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의 위치와 기능
지방의 소화, 흡수에 관여하는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관(간내담관, 간외담관)을 거쳐 췌장의 두부에서 췌관과 합쳐져 십이지장으로 흘러갑니다.
담낭(쓸개)은 담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장소로서 담낭관을 통해 간외담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담즙은 간에서 분비되어 간내담관, 간외담관(상부)을 통해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간외담관(하부)을 통해 췌장 두부를 거쳐 십이지장으로 흐릅니다.
담낭과 담낭관에 생기는 암을 담낭암이라 합니다.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담낭에 일시 저장된 담즙은 담낭의 수축에 의해 십이지장으로 보내져 음식물과 섞이면서 소화를 돕습니다.
담석과 담낭암
담석이란
담낭 속에 생긴 결석(結石, 장기 내에 돌처럼 단단한 이물질이 생기는 것)으로서, 성분상으로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인 콜레스테롤 결석, 담즙 색소가 주성분인 빌리루빈 결석(색소성 결석), 두가지 것이 혼합된 결석(혼합결석) 등이 있습니다.
담석의 크기는 모래알 크기부터 달걀 정도의 것까지 있고, 그 수도 한개부터 수백개에 이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담낭 내의 담석은 일정 수준을 넘으면 갑작스럽 심한 복통을 일으키는데, 통증은 오른쪽 상복부에 가장 심하고 오른쪽 어깨로 퍼져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복통에 이어 오한을 동반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담석이 담관을 막을 경우
심한 황달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경우 합병증으로서 급성 담도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오한과 고열을 동반하며 황달 증세가 급격히 심해집니다.
이 경우 응급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패혈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는데, 응급조치가 없을 경우 사망률은 50%에 달합니다.
서양의 경우
담낭암 환자의 60% 전후에서 담석이 발견되어 담석이 담낭암의 원인으로 짐작되기도 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담석이 있는 담낭암 환자의 경우가 약 30% 및 담석환자 중 담낭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약 5% 전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에 있어 담석은 담낭암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담낭암의 진행에 따른 결과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예방적 담낭절제술
담낭결석이 담낭암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 아니므로 담낭결석이 있다 하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 담낭을 제거할 필요는 없으며, 담석에 의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담낭을 제거합니다.
담석이 3cm이상 크거나 담낭벽이 석회화 되어 버린 경우 또는 췌담관 합류이상의 기형(십이지장에 들어가기 전 췌관과 담관이 미리 합류하는 선천적인 이상)인 경우 암 발생 확률이 높아 예방적으로 담낭을 절제합니다.
담낭암의 병기
담낭암의 병기는 림프절 전이, 장막 침윤, 담낭이 접하는 간으로의 침윤, 담관 및 주변 장기로의 침윤 유무와 그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병기를 결정하는데, 1~4기로 나누어집니다.
담낭암은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암으로서, 진단 후 수개월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80% 이상이 1년 내 사망하게 됩니다.
전체 5년 생존율은 2~5% 정도입니다.
이는 담낭의 경우 간과 접하여 있으며, 점막하층이 없어 조기에 간과 림프절로 전이가 이루어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1기
암이 담낭의 점막이나 근육층에 국한된 경우. 5년 생존율은 90% 정도입니다.
수술(단순담낭적출술, 확대담낭적출술)을 기본치료로 합니다.
2기
암이 근육층 이상 침범했으나, 주변 장기로의 침윤이나 인접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5년 생존율은 50% 정도입니다. 수술(확대담낭적출술)을 기본치료로 합니다.
3기
암이 담낭 주변으로 퍼져있는 상태로서, 암이 확실하게 담낭 밖으로 나와 있거나, 인접 림프절로 전이 또는 간이나 담관으로 침윤한 경우. 5년 생존율은 10~20%입니다.
수술(확대담낭적출술, 간문부절제술, 간엽절제술)을 기본치료로 합니다.
4기
암이 인접한 간으로 2cm이상 침윤하였거나, 멀리 떨어진 림프절 또는 복막 등의 다른 장기로 원격전이된 경우. 5년 생존율은 3% 이하입니다.
일부에 한해 간엽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담낭암의 증상
담낭암 초기의 경우, 담석증이나 담낭염이 있는 경우 복통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담낭암 자체적인 특징적 증상은 없습니다.
그러나 종양이 진행되어 주변 장기(담관, 간, 십이지장 등)를 침범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서 예후가 극히 나쁩니다.
복통
암의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하여 상복부와 우측 갈비뼈 아래에서 둔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담석이 있는 경우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심한 통증이나 오른쪽 등, 어깨 등으로 퍼지는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황달
암이 진행되어 담즙의 통로인 담관이 막히게 되면서 나타납니다.
고여있던 담즙이 역류하여 혈관속으로 흡수될 경우 혈관 내에 담즙 속 빌리루빈이라는 색소의 수가 증가하여, 피부와 눈 등이 노란색을 띄게 되고 가려움을 느끼는 황달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황달은 상당기간 계속될 경우 그 자체로도 위험한데, 이는 음식물을 분해할 정도의 담즙이 가진 강한 독성 때문입니다.
내시경을 이용하여 좁아진 담관에 인공관(스텐트)을 넣어 좁아진 담관을 넓혀주거나, 밖에서 피부를 통해 담관에 가는 관을 넣어 몸 밖으로 담즙을 빼내는 등의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복부의 종괴
암으로 인해 담낭의 크기가 커지면서 오른쪽 상복부에 암 덩어리가 만져기기도 합니다.
전신증상
이외 암에 의한 전신증상으로서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담낭암의 치료 (수술)
담낭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나, 진단 당시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다른 소화기계 암에 비하면 수술이 가능한 환자가 적은 편으로 진단시 약 15%정도만이 수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의 수술 방법들이 있습니다.
단순담낭적출술
암세포가 담낭의 점막이나 근육층 내에 국한된 1기의 경우에 한해, 담낭만을 절제합니다.
확대담낭적출술 (광범위절제술)
담낭암의 대표적인 수술법으로서 담낭, 담낭과 접한 간의 일부, 주변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는 방법입니다.
병기상 1~3기 담낭암에 대해 시술됩니다.
간문부절제술
담낭, 담관, 간의 일부 및 주변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는 방법입니다.
확대담낭적출술에 비해 간 절제의 영역이 넓은데다가 간외담관도 함께 절제하기 때문에, 절제 후에 간 쪽의 담관이 잘린 끝과 공장을 이어서 담즙이 흘러나올 수 있는 통로를 다시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2기나 3기의 담낭암에 대해 시술됩니다.
간엽절제술
담낭, 담관을 포함하여 간의 우엽(간 전체의 60%)을 절제하는 확대 수술입니다.
일반적으로 3기 또는 4기 일부의 담낭암에 대해 시술됩니다.
담낭암의 치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수술이 힘들거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또는 재발시 시술되고 있으나, 담낭암 치료에 있어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는 아직까지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낭암의 전이
담낭은 해부학적으로 다른 소화장기와는 달리 점막하층이 없어, 점막층을 침범한 종양은 바로 근육층으로 도달하고 또한 그 일부가 간과 접하고 있어 림프관과 간으로의 직접 침윤이 빠르게 진행되는 성격을 갖습니다.
담낭암의 경우 림프절을 통한 전이가 약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