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이야기

자귀나무

영지니 2008. 1. 16. 22:23

불면증, 정신안정, 근골통,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자귀나무

나무를 집안이나 정원에 심어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다면 누가 믿을 수 있을까?  

실제 자귀나무를 심으면 그와 같은 효험이 있다는 것이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중국의 박물지(搏物志)에는 합환수지계정사지불노(合歡樹之階庭使之不怒)라고 하며 최표의 고령초(古令抄)에서는 욕념인지념, 칙증지청당, 청당일명합환, 합환칙망념(欲念人之念, 則贈之靑棠, 靑棠一名合歡, 合歡則忘念)이라 하여 사람의 노여움을 제거한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  

자귀나무는 화를 가라앉히고 기분을 좋게 하여 행복하게 만드는 기질을 갖고 있다. 

자귀나무(
Albizzia julibrissin)는 낙엽교목으로 높이는 10미터 이상까지 자란다.  

해발 500~700미터 산비탈과 들판, 길가에서 자라며 공원이나 집주변, 정원에 관상수로 심기도 한다.  

나무 줄기는 회갈색이며 껍질 표면은 작은 돌기가 오돌도돌하게 나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작은 잎자루에 붙은 작은잎은 좌우가 같지 않은 낫을 닮은 모양의 타원형이고 11~30쌍이 마주보면서 잎자루 없이 붙어 있다.  


작은 잎은 밤이 되면 서로 포개져 잠을 잔다.  

이런 독특한 수면운동 때문에 저녁이 되면 잎들이 마주 붙어 잠을 잔다고 하여 "자귀나무', '야합(夜合)', '합혼(合昏)' 이라고 한다.  


가지 끝에 15~20개의 꽃이 산형으로 달리며 기다란 분홍색 수술이 술처럼 모여 달린 모습이 대단히 아름답고 향기가 도취될 정도로 기분이 매우 좋다.  


개화기는 6~8월이고 결실기는 8~10월이다.  

납작한 콩꼬투리 모양의 열매에 5~6개의 씨가 들어 있는데, 종자는 타원형이고 편평하며 갈색을 띤다.

농촌 시골에서는 소를 몰고 풀을 뜯어 먹게 하는데 자귀나무의 잎에 가까이 가면 소가 신선한 잎을 잘 뜯어 먹는다고 하여 '소쌀밥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골에서 소를 몰고 풀을 뜯기면서 소가 잘 먹는 것을 체험하였다.    

자귀나무의 다른이름은 마영, 맹갈, 야관문, 야합, 야합괴, 야합피, 오수, 오뢰수, 오융수, 융수, 융화수, 의남, 이화지, 청당, 합혼, 합환, 합환목피, 합환피, 황혼이라고 부른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나무껍질을 벗겨내어 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법제 방법은 물에 담갔다가 씻어서 꺼내어 천으로 덮어 수분이 충분히 스며들게 한 수 먼저 쪼개어 같은 길이의 가늘고 긴 형태로 한 다음 다시 잘라 덩어리 모양 혹은 선모양으로 해서 말린다.  

자귀나무의 껍질은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다.  

심경, 간경에 작용하며 울결된 것을 풀어주고 혈을 조화시키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부스럼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심신 불안, 해수, 기생충 구제, 근육 경련, 타박상, 우울증, 불면증, 폐옹, 옹종, 나력, 근골 절상을 치료한다.  

하루 6~12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번 복용하거나 가루내어복용한다.  

외용시 분말로 가루내어 개어서 붙인다.

자귀나무 꽃을 합환화, 오융이라고도 부른다.  

6월에 처음 꽃이 피었을 때 채집한 꽃은 상품으로서 합환화(合歡花)라고 부르고 꽃이 피지 전에 채집한 꽃봉오리는 상품으로서 합환미(合歡米)라고 부른다.  

가지와 잎을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심경, 비경에 작용한다.  

울결된 것을 이완시키고 기의 순환을 조절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맥락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울결흉민, 불면증, 건망증, 풍화안질, 시력감퇴, 인후통, 옹종, 타박상의 동통을 치료한다.  

하루 4~12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자귀나무에 대해서 <약초연구가 최진규>씨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자귀나무는 붉은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한 꽃과 저녁마다
서로 맞붙어 잠을 자는 잎이 매우 인상적인 나무다
한자로 합환목(合歡木), 야합수(夜合樹), 유정수(有情樹) 등으로 부르며, 이 나무를 집 앞에 심으면 가정이 화목해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정원이나 길가에 흔히 심는다.


자귀나무는 아시아가 원산지로 콩과에 딸린 낙엽관목이다 .

키는 5미터쯤까지 자라고 여름철에 우산 모양으로 한 덩어리를 이룬 화려한 꽃이 피었다가 10월에 콩깍지처럼 생긴 열매가 익는다.

자귀나무는 껍질을 합환피라 하여 민간과 한방에서 약으로 흔히 쓴다.

자귀나무 껍질은 요통, 타박상, 어혈, 골절통, 근골통 등을 치료하는 훌륭한 약재다.

봄이나 가을철에 껍질을 벗겨 흐르는 물에 5일쯤 담가 두었다가 약으로 쓴다.

물에 담그면 대개 약성이 약해지거나 순해지지만 자귀나무 껍질은 반대로 약성이 더 강해진다.

또 대개의 약초는 그늘에서 말려야 약성이 제대로 보존되지만 자귀나무는 햇볕에 말려야 약성이 살아난다.


자귀나무 껍질은 물에 달여 먹어도 좋고 가루 내어 먹어도 좋다.

가루 내어 먹으면 요통, 타박상 어혈, 기생충증 등에 치료 효과가 높다.

자귀나무는 약성이 순하고 독성이 없으므로 오래 꾸준히 복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자귀나무 껍질은 종기나 습진, 짓무른 데, 타박상 등 피부병이나 외과질병 치료에도 효력이 있다.

" 껍질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참기름에 개어서 아픈 부위에 붙이면 신기하게 잘 낫는다.

상처가 곪아서 잘 낫지 않는 데에는 자귀나무 껍질 가루를 뿌린다.


자귀나무 꽃도 약으로 쓴다.

술에 담가서 먹을 수도 있고, 꽃잎을 말려 가루 내어 먹을 수도 있다.

자귀나무 꽃은 기관지염, 천식, 불면증, 임파선염, 폐렴 등의 치료에 효과가 훌륭하다.

말린꽃을 먹을 때에는 물 한 되에 꽃잎 한줌(20그램)을 넣고 물이 반쯤 되게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술로 담글 때에는 자귀나무 꽃잎 분량의 3∼4배쯤의 소주를 붓고 밀봉하여 어두운 곳에 3∼6개월 두었다가

조금씩 따라 마신다.

자귀나무는 산중 수도자들이 즐겨 먹는 약이기도 하다.


정신을 맑게 하고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자귀나무 껍질은 흐르는 물에 5일쯤 담가 두었다가

햇볕에 말려 가루 낸 것을 한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오래 복용하면 몸이 나는 듯이 가벼워지고 다리가 무쇠처럼 튼튼해지며 오랫동안 달려도 지치지 않는다.

독성이 없는 약이어서 아무리 오래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자귀나무 잎을 태워 고약을 만들면 골절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뼈가 부러지거나 다쳤을 때 자귀나무 잎을 태운 재에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섞어 고약을 만들어 붙이면

통증도 없이 신통하게 잘 낫는다.

나무나 껍질, 뿌리를 태워서 술에 타서 먹으면 골절, 어혈, 타박상 등에 효과가 크다.

자귀나무 잎을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하는데 늘 먹으면 부부 사이의 금실이 좋아져서 이혼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까닭에 이 나무를 애정목(愛情木)이라 부르기도 한다."

자귀나무 껍질 및 꽃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합환피(合歡皮)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자귀나무(Albizzia julibrissin Durazz)의 껍질을 말린 것이다.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껍질을 벗겨 햇볕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심경, 비경, 폐경에 작용한다.  

정신을 안정시키고 혈을 잘 돌게 하며 부종을 내리고 통증을 멈추며 힘줄과 뼈를 이어준다.  

건망증, 불면증, 폐옹, 부스럼, 뼈가 부러진 데 등에 쓴다.  

하루 6~9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가루내어 먹거나 기초제에 개어 바른다.

자귀나무 꽃을 야합화(夜合花) 또는 합환화(合歡花)라고 한다.  

콩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자귀나무의 꽃을 말린 것이다.  

여름철 꽃이 필 때 꽃봉오리와 꽃을 따서 햇볕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심경, 비경에 작용한다.  

몰려서 딴딴한 것을 헤치고 기를 잘 돌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경맥을 잘 통하게 한다.  

불면증, 건망증, 눈병, 인후통, 부스럼, 타박상 등에 쓴다.  

하루 3~9그램을 물로 달여먹거나 가루내어 먹거나 환을 지어 먹는다."

자귀나무는 임파선암에도 사용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처방대전> 제 6권 271면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임파육종 

임파조직에 원발성으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잘 생기는 나이는 20-40살이다.

흔히 목 또는 겨드랑이에 생긴다.

처음에는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이 1개의 임파절이 커진다.

경계는 분명하고 잘 움직인다.

그러다가 차츰 주위의 임파절들도 커진다.

날이 지남에 따라 주위 조직과 다른 임파절들도 서로 유착이 되어 경계도 잘 알리지 않고 가동성도 없어진다.

굳기는 일정하지 않으며 탄력성이 있다.

종양은 빨리 자라면서 임파절피막을 파괴하고 주위에 침윤성으로 자라며 나중에는 피부에까지 파급되어 궤양을 일으킨다.

이와 함께 주위 조직과 장기들에 압박증상을 일으킨다.

한편 혈행성으로 몸의 여러 곳에 전이를 일으킨다.

온몸증세로 빈혈과 쇠약이 오며 차츰 심해져서 피골이 상접하게 된다.

약물치료

자귀나무껍질 10-15그램을 잘게 썰어서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끼니 전에 먹는다.

아픈 것을 멈추고 부은 것을 내리며 암세포를 자라지 못하게 한다."

자귀나무의 껍질에 알칼로이드, 탄닌질, 사포닌이 들어 있다.  
자귀나무의 잎에는 쿠에르시트린이 들어 있다.
자귀나무의 어린잎에는 비타민 C 200mg%가 들어 있다.
자귀나무의 씨에는 알칼로이드, 배당체인 알비토신이 들어 있다.

옛날 중국에 두고라는 사람에게 조씨라는 현명한 아내가 있었다고 한다.  

그 부인은 해마다 5월 단오날에 자귀나무의 꽃을 따서 말려 베개속에 넣어 두었다가 남편이 불쾌해 하는 기색이 보이면 이 꽃을 조금씩 꺼내어 술에 넣어서 마시게 하였다.  

이것을 마신 남편은 곧 전과 같이 명랑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일가화합의 묘약으로 다투어 본받았다고 한다.  

일명 합환주(合歡酒)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은 진정약, 건위약으로 쓰며 배당체인 알비토신은 자궁수축 작용이 있으며 껍질 달인물은 최산작용이 있다.
자귀나무를 애정목이라 하여 집 주위에 심어 놓으면 가정에 불화가 없어지고 이혼을 하지 않으며 부부 사이에 늘 화목해지고 백년해로 한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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