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자료

당뇨병인생의설계

영지니 2008. 2. 3. 11:46
당뇨병 인생'의 설계

- 김 영 설(경희의료원 내과 교수)


새 천년이 시작되었다. 희망찬 새 천년을 어떻게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모두들 새로운 생활의 설계를 하느라 분주하다.

당뇨인들 또한 새 천년을 맞는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마음 속에 나름대로 각오를 다지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당뇨인이 인생 설계를 위해 먼저 생각해야 할 점들은 무엇인가.

당뇨병은 한번 걸리면 완치가 안 된다. 하지만 불치병은 아니다.

이것은 당뇨병은 평생 치료를 해야하지만, 치료를 계속하는 한 건강인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당뇨병 인생'은 치료를 계속하는 동안은 건강인이고, 치료를 중단하거나 잘못 시행하면 병자가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한다.


당뇨인은 환자이면서 생활인


당뇨인은 환자이지만 여느 질병에 걸린 환자처럼 항상 병상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은 생활속에서 관리해야 하므로 당뇨인은 환자이면서 곧 생활인이다. 당뇨인이 생활인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기 위해서는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뇨병 진단이 내려지면 무엇보다 이제까지 해오던 생활방식과 버릇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먹고싶은 대로 먹던 식습관은 당뇨병환자에게는 용납되지 않는다. 일일이 칼로리와 영양가를 숫자로 계산해서, 음식이 아니라 숫자를 먹다시피 하는 '당뇨병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


당뇨병은 '치료'라는 말 대신 '관리'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다. 생활속에서 식사요법과 약물요법, 운동요법을 통해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요법 가운데 그 어느 하나라도 계획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당뇨병의 치료는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만약 세 가지 요법 가운데 하나라도 계획한 대로 이루지 못하면, 그것은 3분의 1의 실패가 아니라 100%의 실패이다.


당뇨인 가운데는 오랫동안 당뇨병을 잘 관리하여 건강을 지키며 훌륭한 사회인으로서 활동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새 생활 설계의 포인트


당뇨병의 치료는 환자 스스로 당뇨병환자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당뇨병이라고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당뇨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이해이다.


당뇨병환자에게는 자기 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이해에 근거한 새로운 생활설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뇨병환자의 새 생활 설계는 스스로 해나가는 '자가검사', 즉 몸무게 측정, 혈당검사, 식사량 측정, 식품교환표 이용 등을 생활화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당뇨병환자는 집에 몸무게를 다는 저울을 준비해 두고 주 1회 정도 몸무게를 잰다. 그리고 그 측정치를 표로 만들어 정기적으로 의사에게 보이도록 한다. 혈당검사는 식전과 취침전의 것을 검사하고, 증세가 경증일 때는 식후의 것을 검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물론 이 측정치도 기록하여 주치의에게 보여야 한다.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는 식품을 달 수 있는 저울을 준비한다. 매끼 식사의 식품 양을 재는 것도 당뇨병환자의 중요한 새 생활 설계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치의는 당뇨병으로 진단한 환자에게 식품교환표를 준다. 환자는 이 식품교환표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익혀야 한다. 식품교환표는 당뇨병환자가 날마다의 식생활을 위해 일생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지침이 되기 때문이다.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주의 사항


당뇨병환자로서 지켜야 할 주의 사항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당뇨병이란 낫지 않는 병인데 치료해봤자 소용없다고 미리 체념하고 치료를 게을리하면 실패할 뿐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치료함으로써 즐겁고 보람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


둘째, 당뇨병은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충실하게 관리하면 증상이 가벼워지거나 또는 없어진다. 이 단계에서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잘못된 행위이다. 만약 그 잘못을 즉시 바로 잡지 못하면 당뇨병 증상은 다시 나타나면서 오히려 악화되기까지 한다. 당뇨병환자는 올바른 치료를 계속함으로써만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셋째, 당뇨병은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합병증이 생기고, 병세가 악화되는 병이다. 이러한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진찰을 받고,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올바른 치료와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른다.


당뇨병 환자의 치료는 살아 있는 동안 쉬지 않고 계속되어야 한다.

의사는 이러한 환자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정밀한 검사 결과를 토대로 해서 엄정하게 판별, 병세와 증상에 따라 환자가 실행해야 할 치료방침과 지킬 사항을 가르쳐주는 역할을 한다. 증세에 따라 식사요법만으로도 당뇨병의 조절이 가능한가,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해야 하지는 않는가, 아니면 인슐린주사만 맞아야 하는가 등의 치료에 필요한 사실들과 함께 운동.휴식. 주의사항에 관한 것들을 적절하게 지시해준다.


이러한 의사의 지시사항들은 당뇨병환자가 건강인과 함께 사회활동이나 가정생활을 충실하게 누릴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환자는 이들 지시사항을 잘 지킴으로써 새로운 삶을 기쁨과 보람으로 충실하게 누리게 될 것이다. 만약 환자가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치료에 소홀하다가는 당뇨병의 치료에 실해하고, 나아가 인생에 실패할 뿐이라는 사실을 깊이 새기도록 한다.


가족의 사랑은 당뇨병 치료의 무기


당뇨병환자에게 치료와 생활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치료와 함께 가정생활을 해야 하고, 사회생활을 해나가야만 한다. 이러한 당뇨병의 특징 때문에 당뇨병 치료에서 가족의 환자에 대한 이해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어떤 면에서는 환자보다 오히려 그 가족의 당뇨병에 대한 이해가 더욱 더 필요하기도 하다.


한 예로, 당뇨병환자에게 중요한 식사요법을 위한 건강식단에 대한 이해를 들 수 있다. 이 점에 대한 가족의 이해가 있다면 환자만 따로 식단을 꾸미기 보다는 가능한 가족 식단으로 꾸밀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족의 이해와 뒷받침이 있다면 환자는 거의 아무런 어려움도 느끼지 않고, 당뇨병과 투쟁을 성공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생활 속에서 당뇨인이 환자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게 된다면 당뇨병의 관리는 매우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투병기간이 한정된 경우라면, 그 영향이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뇨병의 경우 관리가 일생동안 계속되어야 한다. 날마다 되풀이되는 일상적인 차별 속에 소외를 느끼게 된 환자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만이 환자라는 비애감과 함께 건강한 사람속에 끼이지 못하는 열등의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인생을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당뇨병에 대해 과학적으로 규명되고 인슐린이 만들어져 치료에 이용되고, 식사요법이 개발된 오늘날에도, 당뇨병으로 인한 희생자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것은 바로 자신의 병을 대하는 환자의 어리석음, 안이함, 무지 때문이다. 당뇨병의 치료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실패의 원인에 대해 이렇게 결론을 내려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다.


모든 병의 경우가 다 그렇지만, 당뇨병도 옛날에 앓던 사람에 비하면 근래 앓고 있는 사람은 훨씬 수월하게 당뇨병을 이길 수 있다. 난치병이던 당뇨병의 치료가 쉬워진 것이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이 지구 여러 곳 어딘가에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쉬지 않고 당뇨병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어 점점 좋은 치료제가, 치료방법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환자 자신이 지켜야 할 사항만 성실하게 지킨다면, 이제 당뇨병은 결코 난치병도, 무서운 질병도 아니다.


당뇨병 예방 다섯 가지만 지키면 된다


당뇨병이란 오줌에 당이 나온다는 뜻에서 붙인 병명이지만 단순히 뇨중 당이 나오는 병만이 아니다. 그대로 방치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그리고 백내장 같은 좋지 않은 합병증을 일으키기 쉬운 전신적인 병이다.


특히 처음에는 증상이 가벼워서 알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오래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조기에 발견해서 식사나 운동 등 섭생에 신경을 쓴다면 이러한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고 보통사람과 똑같은 생활을 해나갈 수도 있다.


지방과 더불어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인 당분은 혈액중 포도당의 형태로 존재한다. 이러한 혈액중 포도당을 혈당이라 하며 그 양을 혈당치라 부른다. 당분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하면 혈액중 혈당치가 높아지지만 얼마 후 간장에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되거나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지방세포로 남거나 우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로 소비되어 버린다. 이러한 혈당 처리에는 인슐린이란 호르몬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슐린은 췌장으로부터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식사 후 높아진 혈당치는 식후 2시간쯤 지나면 혈액 100ml 중 70~80mg이 되고 이를 공복시 혈당치라 한다. 계속 밥을 먹지 않더라도 더 이상 혈당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간장에 저장된 글리코겐으로부터 포도당이 만들어져 혈액중에 공급된다.


그러나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이상이 생기면 혈당 처리가 늦어져 식후 2시간 이상 경과해도 공복시 혈당치로 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혈액 중에 포도당이 그래도 남아있게 되고 이러한 상태를 당뇨병이라 한다.


혈당량이 많아지면 콩팥에서 혈액여과시 모두 재흡수되지 못하고 그 일부는 오줌과 함께 배설되면 이것이 바로 뇨당이다.

당뇨병은 인슐린 부족 때문에 생기는 대사 이상 상태라 하겠다. 그러나 왜 인슐린의 부족이 발생되는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 그러나 당뇨병이 되기 쉬운 체질이 있고 특정한 위험인자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당뇨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

첫째로 유전적 소인을 손꼽을 수 있다. 근래 미국의 통계를 보면 양친이 모두 당뇨병인 자녀의 당뇨병 발생률은 다른 사람들보다 4~5배쯤 높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환자 중 약 4분의 1이 부모도 당뇨병이었다는 집계가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양친이 모두 당뇨병환자였다고 반드시 당뇨병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둘째로는 비만증을 든다. 뚱뚱해지면 혈액중 포도당이나 지방이 지방조직으로 다량 저장되며, 이와 같은 저장 과정에는 더욱 많은 인슐린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뚱뚱할수록 그만큼 인슐린이 더욱 필요하게 된다. 장기간에 걸쳐 인슐린 필요량이 늘어나면 췌장의 기능도 떨어져 당뇨병을 유발하기 쉬운 것이다.


세 번째로는 정신적으로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경우에 당뇨병이 생기기 쉽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각종 호르몬의 분비상태에 이상이 생기고 인슐린 분비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큰 병을 앓거나 외상 또는 큰 수술을 받아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쌓인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넷째로는 간장병이 있는 경우이다. 포도당이 글리코겐으로 바뀌어 저장되는 곳은 간장이다. 간기능이 떨어지면 소장에서 흡수된 포도당은 대부분 혈액 중에 나오고 고혈당 상태가 되기 쉽다. 따라서 인슐린의 필요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다섯째로 여자의 경우에 임신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임신중인 부인은 일시적으로 당뇨병 상태가 되기 쉽고 어린이를 분만하면 당뇨병이 사라지고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분만 후에도 당뇨병 상태가 계속되어 진짜로 당뇨병이 되는 경우가 있다. 임신 중 호르몬 분비나 산소가 인슐린 생산을 저하시키는 것이라 보고 있다. 따라서 잦은 임신은 여성의 경우에 당뇨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당뇨병은 전신병이며 섭생에 따라 그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당뇨병 예방법을 정리해 보면 다음 다섯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로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의 유무를 알아둬야겠다. 당뇨병에는 유전적 소인이 있다. 특히 3대 이내에 당뇨병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30대 이후 신체 검사를 받을 때 반드시 당뇨병의 발병유무를 확인해둬야겠다.


둘째로는 당뇨병이 의심되는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야겠다.

오줌량이 늘어나고 목이 마르며 공복감이 계속되지만 체중이 늘지 않고 많이 먹어도 오히려 수척해지거나 시력이 나빠지고 남자의 경우에 성기능이 떨어지고 피부병이 생기면 잘 낫지 않거나 여자의 경우에 외음부가 가렵거나 질담이 잘 생겨나는 경우에는 일단 의사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로 30대 이후 정기 검진을 받아 당뇨병의 발병 유무를 확인해야 하겠다. 당뇨병은 40대 전후에 발병하기 쉽다. 대개 80%이상의 환자가 이 시기에 발병한다. 조기 발견이 당뇨병 관리에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30대 이후 정기적으로 신체검사를 받고 당뇨병 검사도 받아둬야겠다.


넷째로는 과식을 삼가고 균형있는 식사를 하도록 평소부터 식생활에 유의해 나가야겠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활동이 떨어져서 생기기 쉬우므로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슐린의 소비를 절약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균형있는 식사가 되도록 힘써야겠다. 연령, 직업 및 활동내용에 따라 식사는 달라져야겠지만 체중이 늘어날 정도로 과식하지 말고 식품을 고루 섭취하는 생활습관을 길러 나가야겠다.


다섯째로는 30대 이후 적당한 운동을 계속해 나가야겠다. 당뇨병은 대사에 이상이 생겨난 상태이므로 운동을 해서 신진대사를 좋게 할 필요가 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의 포도당 소비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포도당이 근육에서 이용되기 쉽고 인슐린도 절약될 수 있다. 반드시 특별한 운동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바람직하다.


끝으로 약을 쓰는 경우라도 식사를 바르게 하도록 힘써 나가야겠다.

대부분의 초기 당뇨병은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관리될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치료약을 써서 혈당강하제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지나치게 약만 믿고 식사나 운동을 게을리 하는 것은 본말이 뒤바뀐 것임을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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