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보약 오해와 진실…명약도 몸에 맞아야 '약발' |
봄철보약 오해와 진실…명약도 몸에 맞아야 '약발'
"몸에 좋다" 과신은 금물 체질 고려한 처방 바람직 고혈압엔 인삼 피해야 나른함을 상징하는 춘곤증이 찾아올 무렵이면 한국인들은 너나없이 보약과 정력제를 찾아 나선다. 봄을 탄다는 이야기도 그래서 나왔고 간장약과 비타민이 잘 팔리는 것도 이 기간이다. 재산 1호인 자신의 몸을 걱정하는 것이 지나쳐 가끔씩 엽기적인 보신행각이 뉴스를 장식하기도 한다. 보약은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이나 생리기능의 부조화로 몸이 쇠약해졌을 때 자연치유력을 높여주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먹는 약이다. 이에 반해 정력제는 성기능을 돋워 주는 약 또는 식품을 의미한다. 흔히 정력제를 발기부전 치료제와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지만 치료제로 보긴 어렵다. 개고기나 뱀 물개 등 흔히 알려진 고단백 육류가 여기에 해당한다. 보약·정력제에 매달리는 한국인 우리나라 남자들은 정력에 무엇이 좋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한때 일부다처 생물인 검은 바다 물개의 신장인 '해구신'을 구해 먹기도 했다. 검은색이 정력을 뜻하는데다 정력을 대변하는 장부 중의 하나인 신장을 먹으면 대단한(?) 효과를 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구신이 그렇게 효과가 있다면 제약사들이 벌써 그 성분을 추출해 약으로 만들었지 가만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만약 그렇게 효과적인 약제나 식품이 있었다면 이미 세계적으로 대박을 터뜨렸을 것이라는 말이다. 조금만 나른하면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나설 정도로 한국인은 보약이나 정력제에 대해 과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가장 좋은 보약은 원기가 부족하고 기운이 없다고 해서 시중에 범람하는 각종 건강식품이나 자양강장제 등을 아무렇게나 먹어선 안된다. 건강식품도 정확한 몸의 상태를 파악하지 않고 체질에 안 맞는 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올바른 생활습관이다. 그 다음이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것으로도 안 되면 몸에 도움을 되는 음식으로 보조를 하고,적절한 치료약이나 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순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운동은 하지 않고 손쉽고 간편한 약제와 음식으로만 건강을 챙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녹용 홍삼 상황버섯 해구신 등 몸에 좋다는 최고의 재료들만 모아서 먹는다고 보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침은 항상 화를 자초하기 마련이므로 몸에 맞게 필요한 것만 잘 써야 보약이다. 그러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성별과 나이 증상 체질 장부기능의 허실에 대한 올바른 진단이 이루어진 후에 보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그리고 심장과 위장 등이 나쁠 때는 이들 허한 장기를 먼저 강화시켜 치유시킨 후에 보약을 먹어야 효과가 나타난다. 버섯류는 항암효과가 뛰어나지만 지나치면 간혹 독성간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흔히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고 하는데 모든 기관을 조절하면서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재료를 위주로 처방을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인삼·홍삼의 효과 인삼은 가공방법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는데 채취 후 가공하지 않은 것을 생삼 또는 수삼,햇볕에 말린 것을 백삼,쪄서 햇볕에 말린 것을 홍삼이라고 한다. 인삼과 홍삼은 세계적인 건강식품이다. 그 효과가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에게 다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삼의 효능은 대보원기(大補元氣)라 할 수 있는데 우리 몸에 흐르는 근본적인 생명 에너지인 원기를 크게 보한다는 의미다. 심장 간장 폐장 등 각종 장기의 허약 증상에 원기를 복돋워 주고 산후나 큰 병을 앓고 난 뒤 기혈이 탈진되고 정신이 흐릿해질 때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고혈압이 있거나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홍삼이 인삼에 비해 흥분작용을 완화시킨 것이긴 하지만 지나친 복용 땐 인삼과 비슷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