에서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배추좀나방의 발생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최근 십자화과 주요 채소인 양배추, 배추, 무 등의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를 통한 십자화과 채소의 연중재배가 이루어지면서 먹이 조건이 좋아졌으며, 십자화과 채소류의 재배가 단지화되고 연작되면서 진딧물류 등 채소의 해충방제를 위한 약제의 집중살포로 천적이 감소하였을 뿐만 아니라, 세대기간이 짧아 연간 발생횟수가 많아(9~12세대)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빠르게 발달되어 약제방제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 형태 및 발생생태

 

가. 형태
성충은 몸길이가 6㎜정도로 다른 나방류 해충들에 비해 비교적 작은 해충이다. 앞날개는 흑회갈색 또는 담회갈색이고 날개를 접었을 때 등쪽 중앙에 유황백색의 다이아몬드형의 무늬를 갖고 있는데 수컷은 이 무늬가 암컷에 비해 더 뚜렷하다. 성충은 배추의 잎이나 줄기에 알을 낳으며 알은 장타원형이고 길이가 0.5㎜로 담황색을 띠는데 배추잎이나 줄기를 자세히 관찰하면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유충은 3회 탈피하여 4령까지 거친 뒤 번데기가 되는데 갓 깨어난 어린 벌레는 유백색을 띠지만 자라면서 점차 녹색으로 변하고 종령유충에 이르면 선녹색이 된다. 머리부분은 담갈색이고 몸길이가 10㎜ 내외이다. 또한 번데기의 크기는 6㎜ 내외로 몸색깔은 녹색, 담황색 또는 흑색을 띠며 그물형상의 고치속에 들어 있다.

나. 발생생태
배추좀나방은 겨울(12~2월)의 월평균 기온이 0℃ 이상이 되는 지역에서 월동이 가능하며 7℃이상의 온도에서 발육 및 성장이 가능하다. 1989년 2월 하순에 전남 나주지방의 김장배추 잔유물과 부산 등지의 하루나 등에서 유충과 성충 등 각 충태가 생존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어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에서도 월동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간 발생세대수는 따뜻한 지역인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에서는 연중 10~12세대, 중부 이북지방은 이보다 적은 8~9회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발생량이 많은 늦봄과 초여름 사이에는 1세대가 20~25일 정도로 발육속도가 대단히 빨라 포장 내에서는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이 혼서상태로 존재한다.
한편, 계절적인 발생정도는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나 남부지방에서는 봄에서 초여름까지 발생최성기를 보이고 여름에는 밀도가 현저히 줄어들어 가을까지 적게 발생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해에 따라 가을에도 발생이 많은 경우가 있다. 또한 고랭지 채소 재배지역에서는 평야지보다 1~2개월 정도 늦은 8월 하순~9월 상순에 발생최성기를 보인다.
2. 피해양상
배추좀나방은 배추, 양배추, 무, 유채 등 십자화과 채소와 냉이 같은 잡초의 잎을 가해하여 피해를 준다. 이 해충은 크기가 작아 한 마리의 식해량은 적으나 1주당 기생개체수가 많으면 피해가 크게 나타나고 또한 작물의 유묘기에는 가해밀도가 적더라도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받게된다. 그리고 3~4령 유충과 번데기의 경우에는 살충제에 대한 감수성이 크게 떨어져 살충효과가 저조하기 때문에 피해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피해양상을 보면 알에서 갓 깨어난 어린 벌레가 초기에는 엽육 속으로 파고 들어가 표피만 남기고 식해하다가 자라면서 잎 뒷면에서 엽육을 식해하여 군데군데 허옇게 된 표피를 남기거나 심하면 구멍을 뚫고 점차 엽맥만 남기고 잎 전체를 식해하기도 한다.
&nbs; 배추의 경우 유묘기에 발생이 많으며 전체의 잎을 식해하면서 배추의 생육을 저해하여 고사하게 한다. 한편 따뜻한 지역에서는 봄에 배추정식과 동시에 월동배추 잔재물 등에 있던 성충들이 날아와 산란하여 3~4주간은 비교적 낮은 밀도가 유지되다가 2세대 성충이 출현하면서 일단의 개체군을 형성하고 수확기까지 약 2개월 간 3세대가 경과되며 유충 발생최성기는 성충 발생최성기의 10~15일 후쯤에 나타나 피해를 주게 된다.

3. 방제대책

 

가. 약제저항성의 발달과 대책
(1) 방제에 있어 가장 심각하게 대두되는 문제는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빠르게 발현되어 방제효과가 떨어지는데 있다. 배추좀나방은 연간 발생세대수가 많고 채소 재배단지에서는 1주 간격으로 약제살포를 실시하여 한 작형에 10회 내외의 방제를 함으로써 약제저항성이 쉽게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1980년도에 세계 14개국에서 36종의 살충제에 대해서 저항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 바가 있다. 이와 같이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빨리 발달하는 해충을 효율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제법을 동원하여 방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2) 첫째로는 성충활동이 활발한 시기인 해질 무렵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주는 방법, 망사 등 피복재료를 이용하여 해충을 구제하는 방법 등 물리적 방제법, 둘째로는 기생봉 등 천적류를 이용하여 밀도를 줄이는 생물적 방제법, 셋째로는 성페로몬을 이용하여 교미교란을 시킴으로써 발생밀도를 줄이는 방법, 그리고 네 번째로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약제방제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3)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약제방제에 있어서 약제에 저항성이 쉽게 발달되는 배추좀나방의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약종의 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지역별로 약제의 감수성 조사와 함께 우수약제 선발시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방제방법 개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약제를 선택할 때에는 반드시 동일계통인 약제보다 약제의 작용 특성이 다른 계통을 선택해야 하 며 동일 약제를 2~3회 이상 연용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유기인계, 피레스로이드계, 비티제 계통의 약제를 서로 교대로 살포토록 하여야 한다. 또한 과다한 약제살포를 피하고 약제방제를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적정약제를 적량 살포함으로써 약제저항성 발달을 사전에 예방 또는 지연시켜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나. 방제약제 및 방제체계
(1) 현재 국내에 배추좀나방 방제용으로 등록된 약제는 디메칠빈포스 유제(란가도), 루페누론 유제(매치, 파밤탄), 비티 수화제(그물망, 바이오비트, 비티사이드, 슈리사이드), 비티아이자와이 액상수화제(비오칸, 풀로박), 비티아이자와이 입상수화제(쎈타리), 비티쿠르스타키 액상수화제(엠페릴), 스피노사드 액상수화제(부메랑), 프로싱 유제(스미사이딘), 피레스 유제(립코드), 프로치오포스 유제(토쿠치온), 테프루벤주론 유제 등 20여종이 등록되어 사용되고 있다.
(2) 배추좀나방의 유충은 발육정도에 따라 약제에 대한 감수성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타나며 특히 노숙유충과 번데기는 살충률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방제효과가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배추좀나방은 1~3령 유충기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발생 초기에는 1회 약제방제로 방제가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포장에서는 유충의 각 영기와 충태가 혼재되어 발생되기 때문에 다발생시에는 7~10일 간격으로 2~3회의 약제살포를 실시해야 한다.
(3) 약제살포시 유의할 점은 어린 유충은 엽육 내에 잠입해 있고 3~4령 유충은 잎 뒷면에서 식해하므로 약액이 작물체 전체에 고루 묻도록 뿌려주어야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저항성이 생긴 약제는 다른 약제로 바꾸어 살포하여야 한다. 그러나 한번 약제에 저항성이 유발되면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오랜 기간 지속될 뿐만 아니라 타 약제에도 교차저항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약제의 선택, 방제적기 및 방제횟수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저항성이 유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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