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생식용 주황색 고구마“신황미”의 재배상 유의점과 이용법.

영지니 2013. 11. 13. 22:45

 

 

생식용 주황색 고구마“신황미”의 재배상 유의점과 이용법


 

 

 

 

 

 

 

 

베타카로틴(비타민 A의 전구물질)의 함량이 많고 당도가 높으며 육질이 부드러운 오렌지색 고구마 신황미의 출현과 채소 및 생식방법개발은 국민건강을 위한 희소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양이 보기에 좋고 크기가 조리하기에 적당하여야 한다. 그러나 신황미는 기상환경과 토양환경 또는 포장 생육기간에 따라 외관품질과 상품성에 차이가 있으므로 재배시 반드시 지켜야할 사항과 이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주황색 고구마

주황색 고구마란 신황미와 같이 살색(육색)이 주황색(orange)인 고구마를 말하며 일부 소비자들은 호박고구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생고구마의 육질은 연질로 부드럽고 찐고구마는 점질이다. 신황미의 주당 상저수(50g이상의 고구마 수)는 3.6개 내외로 대비품종인 베니하야토에 비해 1.4개 정도가 많고 상저평균중도 47g 더 무거워 10a당 수량은 124%가 증수된 3톤에 이르는 품종이다. 베타카로틴함량은 100g당 14,700㎍으로 보통고구마(113㎍)보다 훨씬 많다. 단맛이 높고 수분이 다소 많아 먹기가 쉬워 셀러드나 생즙용 등 생식용으로 적합하다.

□ 상품성 제고를 위한 재배상 유의점

○ 삽식 후 120일경에 수확시 상품성이 높다.
고구마의 괴근 비대 습성을 보면 삽식 후 120일 전후에서 비대가 둔화되거나 거의 멈추는 비대 정지형이 있는가하면 포장생육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괴근비대가 계속되는 비대 계속형이 있다. 후자는 대부분 다수성 품종들로 신황미도 이 부류에 속한다.
따라서 장마 등으로 적기수확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지나치게 비대하면서 구열(벌어짐)되므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큰 손해를 본 사례가 있다. 당근처럼 껍질을 벗기고 장방형으로 잘라 생으로 먹기 위해서는 고구마의 크기가 100∼300g 정도로 적당해야하고 외관이 좋아야 한다. 따라서 출하량과 작업량을 미리 검토하여 삽식 후 130일을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수확할 수 있도록 시기별로 삽식 면적을 조정하여야 한다. 삽식 후 120일 경부터 고구마의 크기를 확인하여 수확일을 미리 결정하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예정일에 수확할 수 있도록 대비하여야 한다.

○ 조기재배로 8월 고온기 수확시 맛이 적다.
고구마의 식미는 당 함량에 따라 좌우된다. 조기 재배하여 8월중에 출하하게되면 당 함량이 낮아 생식할 경우 맛이 떨어진다. 따라서 9월 이후에 수확될 수 있도록 5월부터 삽식하는 것이 좋다.

○ 배수와 통기가 잘되는 사질 양토에서
생산된 고구마가 모양이 좋다.
생식용이므로 모양과 맛이 매우 중요한 품질과 상품성의 결정요소가 된다. 배수의 양부와 토성이 고구마의 외형이나 맛을 크게 좌우하므로 적지선정에 유의하여야 한다. 괴근은 지하부에서 호흡을 하면서 비대하므로 통기성이 양호하여야 하며 괴근이 비대하는데 외부압력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는 토양환경하에서 표피가 고운 고구마가 생산된다. 미사질 양토에서 모양이 좋은 고구마가 생산되고 물빠짐이 좋은 적황색토 즉 전남통이나 송정통에 해당하는 토양에서 맛있는 고구마가 생산된다.
○ 무병 건묘에서 양질의 고구마 생산
고구마에서도 묘농사가 반농사란 말이 맞다. 건강한 묘를 삽식하여야 고품질 고구마를 다수확 할 수 있다. 건전묘는 건강한 씨고구마에서 생산되며 건강한 씨고구마는 병이 없는 포장에서 생산된다. 상처나 냉해를 받지 않고 병들지 않은 가장 건강한 고구마를 선별하여 상토가 깨끗한 묘상에 묻고 합리적인 관리로 건묘를 양성해야 한다.

○ 묘 생산력이 낮으므로 종저량을 늘리자
신황미는 맹아수가 적어 채묘수가 적다. 따라서 씨고구마량을 늘리는 것이 좋으나 종저량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생육이 좋은 육묘상에서 1차로 채취한 묘를 하우스나 온실내의 육묘시설에서 급속 증식하여 사용한다.

□ 비타민 A의 기능성과 신황미의 이용방법

○ 비타민 A의 기능성
비타민A의 전구물질(provitamin A)인 베타카로틴은 인체내에서 비타민 A의 힘을 발휘하는 물질로 살결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암 발생(유해산소 중화)이나 암세포증식억제에 효과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발육을 촉진시키고 상피조직(피부, 점막)을 보호하여 세균 저항성을 증대시키며 망막세포의 생성재료로서 시각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필수적인 비타민이다.
비타민 A는 지용성으로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과잉해가 나오나 식물로 섭취할 경우 많이 먹기가 어려우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구마의 비타민 A의 이용율은 당근보다 50% 높다고 하며(AVRDC) 주황색이거나 등적색인 고구마에서 함량이 높다. 또 고구마 끝순(tip)에도 비타민 A, C 등의 함량이 많아 채소로서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농촌생활연구소에서 발표한 비타민 A의 1일 섭취 권장량(2001년 제6 개장판)에 따르면 유아는 350, 4~6세는 400, 7~9세는 500, 10~12세는 600, 13~75세는 700, 젖을 먹이는 산모는 1,050㎍RE이다(표 2). 따라서 성인의 경우 보통 계란 크기의 신황미 50g이면 1일 권장량 섭취가 가능하다.

○ 생고구마 및 생즙이용법
신황미를 깨끗이 씻은 다음 껍질을 벗기고 머리에서 꼬리 방향으로 길게 반으로 자른 다음 다시 장방형의 적당한 넓이와 크기로 잘라 술안주나 디저트로 이용한다. 술안주로 할 경우 당분이 많아 절단면이 공기중에 노출되면 갈변현상이 나타나므로 설탕물에 침지하였다가 상에 놓는 것이 좋다.
또한 고구마의 생즙에는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은 몹시 반응성이 높고 불안정하여 가열하면 그 활성이 없어지므로 고구마를 강판에 갈아 천으로 짜서 먹거나 셀러드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 김치나 반찬에 넣어 먹는 방법
깍두기, 물김치 등에 멋있는 모형으로 찍어내어 넣거나 김장김치에 채로 썰어 넣으면 맛이 좋아진다. 또 신황미의 끝순이나 잎자루도 국거리 또는 나물용으로 우수하다.

○ 바람들이 현상 방지법
건조한 환경에 유색고구마를 저장할 경우 무에서처럼 바람드는 현상이 발생하여 품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저장고 습도를 85∼90%로 유지하고 온도를 12∼15℃정도로 유지하면서 호읍에 지장이 없도록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 맺음말

우리나라 고구마는 선진국형으로 용도와 역할이 바뀌었다. 가난할 때 식량역할을 해주었던 고구마가 경제발전과 쌀자급으로 식량가치가 감소하는 대신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식품과 채소로서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머지 않아 시장이나 백화점 식품부에서 가정주부들이 가족건강을 위해 주방 상비용으로 유색고구마(주황색 고구마, 자색고구마)를 구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병 춘
농촌진흥청 호남농업시험장
목포시험장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