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나무와효능

약모빌(어성초)

영지니 2008. 1. 26. 21:06

염증 제거하는 파수꾼 역할

적어도 6년 이상을 급식으로 점심을 때운 아이의 뱃속이 너무 걱정되어 뉴스에서 본 것처럼 구충제를 사러 가야 할지 망설이다가 약모밀 말려 놓은 것을 달여서 아침마다 한 잔씩 먹입니다.
들에 산에 번식도 잘하고 잘 자라는 약모밀의 구충성분에 효과를 기대해 봅니다.

삼백초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이 약모밀은 풀잎이 메밀과 많이 닮았다고 붙은 이름인데 여름에 하얀 꽃이 피었다가 가을에 잎과 줄기가 실해졌을 때 베어서 말려 두었다가 약으로 쓰는 약초입니다.

여름에 피는 네 개의 꽃잎에 촛대 같은 꽃술이 아름다운 흰 꽃도 관상용으로도 심으면 좋습니다.
화단이나 우물가 담장 가 같은데 막 심어 두어도 잘 번식해서 한 식구 비상약초로 쓰기 좋을 만큼의 양이 됩니다.

푸른 잎을 따서 냄새를 맡아보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지독한 냄새가 나는데 고기비린내와 썩는 냄새가 합쳐져서 나는 데 비위가 웬만하게 강한 사람도 견디지 못하게 독합니다.

물고기 냄새가 난다 하여 ‘어성초’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
생 풀잎을 찧어서 즙을 내어 마시면 풍치가 심할 때 가라 앉히기도 하고 종양도 삭게 만든다고 합니다.

생으로 먹어 낼 수만 있다면 효과가 배라는데요.
담배의 니코틴을 제거하는 역할도 하고 부스럼, 화농, 치질, 충독, 임질, 장염, 폐렴, 기관지염 등등 온갖 염증에 특효를 보여서 예부터 애용되어 오던 약초입니다.

특히 구충제로 많이 쓰인다는 말이 요즘에 와서 그리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그늘에서 푸른빛이 남아 있으면 물에서 비린내가 나므로 갈빛이 나도록 바짝 말려서 한 줌씩 넣고 결명자차물처럼 끓여 마시면 지금껏 먹었던 중국산 김치 기생충 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질 것입니다.

구충제, 니코틴 제거 특효

병이 있으면 약이 있게 마련이고 문제가 생기면 해법이 있게 마련인 것처럼 기생충 소동에 약모밀 차 끓여서 이웃과 나눠 마시면서 이야기꽃을 한참 피웠습니다.
아래윗집 나눠가며 먹을거리로 생긴 병 먹을거리로 고치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 년에 몇 차례씩 상비약으로 쓰던 약모밀차가 유난히도 귀하게 느껴지는 한 주였습니다.
지금 수확기가 좀 늦기는 했지만 채취 해다가 잘 말려 두셨다가 요긴하게 쓰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이것마저도 중국산이 들어올지 모를테니까요.





'약나무와효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자  (0) 2008.01.26
오가피  (0) 2008.01.26
황금줄사철나무  (0) 2008.01.26
야관문  (0) 2008.01.26
생강나무  (0) 200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