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김천 금릉 빗내농악

영지니 2008. 3. 2. 06:19

 

경북 김천시의 동쪽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인 빗내마을에서는 삼한시대 감문국(甘文國)의 '나랏제사'와 잦은 수해를 면하려는 풍년제가 마을굿 형태로 전승되어 왔다. 마을굿은 음력 1월6일인데 마을굿에 이어 풍물놀이와 줄당기기의 두가지 놀이가 행해진다. 빗내농악은 이때의 풍물놀이로 단순한 농사굿이 아니라 진놀이 중 풍물놀이로써 빗신(別神)과 전쟁에서 유래하는 진(陣)굿으로 형성 발전되어 내려온 것이다. 풍물놀이와 줄당기기로 이루어지는 진놀이는 음력 1월 6일의 동제에 이어서 행한다. 농악은 이 때 행하는 지신밟기에서 연행된다.

농악에 동원되는 인원은 30명 정도이다. 농사 굿과 진 굿의 복합체로 형성된 이 농악은 내륙 농촌에서 전승되는 것으로써 다른 지역의 것과 엄격히 구분된다. 또한 농사 굿이 아닌 진굿(진풀이)으로써 12가락의 굿단이 분명히 차이를 나타내면서 힘이 있고, 잔가락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 특징을 지닌다. 이 농악은 상쇠의 전승 계보〔전재진(1대)∼이군선(2대)∼윤상만(3대)∼우윤조(4대)∼이남춘(5대)∼김홍엽(6대)∼한기식(7대: 현재 상쇠〕가 분명하다.


현재 보유자 후보(保有者 候補)는 손영만(孫榮萬)과 박정철(朴正徹), 황의원(黃義原)이며, 전수교육조교(傳受敎育助敎)는 유영선과 서영태, 전수 장학생(傳受 奬學生)은 전호윤(全鎬閏), 남필봉(南必鳳), 이학배(李學培), 배준섭(裵準燮) 등이다. 빗내농악의 놀이 구성 13거리는 질 굿에서 시작한다. 그 순서를 보AUS 다음과 같다. ①들일을 나갈 때나 길을 걸을 때 사용하는 약간 느린 듯한 가락인 질굿. ②지신밟기의 문 굿에서 사용하기도 하며, 변화를 심하게 주지는 않으나 가락이 힘이 있고 쉬운 장단의 자진모리류인 정저굿. ③자진모리류의 장단으로 풍물패가 놀이로 들어가도록 하는 신호 가락인 반죽굿. ④가장 많이 쓰이면서 힘과 기예가 돋보이는 도드래기, 당산 굿을 칠 때 술먹세 술먹세 어치고 술먹세, 천 천지에 오갑조갑 지었네 라고 하면서 가락을 시작하며, 일반적 도드래기보다 조금 빨라서 자진모리보다는 빠르고 휘몰 이 빠르기보다는 조금 느리다. ⑤다른 지역의 휘몰이나 2채와 같은 가락인 연풍굿. ⑥상쇠와 부쇠가 서로 한 번씩 가락을 주고받으면서 기예와 조화를 뽐내는 가락인 품앗이굿. ⑦가락에 맞추어 모든 풍물패가 동작과 함께 허허 라고 소리치면서 매우 빠른 가락으로 구성되고 변화도 무척 심한 허허굿. ⑧풍물패들이 각자의 기량과 화합을 보여주는 진 풀이가 펼쳐지는 마당 판인 판굿. ⑨서로 짝을 맞추어 박수를 치는 수박 치기로 들어가는 가락인 채굿. ⑩휘몰이류와 도드래기 가락이 연속성을 가진 변화가락인 연산굿. ⑪풍물패 모두 한가락에 허리를 수그리고 치고, 다시 한가락에 바로 서서 칠 때 사용하는 진굿. ⑫위의 모든 가락을 사용하여 상쇠의 인도에 따라 모두가 한판 흐드러지게 노는 지신굿(일명 성주굿).

⑬ 잔 가락이 많고 경쾌하게 각 가락이 강하게 연결되는 굿거리. 빗내농악은 이와 같이 모두 12가락 119마치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더 많은 가락을 변형해 낼 수 있다고 한다.


빗내농악은 순수한 경상도의 내륙 농촌에서 전승되어 다른지방의 가락이 혼합되지 않았으며 상쇠의 전승계보가 뚜렷하고, 농사굿이 아닌 진굿(진풀이)으로서 12가락의 굿판이 명확한 차이를 가지면서 잔가락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 전체가락은 자진모리류의 가락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빠르기의 변화가 매우 심하여 상쇠 신호에 따라 급격히 가락의 흐름이 정해진다. 이외 느린 가락으로는 굿거리가 있는데 굿거리는 빗내풍물의 12가락에는 들어가지 않으나 흥을 살리거나 실제 판에서 많이 쓰이는 가락이다.