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중에는 물에서도 잘 크는 것들이 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콩나물이 대표적이다. 전문농가의 경우 수경재배 하더라도 액체비료를 넣어 장기간 재배하지만, 가정에서는 물만으로 키워야 하기 때문에 재배기간이 짧은 품목이 적당하다. 새싹삼이나 새싹채소, 어린잎채소가 여기에 해당한다.
뿌리·줄기·잎을 통째로 먹는 ‘새싹 삼’
새싹삼은 인삼을 6개월 이내로 재배해 뿌리 뿐만 아니라 줄기·잎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인삼 잎에 들어 있는 사포닌은 100g을 기준으로 150㎎으로 뿌리의 8배 이상이라 기능성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농촌진흥청 연구결과).
가정에서는 묘삼(인삼은 종자재배도 가능하고 묘삼재배도 가능)을 심어 새싹삼을 재배한다. 묘삼은 전문 인삼 재배농가나 농업관련 박람회 현장판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아이스커피 컵 같은 투명플라스틱 용기에 물을 채운 다음 인삼을 넣는다. 이때 스펀지에 구멍을 뚫고 인삼을 끼워 넣어 고정시킨다. 3일 정도면 싹이 나는데 온도 20~23℃, 습도 60~70%를 유지해주면 된다. 이 정도 재배환경은 일반적인 가정 내 온습도 수준이다. 한 달 정도면 잎이 무성하게 올라온다.
새싹삼은 토경재배도 가능하다. 수경재배와 마찬가지로 투명플라스틱 용기에 원예용 상토나 코코피트 같은 가벼운 배지를 채운 뒤 묘삼을 심으면 된다. 이때 컵 하나에 2~3개까지 심어도 잘 자란다.
항산화성분 많은 ‘땅콩나물’도 수경재배 가능
콩의 싹을 길러 먹는 콩나물처럼, 땅콩 싹을 기른 것도 먹을 수 있다. 땅콩나물이다. 전체적인 모양이 콩나물과 비슷하면서 길이가 짧고 통통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땅콩나물에는 단백질 성분이 많아, 콩나물처럼 물에서 재배할 경우 싹이 나기 전에 썩어버린다. 이에 땅콩 나물은 물에 담가 재배하기 보다는 물을 뿌려 재배해야 한다. 땅콩을 물에 불려 속껍질까지 벗겨내면 2~3일쯤 지나 싹이 튼다. 이를 물이 잘 빠지는 채반 등에 올리고 물을 충분히 뿌린 다음, 콩나물에 검은 천을 씌우듯 주변을 어둡게 해서 키운다. 실내 온습도에서 잘 자라고 일주일쯤 지나면 먹을 수 있다. 수확 후 3일째부터는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수확 즉시 먹는 게 좋다.
새싹채소·어린잎채소, 물만 줘도 잘 자라
가을텃밭에 심고 남은 무·배추·열무·갓 씨앗을 활용하면 된다. 흙에서도 잘 자라지만 수경재배도 가능하다. 재배기간이 일주일 이내인 새싹채소의 경우, 씨앗 자체가 갖고 있는 영양분으로만 크는 거라 물만 줘도 되기 때문이다. 물이 담긴 용기에 스펀지 등을 띄우고 씨앗을 뿌려 키우면 된다.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주는 것이 좋으며 따뜻하면서 습한 환경이 유지되도록 실내에 두면 된다. 새싹채소는 2주 정도 더 키워 어린잎채소로 먹어도 된다.
보리도 새순을 먹을 경우 수경재배가 가능하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리 새순의 칼슘은 우유의 4.5배, 철분은 시금치의 16배, 식이섬유는 고구마의 20배다. 이런 기능성으로 남부지역 해안가에서는 40~50일 정도 보리 새순을 키워 분말로 가공하기도 한다. 가정에서 키울 때는 물이 잘 빠지는 채반에 보리종자를 펼쳐 놓고 매일 물을 뿌려주며 일주일 정도 키운다. 요즘에는 새싹채소나 어린잎채소(베이비채소) 재배용으로 종자를 소량 판매하는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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