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실내에서 뿌리채소·허브 키우기

영지니 2018. 1. 16. 19:21

무나 당근 같은 뿌리채소는 실내재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농작물의 크기만큼 흙을 채운 재배공간이 필요해서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미니품종이 개발돼 있어 20~25cm 깊이의 화분에서도 당근 등 뿌리채소를 키울 수 있다.

10~15㎝ 정도 크기의 당근은 집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물만 잘 주면 된다. @농민신문DB
미니 당근, 잎·줄기까지 샐러드로
유럽 등에서는 당근의 잎과 줄기를 샐러드로 먹기도 한다. @농민신문DB
당근은 재배기간과 영양공급에 따라 열매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당근은 씨앗으로 뿌리고 3~4개월 지나 수확하는데 이보다 재배기간을 짧게 하거나, 퇴비 등을 적게 주면 크기가 작아진다.

가정에서 재배할 경우 유기질퇴비나 원예용 상토를 채운 화분에 씨앗을 심어 키운다. 깊이가 20정도만 되면 화분크기에 관계없이 심을 수 있다. 다만, 당근은 더위에 약한 특성이 있어 여름은 피해서 재배하는 게 좋다. 가정에서도 거실 등 실내에 두기보다는 베란다에 두는 것이 적당하다.

가정에서 재배하는 당근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주지 않고 친환경 재배하므로 잎과 줄기까지 먹을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당근 잎과 줄기를 샐러드에 활용하고 있다.
작고 빨간 무, 3주면 수확하는 ‘래디시’
서양무 라고도 부르는 래디시는 3주 정도 키우면 수확 가능하다. 열매크기가 작아 화분이 깊지 않아도 된다. @농민신문DB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뿌리채소 중에 비교적 쉬운 품목이 래디시다. 서양무를 뜻하는 래디시는 국내에서는 적환무(빨갛고 동그란 무) 또는 20일무(심고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다는 뜻) 라고도 부른다.

대부분의 뿌리채소가 심고 3개월이 지나도록 모습을 볼 수 없는 것과는 달리, 래디시는 심고 2주쯤 지나면 흙 위로 살짝 올라온다. 3주가 지나면 먹을 수 있어 뿌리채소치고는 수확시기가 상당히 빠르다.

심는 방법은 당근과 비슷하다. 래디시는 크기가 5도 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작은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다. 원예용 상토에 씨앗을 심고 물을 충분히 줘서 키우는데, 가정원예 용으로 소포장한 씨앗제품도 많다.  
루꼴라·허브 등 서양채소도 집에서 키우자

요즘은 예전에 비해 다양한 요리와 조리법, 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 이에 맞춰 허브부터 쌈·샐러드채소까지 새로운 서양채소가 국내 재배되고 있다.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서양채소·허브 종자를 구하기도 쉬워졌다.

우리나라 시금치와 비슷하게 생긴 루꼴라는 가정에서 키워서 피자 등 요리에 넣어 먹으면 좋다. @농민신문DB

루꼴라(rucola)는 피자에 많이 쓰는 서양잎채소다. 시금치와 비슷한 생김새에 약간 쌉싸래하면서 톡 쏘는 맛이 있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는 샐러드를 비롯해 치즈나 고기 등 기름진 요리에 다양하게 쓰인다. 보통 식재료로는 12~15㎝의 잎을 사용하며 가정에서도 키울 수 있다. 재배 방법은 상추·치커리 같은 쌈채소와 비슷하다. 종자를 심고 한 달 남짓 키우면 수확할 수 있다. 한번 심어 한번만 수확하기도 하고 상추처럼 잎을 여러 번 따서 먹을 수도 있다.

특유의 향이 있는 바질도 집에서 키울 수 있다. 유통기한이 일주일 이내인 바질페스토를 직접 키운 바질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농민신문DB

바질을 비롯한 허브도 가정에서 재배하기 수월한 편이다. 상추를 재배해 봤다면 손쉽게 키울 수 있다. 종자가 마르지 않도록 물 관리만 잘하면 된다.

바질은 서양 요리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향신 채소다. 하지만 소스나 장식에 쓰기 때문에 많이 쓰지는 않는다. 가정에서 재배하면 바질을 갈아 올리브 오일과 섞어 만든 바질페스토를 신선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바질·캐모마일·페퍼민트·타임 등의 허브는 종자를 1g 또는 200립 등으로 소량씩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심어 연중 신선한 잎차를 마실 수도 있다. 허브 중에 일부는 다년생인 것도 있어서 한번 심어 몇 년 씩 수확할 수도 있다.

글=김산들 FARM 객원 에디터
정리=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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