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영지니 2008. 3. 2. 06:04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은 선사시대부터 전투용으로 사용되던 활 및 화살촉을 제작할 수 있는 장인(匠人)을 말한다.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서 마제석촉이 발견되고 역사시대에 들어서면도 삼국 이전의 소국이던 부여(扶餘), 옥저(沃沮), 예(濊),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 등에서 활의 사용이 활발하였음을 『삼국지위지동이전(三國志魏志東夷傳)』 등의 기록을 통하여 알 수 있다.

궁시의 연원이 오래된 만큼 그 변천과 종류도 시대에 따라 다양하다. 현재로는 국궁(國弓)으로 불리는 각궁(角弓)과 거기에 따른 화살이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각궁은 화살과 더불어 서울을 비롯하여 경기도 소사·광주·여주, 전라북도 전주, 전라남도 여수, 경상북도 예천, 경상남도 울산·충무 등 기타 여러 지역에서 제작되고 있으나 그 가운데서도 궁장(弓匠)으로는 김장환, 권영록, 장진섭, 시장(矢匠)으로는 박상준의 기능이 격을 잘 유지했다.

궁(弓)의 재료로는 통대나무를 쪼개어 햇볕에 말리거나 밀실에서 참숯불로 건조시킨 죽편(竹片)과 길이 38cm 너비 3cm의 뽕나무 조각을 물에 삶아서 알맞게 휘게 한 것과 파간(파幹)을 만드는 데 쓰일 참나무쪽과 수우각(水牛角)을 길이 52cm 너비 6cm, 두께 8cm내외로 자른 흑각편(黑角片)과 소의 심줄을 나무망치로 두들겨 살점과 기름이 빠져 실날같이 된 것을 대빗으로 곱게 빗은 힘줄(근) 과 부레풀 및 화피(樺皮)가 있어야 한다. 도구로는 흑각(黑角)을 휘는 데 쓰는 뒤집과 활을 얹을 때 쓰는 조지개와 밧줄과 밧줄로 묶고 죌 때 쓰는 조막손이와 활을 바로 잡는 데 쓰일 궁창(弓窓)과 이밖에 톱, 대패, 나무망치, 줄, 칼, 송곳, 나무집게, 나무빗, 쇠빗, 풀솔, 도가니, 못탕 등을 갖추어야 한다. 이의 재료와 도구로 활의 몸체를 만드는 데는 약 80일이 소요된다. 그리고 건조시키는 데 15일, 선궁(鮮弓)이라고 하여 활의 강약을 조절하고 아름답게 꾸미는 데 또 15일 정도가 있어야 하므로 활 한 개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약 4개월이 걸린다.

 

화살은 목전(木箭), 철전(鐵箭), 편전(片箭), 동개살, 장군전(將軍箭), 세전(細箭) 등이 있었으나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조선시대 무과시취와 습사(習射)에 사용되던 유엽전(柳葉箭)이다. 유엽전의 길이는 85cm 가량이며 무게는 26.25g(7문)이 평균이나 사람과 활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다. 재료는 대나무와 오니를 만드는 데 쓰일 싸리나무 오니를 둘러 싸는데 쓰일 화피, 꿩깃촉, 소심줄, 부레풀이 있어야 한다. 도구로는 톱, 줄칼, 송곳, 졸대, 인두, 저울, 자부, 자비, 통풀, 도가니, 귀알잔, 졸잡이, 화로, 나무집게 등을 갖추어야 한다. 위의 재료와 도구로 화살이 완성되면 마지막 손질로 졸대로 졸을 잡고 해어피(海魚皮)로 문질러 광을 내어야 한다. 그런데 화살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바른손잡이에게는 우궁(右弓)깃을, 왼손으로 활을 쏘는 사람을 위해서는 좌궁(左弓)깃을 달아야 하는 구분이 있다. (자료출처/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