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와효능

질경이

영지니 2008. 1. 20. 14:13


다년초풀인 질경이는 길 옆에 흔한 풀이지만 각종 질병에 만병통치약으 로 두루 효험이 크다.


사람과 우마의 통행이 잦은 길옆이나 길 가운데 무리지어 자라는 별로 쓸 모없어 보이는 이풀이 인삼·녹용에 못지 않은 훌륭한 약초며 맛나는 산나물중 하나다.

 

질경이는 대단히 생명력이 강해 심한 가뭄과 뜨거운 뙤약볕에도 시들지 않고 차바퀴와 사람의 발에 짓밟힐수록 오히려 강인하게 살아나는 등  생명이 질기기에 이름조차 질경이라고 불린다.

 

일명 「차전」(車前)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한나라 광무제 때 마부(馬武)라는 장군이 황하유역에서 가뭄에 시달려 병사와 말이 모두 식량과 물이 없어 뇨독증으로 죽게 되었을 때 장군의 말이 전차앞에 있는 풀을 뜯어 먹고 혈뇨(血尿)가 없어지고 원기를 회복하는 것을 보고 전군에 차 앞에 있는 풀을 말에 먹이고 병사들에게 삶아서 먹였더니 병이 낫고 원기를 회복해 승전해 이 풀의 이름을 「차앞의 풀」(車前草)이라 했다는 중국의 고사도 함께 전해지는 약초이다.

 

말이 병을 고쳤다 하여 「의마초」(醫馬草) 또는 「마제초」(馬蹄草) 「마편초」(馬鞭草)라고도 한다.

수레가 지나간 자리에 씨앗이 모여 수북히 나기 때문에 차과로초(車過路草)라고도 하며 지방에 따라서는 빼뿌쟁이라고도 한다.

 

질경이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농사의 지표식물이다.

길섶의 질경이가 말라죽으면 그 해는 큰 가뭄이 든다고 미리 점쳤다고 한다.

산중에서 길을 잃었을 때 질경이를 발견하면 인가가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방향을 찾는 지표식물이기 때문에 산중에는 없는 들풀이다.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뉴질랜드, 호주 등지에서는 백인이 거쳐간 곳에는 반드시 질경이가 돋아나오므로 「백인의 발」이라고도 부른다는데 그만큼 질경이는 옛날부터 전세계에 알려진 만능약초였다.

 

옛날 일반 백성들은 소채의 종류가 적었을 때 잎을 나물로 해 무치거나 쌈을 싸 먹었으며 목초(牧草)로도 사용해왔다.

질경이는 민들레처럼 뿌리에서 바로 잎이 나는 풀로 원줄기는 없고 많은 잎이 뿌리에서 나와 옆으로 넓게 퍼진다.

자루가 길고 난형 또는 타원형이며 끝이 날카롭거나 뭉뚝하다.


꽃은 깔대기 모양이고 끝이 네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6~8월에 백색의 이삭모양의 꽃이 핀다.

열매는 방추형이고 말린 것을 차전자(車前子)라고 한다.

 

성분은 다량의 점액질을 함유하고 그밖에 프란테놀산, 호박산, 아데닌, 콜린 등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전초(全草)에는 프라보노이드, 탄닌, 프라타긴, 아우큐빈, 카탈폴 및 메칠카탈폴 등도 함유되어 있다.

 

성분중의 프리타긴은 호흡 중추신경을 자극해서 호흡기의 운동을 깊게 하거나 느리게 하는 작용이 있어 기침을 멎게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체내분비신경을 자극 흥분시켜 기관이나 기관지의 점액, 소화액 분비를 촉진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다.

분비신경이란 미주신경인데 이 신경말단에 프란타긴이 작용해서 자극을 주어 창자의 근육이나 자궁근육 등의 운동을 촉진시키게 된다.

 

그외에도 요산(체내에서 생성하는 유해물질)의 배설촉진 이뇨작용도 갖고 있으며 또 위장관계의 궤양에 대해서도 유효작용이 있어 정맥악성궤양, 각막궤양, 접종염증 등에도 이용되고 상처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

 한편, 차전자는 편편한 타원형인데 물에 담그면 끈끈하게 된다.

 이것이 특수성분으로 한방에서는 소염, 이뇨, 진해제로 효과가 좋다.

 

< 한방에서 보는 질경이 >

 

질경이는 한방에서 그 종자와 전초를 약용으로 사용한다.

종자는 차전자로, 전초를 차전초라 불리운다.

 

성미는 달고 차며 무독하고, 주로 작용하는 장기는 신장과 방광이다.

그 효능은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 배뇨를 돕는 이수통림(利水通淋)작용과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止瀉)작용,  간장을 도와 눈을 맑게 하는 청간명목(淸肝明目)작용, 그리고 담을 제거하고 해수를 멈추게 하는 거담지해(祛痰止咳)작용이 있다.

 

또 이뇨작용과 하초(下焦)습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어 몸이 부었을 때나 소변의 양이 적고 잘 나오지 않는 증상에 양호한 반응을 나타낸다.

 

따라서 신우신염, 요도염, 방광염 등의 증상에 유효한데, 이때는 목통, 활석 등의 약물과 함께 구성되는 팔정산(八正散)을 사용한다.

 습(濕)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설사의 초기에 적용하는데, 증상이 경할 때는 단방으로도 효능이 있으며, 비교적 중증에 속할 때는 흔히 본품에다가 백출, 복령, 저령, 택사, 의이인 등의 약물들을 배합하여 사용한다.

 

간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기능도 있어 눈이 충혈 되고 물체가 희미하게 보이는 증상과 어지럼증, 두통 등에 유효하다.

또한 폐열(肺熱)로 인한 해수증과 담이 많은 증상에 쓰이는데, 주로 열증에 속할 경우에 응용하며, 임상상으로는 길경, 소자, 행인 등의 약물을 배합하여 응용한다.

 

이 외에 혈압강하 작용이 있으므로 본품에다가 하고초, 상기생, 감국 등의 약물을 배합하여 사용한다.

 

차전초는 성미와 효능이 차전자와 유사하지만 차전자보다 열을 식히고 해독시키는 작용이 양호해 열증으로 인한 출혈과 피부질환에 적용하며 그 효능이 특히 우수하다.

 

본품의 약리를 보면 거담진해작용이 우수하고 항균작용 또한 비교적 양호하다.

 항궤양 작용이 잇으며 장경련을 완하 시킨다.


김종국(마산본초당한의원 원장)




<질경이 활용법>

 

잡초라고 생각하기 쉬운 질경이도 조리법에 따라서는 휼륭한 건강식이나 약초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질경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나물·국 등 일상음식=무기질과 단백질, 비타민, 당분 등이 많이 들어 있어 나물로 즐겨 먹고, 삶아서 말려 두었다가 묵나물로도 먹었다.

소금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무치고, 기름에 볶거나, 국을 끓여도 맛이 좋다.

튀김으로도 먹을 수 있고 잎을 날로 쌈을 싸 먹을 수도 있으며, 질경이로 김치를 담그면 그 맛이 각별하다.

 

구황식품의 하나로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모밀국수를 반죽할 때 넣으면 국수가 잘 끊어지지 않는다.

질경이 잎과 줄기, 씨앗 등 어느 것이나 차로 마실 수 있다.



증상별 복용법

 

급·만성 세균성 이질

질경이를 달여 한번에 60~200그램씩 하루 3~4번 일 주일쯤 먹으면 치료를 돕는다.

 

피부궤양이나 상처

찧어 붙이면 고름이 멎고 새살이 빨리 돋아나온다.

 

만성간염

질경이 씨 한 숟가락에 물 200㎖를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그 물을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고혈압

그늘에서 말린 질경이 10~20그램에 물 반 되를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기침·가래

질경이 씨 10~20그램이나 말린 질경이 10~20그램에 물 반 되를 붓고 방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수시로 차 대신 마신다.

어린이 기침에 잘 듣는다.

 

설사·변비·구토

질경이를 날 것으로 생즙을 내어 마신다.

미나리를 같이 넣어도 좋다.

 

늑막염

말린 질경이와 창포 각 10~15그램에 물 반 되를 넣고 달여서 마신다.

질경이 생 잎에 소금을 약간 넣고 짓찧어 즙을 내어 밥먹기 전에 먹어도 좋다.

 

급·만성 신장염

질경이 뿌리와 오이 뿌리를 3:1의 비율로 섞은 다음

물을 반 되쯤 붓고 물이 반쯤 줄 때까지 달여서 체로 걸러 찌꺼기는 버리고 한 번에 한 잔씩 하루 세 번 빈 속에 먹는다.

 

부종

질경이 씨와 삽주 뿌리 각각 5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 밥먹고 나서 30분 뒤에 마신다.

 

두통, 감기

질경이를 진하게 달여서 하루 세 번 밥먹기 전에 마신다.

하루 20~30그램을 쓴다.

2~3일 마시면 대개 낫는다.

 

관절염

무릎관절에 물이 고이고 퉁퉁 부어 오르며 아플 때 질경이 20~30그램에 물 1되를 붓고 달여서 차 대신 수시로 마시면 좋은 효험이 있다.

숙취나 알코올 중독

질경이 뿌리와 이질풀 각 10그램에 물 반 되를 붓고 달여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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