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항암 치료등

암-알면이긴다

영지니 2008. 2. 13. 18:26

 

알면 이긴다. 초기증세와 조기 진단



 

 

“달도 정복했는데 암 쯤이야….”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암 정복 사업에 매년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는 ‘국가 암 법’에 서명할 때 미국인들은 이같이 철석같이 믿었다. 그러나 30년 뒤 이 생각은 오만이었음을 절감하고 있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아직 암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의 투자로 여러 가지 암의 치료율을 높였고 1990년대 들어 암 사망률이 처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또 암 연구 과정에서 얻은 과학적 성과로 생명공학산업의 맹주가 될 터전을 마련했다. 그러나 암 환자와 사망자 수가 뚝 떨어질 기미는 발견하기 어렵다. 그만큼 암은 녹록치 않다.

따라서 암을 예방하는 것도 단순하지 않다. 암의 원인은 원체 많기 때문에 정상 세포가 암 세포로 바뀌는 것을 막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2차 예방’인 조기 진단이 중요한 것이다.

지난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0년 중앙 암등록 현황’에 따르면 한국인의 5대 암은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순이다.

이 중 폐암은 조기발견도 완치도 어렵지만 나머지 4개 암은 조기 발견과 완치가 가능하다. 폐암은 담배를 끊으면 발병률을 90% 정도 낮출 수 있다.

 

 

암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암에 걸리면 인체는 미세한 신호를 보이기도 하지만 환자가 이 신호를 포착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인 4명 중 1명이 암으로 숨지고 암 사망자 4명 중 1명은 위암으로 숨지는데 위암 역시 소화가 잘 안되고 헛구역질이 나는 등 다른 위질환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날 뿐이다.<그래픽 참조>

폐암에 걸리면 기침 가래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지만 이미 증세를 알아챘을 때는 상당히 진행된 뒤가 대부분. 간암도 황달 복통 증의 증세가 나타나면 이미 말기이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증세가 별로 없으며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암이 항문에서 가까우면 변비 혈변 등과 함께 변의 굵기가 작아지고, 멀면 설사 복통 빈혈 등의 증세가 나타날 따름이다. 특히 대장암의 혈변 증세는 치질의 증세와 비슷해서 몇 년 동안 치질약만 바르다가 뒤늦게 손쓸 수 없는 상태에서 병원에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암 조기진단의 방법

자신의 신체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그마한 변화라도 암과 연관됐다 싶으면 병원을 찾도록 해야 한다.

상당수 암은 전혀 신호를 보내지 않으므로 정기 진단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위암을 검사하는 위장조영술의 경우 다양한 새 진단법이 개발돼 있고 위내시경도 수면내시경 등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 검사받으면 된다. 폐암은 아직 조기진단이 어렵지만 ‘나선형 컴퓨터단층촬영(CT)’의 도입으로 진단율 향상이 기대된다. 간암은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로 발병 여부를 알 수 있으며 대장암은 변검사 대장내시경 대장조영술 등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유방암도 자가진단, 유방촬영 등으로 조기진단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세포의 형태와 세포에서 나오는 단백질 등을 분석하고 영상사진을 검토해서 암 여부를 판별하는데 100% 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정상세포는 수 년에서 몇 십 년까지 서서히 암세포로 바뀌기 때문에 똑같은 세포에 대해 병리의사에 따라서는 암세포로 판정하지만 다른 사람은 아직 암세포가 아니라고 보기도 한다. 심지어 나라에 따라 똑같은 조직을 암 세포로 분류하기도, 정상세포로 분류하기도 한다.

따라서 한 번 검진받고 괜찮다며 몇 년 씩 방치해선 안된다. 몇 달 사이에 세포가 결정적으로 변화해서 암이 될 수도 있다. 종합검진의 경우 비용 문제 때문에 보다 정확한 고가의 검사법을 채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전적으로 믿고 암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도 안된다.

 

 

조기진단을 위한 노력

과학자들은 조기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연구에 매달리고 있어 조만간 간편한 방법으로 정확히 암을 판별할 수 있을 듯하다.

현재 고해상도의 CT 사진을 연속으로 찍은 다음 이 사진을 컴퓨터에서 시뮬레이션, 모니터를 통해 마치 내시경이 지나가는 것처럼 보여주는 ‘가상 내시경’은 실용화 직전 단계이다. 가상 내시경은 고통 없이 내시경처럼 정확히 장기 속을 볼 수 있는데다 내시경이 못보는 부분까지 볼 수 있다. 또 비디오 카메라, 안테나, 발광(發光) 장치 등이 장착된 알약처럼 생긴 ‘캡슐 내시경’을 삼키는 방법도 국내에 도입될 날이 멀지 않았다.

분자생물학의 발달에 힘입어 소량의 피를 뽑아서 암을 조기 진단하는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도움말〓서울대의대 일반외과 양한광 교수)

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한 방법

위암 : 만성 위염 등 소화기 질환이 있으면 꾸준히 진료받으며 필요하면 암검사도 한다. 증세가 없어도 40대 이후는 1, 2년에 한 번씩 위 내시경 검사나 위조영술검사를 받도록 한다.

 

 

폐암 : 흡연자는 1년에 2회 이상 가슴 X-레이 사진을 찍고 가래세포검사를 받아야 한다. 45세 이상이고 하루 두 갑씩 20년 이상 피운 사람은 4개월마다에 한번씩 검사받는 게 좋다.

 

 

간암 : B,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 만성 간질환자는 4∼6개월마다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도록.

 

 

대장암 : 40세 이후에는 매년 1회씩 대변 잠혈(潛血) 검사를 받는다. 50세 이상이면 잠혈검사와 함께 매년 대장내시경 검사도 받아야. 가족 중 대장암 환자 있으면 이전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게 좋다.

 

 

유방암 : 20세 이후 매달 자가 검진. 40세까지는 3년마다, 40세 이후는 매년 전문의의 검진을 받도록. 40∼50세는 1∼2년마다, 50세 이후에는 매년 유방 촬영검사를 받는다.

 

 

자궁경부암 : 25세 이상, 기혼 여성은 매년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도록 한다.


 

 

 

  [건강/암 알면 이긴다] 담배 빨리 끊고 목욕 자주 하라



지난해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사망원인 통계조사'에 따르면 암(癌)은 한국인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주범(主犯)이었고 뒤이어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의 순이었다. 그런데 매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순위를 보면 어떤 해에는 지난해처럼 암(癌)이 1위이지만 어떤 해에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교통사고 등에 밀려 '메달권'에도 들지 못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암을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순환계질환은 따로 떼어내 순위를 매기면 암이 단연 1위가 되지만 암을 폐암, 위암, 간암 등 종류별로 분류해서 순위를 매기면 순위가 처지는 것이다.

암은 큰 틀에서 보면 하나의 질환이지만 실제로는 200개의 질환을 한데 묶은 것이며 종류마다 원인이 다르다. 특정 물질이 어떤 암을 유발하지만 다른 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 게다가 사람의 유전적 특성, 발암물질의 대사능력, 면역능력 등에 따라 똑같은 물질도 사람에 따라 암을 일으키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암을 예방하는 절대적 방법은 없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암을 예방하는 절대 지침 을 세우는 대신 여러 암의 공통적인 원인을 찾아 다소나마 발병률을 낮추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암의 원인=암의 5∼7%는 선천적으로 유전자 고장이 되물림해 생기지만 나머지는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화학물질 방사선 등 후천적 요인 때문에 생긴다.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자를 사람 세포의 유전자 안에 끼워넣어 사람 유전자를 고장내서 암을 유발한다. 사람사마귀바이러스(HPV)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고 B,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원인이 된다. 이밖에 T세포 백혈병 및 림프종, 인후암 등의 암도 특정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암이다.

위벽 점막 속에 사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박테리아는 주로 세포를 자극시켜 성장을 촉진시키는 방법으로 암을 유발한다.

 

 

방사선도 암을 일으킨다. 이전에는 방사선은 암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최근엔 국가에서 엄격하게 방사선을 관리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방사선 때문에 암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한때 관절염 환자의 통증 부위에 방사선을 쬐어 염증이 가라앉혀 치료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20∼30년 뒤에 암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현재 방사선 치료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쓴다. 또 햇빛 속 자외선은 피부암을 일으키므로 가급적 선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학물질이 가장 큰 원인=암의 최대 원인은 화학물질이다. 이들 화학물질은 인체에서 암을 일으키는 것이 입증된 발암물질 과 암 유발이 추정되는 발암 가능물질 로 나눌 수 있는데 담배 연기 속에는 40여개의 발암물질과 200여개의 발암 가능물질이 포함돼 있다.

발암 화학물질은 탄 음식 속에도 대량 포함돼 있으며 술과 특정 약물에도 있다. 특히 항암제는 대부분 암 치료제인 동시에 발암물질로도 작용한다. 항암제가 암세포를 죽이는 동시에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유전자 고장을 일으켜서 림프종 등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항암제 사용의 득실을 면밀히 따져서 치료제를 결정하게 된다. 또 부패한 음식에 있는 곰팡이는 독소를 만들어내고 이 독소의 화학물질이 유전자를 변형시켜 암을 유발한다.

 

 

암을 예방하는 방법=담배를 끊고 탄 음식을 먹지 않는 등 1992년 대한암학회가 정한 암 예방 생활수칙을 따르면 암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 특히 하루 한번 이상 목욕이나 샤워를 해야 하는 것은 공기 중의 각종 화학물질이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외출했다 귀가한 다음에는 반드시 세수와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대변의 양이 적을수록 잘 생기는데 이는 육류 위주로 먹고 배변을 돕는 섬유질이 부족하면 대변속의 발암물질이 오랫동안 장내 머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대부분 김치 채소 등을 듬뿍 먹기 때문에 채식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여러 반찬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스트레스는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암과의 관련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국립암연구소를 중심으로 항산화제, 소염제, 레티노이드, 카로티노이드 등 특정물질로 암을 예방하는 화학적 예방 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즉, 세포가 완전한 암세포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정상세포와는 다른 상태에서 매우 빠르게 분열하고 있는 과형성 , 세포의 형태와 조직 모양이 바뀌고 있는 이형성 등의 단계에서 이들 물질을 투여해서 암세포로의 진행을 막는다. 또 특정 암을 치료한 다음 다른 부위의 암 위험이 있을 경우에도 화학적 예방을 시도한다.

<(도움말=서울대의대 병리학과 김우호 교수)

FONT-FAMILY: Gulim, 굴림, AppleGothic, sans-serif; COLOR: #000000; FONT-SIZE: 11pt">암을 예방하는 14가지 생활수칙

①변화있는 식단을 통해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②채소 과일 곡물 등을 통해 섬유질을 충분히 먹는다.
③우유와 된장국은 거의 매일 먹는다.
④비타민 A, C, E를 적절히 섭취한다.
⑤과식하지 말고 지방분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다.
⑥너무 짜고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피한다.
⑦불에 직접 태우거나 훈제한 생선이나 고기는 먹지 않는다.
⑧부패하거나 곰팡이가 핀 것으로 의심되는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⑨술은 과음하지 않고 매일 마시지 않는다.
⑩반드시 금연한다.
⑪태양광선, 특히 자외선을 지나치게 쬐지 않는다.
⑫1주 3일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하되 무리하지는 않는다.
⑬스트레스를 피하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한다.
⑭매일 목욕이나 샤워를 한다.

 

 

 

92년 대한암학회가 제정한 권고 사항

 

 

암유전자와 암억제유전자

암은 승용차로 치면 가속페달 격인 암유전자와 브레이크격인 암억제유전자가 둘 다 고장나서 생기는 것이다. 암유전자는 한때 암을 유발하는 역할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 그렇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즉 정상상태에서는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담당하는데 이것이 고장나 세포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증식하는 발암 과정이 시작되는 것. 한편 유전자 중에는 고장난 암유전자를 수리하거나 고장난 암유전자를 갖고 있는 세포를 죽이는 암억제유전자가 있는데 이것도 고장날 수 있다. 이 두 가지 유전자가 고장나 생기는 암세포는 절대 정상세포로 돌아갈 수 없으며 이를 비가역성(非可逆性)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