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중요무형문화재 제26호-영산 줄다리기

영지니 2008. 3. 2. 06:06

 

줄다리기는 벼농사를 위주로 하는 한반도 중부 이남지방에 널리 분포되어 있어서 정월 상원(上元)을 전후해서 여러 곳에서 놀이되고 있다. 또 이 줄다리기는 일본, 중국, 동남아의 여러 민족들 사이에서도 성행되고 있어서 농경의식의 일종으로 해석되고 있다.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에도 옛날부터 전승된 향토놀이의 하나로 나무쇠싸움과 함께 줄다리기가 전해지고 있다. 원래에는 상원을 전후해서 행하여졌으나 요즈음에는 양력 3월 1일을 계기로 삼일민속문화제를 열고 그 행사의 하나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줄다리기는 나무쇠싸움에서처럼 마을을 동서로 갈라 두 패로 편을 짜는데 출생지가 아니라 거주지로 구분을 한다. 줄다리기가 있기 며칠 전부터 마을 청소년들은 농악을 치면서 집집마다 찾아가 짚단을 얻는다. 몇 단씩 요청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자진해서 능력껏 기부한다. 이렇게 모은 짚단을 한곳에 모아 청장년들이 줄을 만든다. 줄은 원줄과 원줄 중간중간에 곁줄을 만들어 달아 잡아당기기 좋도록 만든다. 줄의 길이는 40∼50m쯤 되며 양쪽의 줄을 제각기 만들어 두었다가 당일 연결시켜야 한다. 그래서 여성줄인 서부의 줄은 머리 고를 크게 하고 남성줄인 동부의 줄은 여성줄인 암줄의 고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작게 만든다. 때로는 암줄을 곤란하게 하기 위해서 남성줄인 숫줄의 고를 일부러 크게 만들어 심술을 부리는 수도 있다. 줄의 크기는 사람이 줄을 타고 앉아서 두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인데, 직경이 1m가 넘는 수가 있다. 이렇게 줄이 크기 때문에 이 줄을 손으로 잡고 당길 수가 없기에 가늘게 곁줄을 여러 개 만들어 매어 둔다. 끝에는 꽁지줄 이라 해서 가는 줄을 10여 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매달릴 수 있도록 한다. 암줄 속에 숫줄을 넣고 많은 사람들이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고 풀어지지 않도록 큰 나무토막을 꽂아두는데 이것을 비네목이라고 부른다. 줄이 다 만들어져 두 줄을 연결시키고 나면 줄다리기의 준비는 끝난다.

동서부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각자의 편에 가담해서 줄다리기를 하는데 끌어간 편이 이기고 끌려간 편이 지게 된다. 줄 위에는 대장이 올라서서 지휘하고 이때에 각 마을의 농악대는 신나게 잦은 가락을 치며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사기가 충천하면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줄다리기에는 노약자나 부녀자는 곁에서 구경을 하다가 자기네 편이 불리하면 뛰어들어가 줄에 매달린다. 줄다리기는 암줄편인 서부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 이것은 여성의 생산성에서 비롯된 것인 듯하다. (자료출처/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