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신비

죽농원-담양

영지니 2008. 2. 23. 22:03

 

담양 죽녹원. 대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우거진 대나무 공원인 죽녹원은 담양군에서 인위적으로 조성한 대나무 동산이다. 담양읍 향교리의 죽림욕장인 죽녹원은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있다. 다리를 건너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 죽녹원이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올라 입구에서 입장료 천원을 내고 들어가면 대밭 길이 나오고 안쪽으로는 넓은 공연장이 나타난다. 이곳서부터 죽녹원을 돌아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가을, 엷은 바람에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빽빽이 들어서있는 대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심호흡을 한번 하면 온몸으로 푸른 기운이 감도는 듯 신선함이 스며든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竹露茶)가 자생하고 있다. 대나무 밭을 한 바퀴 돌아보면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황토와 흙으로 조성된 대나무 숲길 

 

대나무 숲길에는 모두 8개의 길이 있다. 운수대통 길을 비롯하여 죽마고우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철학자의 길 등이 있어 재미를 느낄 수가 있다. 길을 들어서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대나무들이 빼꼭 들어서 있다. 사각거리는 댓잎 부딪는 소리를 들으며 길을 걷는다. 길은 걸음을 걷기 좋게 잘 만들어져 있다. 황토와 흙으로 조성된 길은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대나무의 신선한 내음이 온몸으로 젖어든다. 오직하면 죽향(竹香)이라고 했을까? 

알포인트 촬영지인 이 곳 - 위에 철모는 영화에서 감우성이 썼던 철모다 

 

전국 대나무의 25%를 차지한다는 담양에는 대나무 밭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거기다가 담양의 토질이나 기후가 대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여기저기 나 있는 길을 돌다가 보면 미로 찾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해서 재미를 더한다. 이곳은 감우성이 주연한 영화 <알포인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쉼터가 있는 곳 - 연인끼리 지인끼리 담소를 하는 모습이 여유롭다 

 

연인인 듯한 두 사람이 대나무 숲 한편에 자리한 정자에서 소곤거리는 모습이 다정하다.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혹은 가족들이 손을 잡고 길을 걷는 모습이나 여럿이 담소를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대밭 여기저기에는 사람들이 걷다가 앉아서 쉴 수 있는 정자나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전시관 안에 전시된 대나무 분재와 각종 대나무를 이용한 물품들

 

길을 가다가 보면 우측에 건물이 하나 보인다. 돔 형식으로 된 이층 건물은 대밭 길에서는 이층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대나무 분재들을 전시하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대를 이용한 각종 물품들을 진열해 놓았다. 한 바퀴 돌아보니 참 많은 것들이 대를 이용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안다. 건물 밖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채상장 전수소가 자리 잡고 있다.

 

낙서를 한 대나무들 -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중간 중간 길이 연결되어 있어 쉬엄쉬엄 한 바퀴를 도는데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한국인들의 낙서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굵은 길가 대나무에도 어김없이 이름을 새겨놓았다. 푸른 대나무는 사군자 중에서도 지조를 상징한다. 그리고 변치 않는 마음을 상징한다. 그래서인가 대나무에는 사랑을 확인하는 글귀들이 유별나게 많다.

 

 

아름다운 담양천의 모습과 숲길

 

죽녹원을 한 바퀴 돌아 밖으로 나오니 담양천 옆 고목이 우거진 길과 담양천에서 뿜어대는 분수가 햇살을 받아 아름답다. 산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저리도 평화스러워 보이는 것도 이 곳 죽녹원과 어우러져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깊어가는 가을에 온갖 색으로 갈아입는 단풍도 아름답지만, 푸르름이 그리워지면 우리 모두 죽녹원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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