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에 ‘텃밭’을 검색하면 어떤 땅에 무엇을 심고 어떻게 키우면 되는지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부분에 관해 웬만한 전문농가보다 도시농부가 유리하다.
하지만 지식과 정보만으로 농작물을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수확이란 걸 하려면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야 한다.
농사를 업으로 삼은 전문농가에겐 당연한 일이지만, 일하는 짬짬이 작물을 키우는 도시농부에겐 벅찬 일이다.
그럼에도 농사의 즐거움,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방법은 있다.
적재적소에 맞춤형 농자재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농자재란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재료를 말한다(국립국어원).
종자(씨앗)를 비롯해 비료와 농약, 비닐하우스를 지을 때 쓰는 파이프 등도 모두 농자재에 해당한다.
이중에는 종자처럼 모든 농사에 꼭 필요한 농자재도 있고, 도시농부보다는 전문농가가 쓰기 적합한 농자재도 있다.
아무리 귀하고 좋은 종자라 해도, 온실을 만들어 25~30℃ 온도와 70% 습도를 유지하며 한 달 동안 지극정성으로 키워야 한다면 도시농부에겐 무리다.
농작물이 크고 많이 달리는 비옥한 땅을 만들어줄 퇴비가 있다한들, 6개월 동안 야외에 쌓아 놓고 숙성시켜야 한다면 도시에선 불가능하다.
도시에서 구하기 쉽고(혹은 만들기 간단하고) 관리가 까다롭지 않으면서도 풍성한 수확을 도와줄, 똑똑한 텃밭 농자재가 필요하다.
나와 가족을 위한 안심먹거리를 지향하는 도시농부를 위해 ‘친환경’ 농자재라면 더욱 좋겠다.
입추를 지나 절기상으론 가을에 접어 들었다.
도시농부의 가을농사가 이제 막 시작될 참이다.
가을텃밭에 어울리는 종자와 비료를 시작으로 텃밭 농자재를 소개한다.
농촌진흥청이나 서울시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한 전국 농업기관들은 초보농사꾼을 위한 텃밭작물을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아래링크 지난 포스트 참고) 공통으로 추천하는 가을텃밭 농작물은 무, 배추, 쪽파,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 등이다.
토마토, 오이, 상추, 쑥갓, 근대는 봄에도 잘 자라고 가을농사에도 맞는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농작물은 단연 김장배추와 무다.
여기에 쪽파 약간을 추가하는 구성이 주를 이룬다.
가을에 심고 거둬 올해 김장은 100% 직접 기른 배추로 담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에 맞춰 무, 배추를 중심으로 땅을 돋우고 모종을 심는데 쓰는 자재를 소개한다.
가을 텃밭농사는 봄보다 짧아,
거창한 거름보다 쌀뜨물로 워밍업
주말농장을 기준으로 봄 농사는 3월 말에서 7월 말까지 4개월 정도다.
이에 비해 가을농사는 8월 중하순에서 11월 말까지다.
엄청난 효과가 있는 거름이라도 제 몫을 다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모종을 심기 전, 봄여름 고생한 텃밭에 영양을 주고 싶다면 고체 형태 거름보다 액체 거름(액비)이 낫다.
토양에 바로 스며들고 거름 분해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이때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쌀뜨물 유산균액비’다.
방법도 간단하다.
평소 쌀 씻을 때 물을 버리지 말고 빈 통에 담아두면 된다.
어떤 통이든 괜찮지만, 텃밭에 가져가서 뿌릴 것까지 생각하면 가벼운 플라스틱 통이 편하다.
비료 효과를 좀 더 높이고 싶다면 쌀뜨물에 김치 국물을 한 수저를 떠 넣는다.
신 김치 국물일수록 좋다.
김칫국물 대신 요구르트를 약간 넣어줘도 된다.
김칫국물·요구르트 한수저 추가하면 발효 잘돼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을 피해 상온에 둔다.
뚜껑을 완전히 닫을 경우 쌀뜨물 속 미생물이 활성화되면서 통이 부풀어 오를 수 있으므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만 덮어준다.
3~4일쯤 지나면 쌀뜨물 위쪽에 하얗게 뜨는 것이 보이는데 미생물이 활성화된 것이다.
쌀뜨물 유산균 액비는 어느 때나 쓸 수 있다.
모종을 심기 전이나 심은 직후에 뿌려도 된다.
새싹이 올라오는 단계라면 50배 정도로 희석해서 뿌리지만, 어느 정도 자란 모종을 심은 밭에는 그대로 뿌리거나 10배 정도로 희석해서 주면 된다.
그대로 뿌린다고 해서 농작물에 피해가 나타나진 않는다.
쌀뜨물 유산균 액비는 모종이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후에도 수확할 때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꾸준히 뿌려주면 작물이 건강하게 잘 자란다.
<모종심기 3단계>
땅 파고 물주고 그 다음 모종 넣기
가을농사를 시작하며 쌀뜨물 유산균 액비를 밭에 고르게 뿌렸다면, 다음은 모종을 심을 차례다.
텃밭(16.5㎡, 5평 기준)에서는 보통 100개 이내의 모종을 심는다.
모종 사이 간격은 25~30㎝이 적당하다.
심을 때는 모종삽으로 구멍을 판 다음 물을 준다.
이 물이 토양으로 다 스며든 다음 모종을 넣고 흙으로 덮어준다.
약간 힘을 줘서 흙을 눌러 덮어야 뿌리에 흙이 잘 묻는다.
전문농가는 이렇게 해요
비닐하우스 한 동 거름으로 볏짚 1톤을?
전문농가들은 늦가을에서 초봄 사이에 거름을 많이 넣고 그 힘으로 일 년 내내 농작물을 키운다.
비닐하우스 한 동(660㎡, 200평)에 볏짚 1톤을 넣는 농가도 있다.
겨울철 농촌의 논에서 볼 수 있는 초대형 마시멜로우(정식명칭은 볏짚 곤포 사일리지)가 볏짚 400㎏ 정도를 포장한 것이니, 2.5개 분량을 넣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비닐하우스 바닥에 두께 10㎝의 볏짚 매트를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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